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진작부터 비즈니스 마인드로 살았어야 했는데

ㅇㅇ 조회수 : 1,675
작성일 : 2012-05-11 21:25:26

중매결혼. 그러나 막상 결혼하니 시어른은 망해서 무허가 판잣집에 기거

다른 집 꼬리밖에 안되는데 그 집에서는 용 취급.

없는 집에 시집와서 좀 과도한 요구도 다 들어주면서 집안의 행복과 평화를 위해 애써왔는데,

남편의 반응은 당연한 거다 라는 식.

아무 것도 안하는 큰 형님댁과 발길 끊은 동생의 처가 못된 거지, 넌 잘한 거 없다라는 반응.

열심히 해줬죠. 그러나 남편은 저의 공을 인정하지 않아요.

남편은 자기가 잘난 줄 알고 으시대며 살아요. 온 세상에 딱 나에게만요. 지네 집에서는 효자 중에 효자로 굽신대구요.

 

남들은 저를 보면 꼭 열정적인 연애결혼 한 줄로 알아요.

낭만적이고 정열적이고 사람 중심의 마인드를 가진 사람이기에 중매결혼보다는 멋진 연애를 한 사람으로 보이나봐요.

남부럽지 않는 학벌에 외모, 직장이었는데, 이런 마인드가 내 발등을 찍었죠.

어떤 수지타산도 재지 않고 사람이 중요하다는 생각으로 결혼했어요.

돈보다 사람. 성실하고 착하니 됐다. 라고 생각했죠.

 

결혼은 어쩌다 소개로 하게 되었지만, 성격이 있기에 결혼생활 정말 재밌게 하고 싶었어요. 

저는 같이 사는 사람에게는 저절로 애교가 떨어지거든요. 같이 사는 사람에게 재밌게 해주려고 애쓰며 살았어요.

그러나 남편은 안그렇다는 것을 이제야 깨달았네요.

 

20년 살았는데, 생각해보니 남편이 내 편을 들어준 적 한번도 없어요.

시짜와 얽힌 그 많은 사건 사고, 학대에 가까운 그 많은 일이 있었음에도 제 편을 들어준 적이 없네요.

개용남도 아닌 것이 개용남 행세를 하고, 본가도 그에 맞춰 요구가 심했어요. 

형제들과 비교해도 더 잘 살지 않는데 공부 하나 잘했다는 걸로 항상 더 낫다라는 취급 = 돈 더 내놔라, 집안잔치 책임져라.

그래도 사람이 중요하다는 생각에 다 들어주고 살았지만, 결과는 너무 허무하네요. 

 

이번에 또 무슨 일이 있었는데 또 제 편이 아니더라구요.

이혼도 수도 없이 생각해보고, 복수심에 이 집안을 떠나려는 생각도 골백 번.

저 멀리 산골, 시골에 가서 남몰래 혼자 사는 저를 상상한 것도 골백 번.

죽고 싶은 적도 많았지만... 목숨이 뭔지.. 그게 쉽지 않더라구요.

 

이제 경제력도 없는 나.

현실적으로 생각해보니 이혼을 하면 너무 데미지가 크네요.

네. 비지니스 마인드로 살기로 했어요.

시댁의 요구를 못들어주면 마음이 아프고 그래서 결국에는 해주고 그랬는데...

마음의 부담도 갖지 않으려구요.

 

남편과도 딱 비지니스 관계로 살아야겠습니다. 열정적인 제 성격과는 안맞아, 너무 슬프지만 그게 낫겠어요.

오히려 남편은 그동안 나를 이용가치. 그 정도로 생각했는데,

나만 시댁의 평화와 성장, 모든 집안의 행복을 위해 애쓰고 살았다는 생각이 들어요.

형, 형님댁, 동생, 동생댁은 그렇게 집안을 생각도 안하는데.. 내가 뭘....

정말 행복한 마음으로 스윗한 홈 이루며 살고 싶었는데, 결국 껍데기만 남게 되네요. 슬퍼요.....   

