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진작부터 비즈니스 마인드로 살았어야 했는데

ㅇㅇ 조회수 : 1,659
작성일 : 2012-05-11 21:25:26

중매결혼. 그러나 막상 결혼하니 시어른은 망해서 무허가 판잣집에 기거

다른 집 꼬리밖에 안되는데 그 집에서는 용 취급.

없는 집에 시집와서 좀 과도한 요구도 다 들어주면서 집안의 행복과 평화를 위해 애써왔는데,

남편의 반응은 당연한 거다 라는 식.

아무 것도 안하는 큰 형님댁과 발길 끊은 동생의 처가 못된 거지, 넌 잘한 거 없다라는 반응.

열심히 해줬죠. 그러나 남편은 저의 공을 인정하지 않아요.

남편은 자기가 잘난 줄 알고 으시대며 살아요. 온 세상에 딱 나에게만요. 지네 집에서는 효자 중에 효자로 굽신대구요.

 

남들은 저를 보면 꼭 열정적인 연애결혼 한 줄로 알아요.

낭만적이고 정열적이고 사람 중심의 마인드를 가진 사람이기에 중매결혼보다는 멋진 연애를 한 사람으로 보이나봐요.

남부럽지 않는 학벌에 외모, 직장이었는데, 이런 마인드가 내 발등을 찍었죠.

어떤 수지타산도 재지 않고 사람이 중요하다는 생각으로 결혼했어요.

돈보다 사람. 성실하고 착하니 됐다. 라고 생각했죠.

 

결혼은 어쩌다 소개로 하게 되었지만, 성격이 있기에 결혼생활 정말 재밌게 하고 싶었어요. 

저는 같이 사는 사람에게는 저절로 애교가 떨어지거든요. 같이 사는 사람에게 재밌게 해주려고 애쓰며 살았어요.

그러나 남편은 안그렇다는 것을 이제야 깨달았네요.

 

20년 살았는데, 생각해보니 남편이 내 편을 들어준 적 한번도 없어요.

시짜와 얽힌 그 많은 사건 사고, 학대에 가까운 그 많은 일이 있었음에도 제 편을 들어준 적이 없네요.

개용남도 아닌 것이 개용남 행세를 하고, 본가도 그에 맞춰 요구가 심했어요. 

형제들과 비교해도 더 잘 살지 않는데 공부 하나 잘했다는 걸로 항상 더 낫다라는 취급 = 돈 더 내놔라, 집안잔치 책임져라.

그래도 사람이 중요하다는 생각에 다 들어주고 살았지만, 결과는 너무 허무하네요. 

 

이번에 또 무슨 일이 있었는데 또 제 편이 아니더라구요.

이혼도 수도 없이 생각해보고, 복수심에 이 집안을 떠나려는 생각도 골백 번.

저 멀리 산골, 시골에 가서 남몰래 혼자 사는 저를 상상한 것도 골백 번.

죽고 싶은 적도 많았지만... 목숨이 뭔지.. 그게 쉽지 않더라구요.

 

이제 경제력도 없는 나.

현실적으로 생각해보니 이혼을 하면 너무 데미지가 크네요.

네. 비지니스 마인드로 살기로 했어요.

시댁의 요구를 못들어주면 마음이 아프고 그래서 결국에는 해주고 그랬는데...

마음의 부담도 갖지 않으려구요.

 

남편과도 딱 비지니스 관계로 살아야겠습니다. 열정적인 제 성격과는 안맞아, 너무 슬프지만 그게 낫겠어요.

오히려 남편은 그동안 나를 이용가치. 그 정도로 생각했는데,

나만 시댁의 평화와 성장, 모든 집안의 행복을 위해 애쓰고 살았다는 생각이 들어요.

형, 형님댁, 동생, 동생댁은 그렇게 집안을 생각도 안하는데.. 내가 뭘....

정말 행복한 마음으로 스윗한 홈 이루며 살고 싶었는데, 결국 껍데기만 남게 되네요. 슬퍼요.....   

 

 

 

IP : 110.14.xxx.78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2.5.11 10:09 PM (182.219.xxx.140)

    20년 지나도 가슴 두근거리면 그거 심장병이래요.
    비지니스 마인드 좀 스며들면 감정적으로 대응하지 않고 좋더군요.
    같이 열심히 비지니스 하자구요 ^^

  • 2. 원글
    '12.5.11 11:53 PM (110.14.xxx.78)

    근데요. 자식들에게 이런 분위기의 가정을 주기는 싫어서 다시 마음 고쳐 먹고, 고쳐 먹고 그랬거든요.
    이제 이런 생각마저도 부질없다는 생각이 드네요.
    결이 맞는 사람과 잘 살았으면 좋았겠지만, 아닌데 억지로 맞추자니 자꾸 트러블이 생깁니다.
    아이들에게 좀 미안하네요

  • 3. ..
    '12.5.12 5:20 AM (175.112.xxx.68)

    비지니스 마인드 참좋아요.^^
    애들에게도 미안해 할 필요 없어요.
    애들은 이미 나름 잘적응해서 엄마가 행복하길 바랄겁니다.
    남편에게 기대안하고 나를 위해 살면 되죠.
    다 소용없어요. 내가 힘들면...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10148 세탁소에 맡겼다가 찢어진 와이셔츠.... 2 안습 2012/05/16 1,439
110147 오빠죽은 올케 다 그렇게 모진가요... 92 세화맘 2012/05/16 22,326
110146 오늘 5.16혁명 21 516 2012/05/16 1,169
110145 중학생 삼국지 다음으로 읽으면 좋을 책? 현사랑 2012/05/16 936
110144 서울에서 소화기계통 내시경 잘하는 병원 어디일까요? 3 아시는 분 2012/05/16 1,212
110143 초등 영어 학원 고민이에요. 궁금이 2012/05/16 942
110142 대한민국은 큰일이다 8 새우살 2012/05/16 1,415
110141 펑펑 속시원하게 울만한 영화 좀