 

 

 

IP : 110.14.xxx.78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2.5.11 10:09 PM (182.219.xxx.140)

    20년 지나도 가슴 두근거리면 그거 심장병이래요.
    비지니스 마인드 좀 스며들면 감정적으로 대응하지 않고 좋더군요.
    같이 열심히 비지니스 하자구요 ^^

  • 2. 원글
    '12.5.11 11:53 PM (110.14.xxx.78)

    근데요. 자식들에게 이런 분위기의 가정을 주기는 싫어서 다시 마음 고쳐 먹고, 고쳐 먹고 그랬거든요.
    이제 이런 생각마저도 부질없다는 생각이 드네요.
    결이 맞는 사람과 잘 살았으면 좋았겠지만, 아닌데 억지로 맞추자니 자꾸 트러블이 생깁니다.
    아이들에게 좀 미안하네요

  • 3. ..
    '12.5.12 5:20 AM (175.112.xxx.68)

    비지니스 마인드 참좋아요.^^
    애들에게도 미안해 할 필요 없어요.
    애들은 이미 나름 잘적응해서 엄마가 행복하길 바랄겁니다.
    남편에게 기대안하고 나를 위해 살면 되죠.
    다 소용없어요. 내가 힘들면...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09663 남편 카톡바탕화면이 시어머니 68 난뭐임? 2012/05/14 16,071
109662 통합진보당, 당원 가입하면서,, 4 늘푸른 2012/05/14 1,327
109661 코스트코 3M LED 스탠드 얼마인지요? 2 많이 저렴한.. 2012/05/14 3,294
109660 산행할 때 간식 뭐가 좋아요? 8 제비꽃 2012/05/14 3,155
109659 코스트코 격주 강제휴무 말도 안돼~ 6 양파 2012/05/14 3,847
109658 퀸침대 160x200 , 180x200 어느게 나을까요? 3 조언절실!!.. 2012/05/14 1,836
109657 여권신청하면 얼마정도 걸리나요? 1 셋둘하나 2012/05/14 1,055
109656 아직도 시집살이중.... 11 못난 여자 2012/05/14 3,011
109655 고려은단 비타민제 드신분들... 7 ??? 2012/05/14 3,947
109654 예전에 자게에 올려주신 詩..꼭 다시 찾고 싶어요 11 단추 2012/05/14 1,435
109653 코스트코 주방용품 괜찮나요? 4 가보자 2012/05/14 2,555
109652 토마토를 너무 많이 먹어도 해로울까요? 8 토마토 마니.. 2012/05/14 5,816
109651 현재우리집습도 2 현재 2012/05/14 1,221
109650 다이어트 시작한지 1주일 됐어요. 3 다이어터 2012/05/14 1,507
109649 둘째가 성적표를 전화로 읽어주는데...참. 16 ... 2012/05/14 4,623
109648 아기 여권사진은 어떻게 찍나요? 7 갓난쟁이 2012/05/14 2,613
109647 MBC노조 “김사장, 무용가 J씨에 20억 특혜“ 폭로 세우실 2012/05/14 1,428
109646 칼국수 끓일때 마늘 안넣으면 맛없을까요? 4 초보새댁 2012/05/14 1,463
109645 특목고 8.9등급 대학진학은? 14 투보이스 2012/05/14 8,902
109644 중1여자아이 키 때문에 걱정입니다. 4 성장클리닉 2012/05/14 2,164
109643 기독교는 자꾸 전도하려는 이유가 뭘까요? 43 거참 2012/05/14 9,295
109642 아파트 관리사무실의 역할은??? 16 새댁이 조언.. 2012/05/14 6,422
109641 갤럭시노트 쓰시는 분들 뭘하고 노세요? 23 신세상이여 2012/05/14 3,170
109640 시부모님과의 여행.. 다신 가고싶지 않아요ㅠㅠ 62 August.. 2012/05/14 20,236
109639 신혼부부용 보험 추천 좀 해주세요~~ 5 호호 2012/05/14 78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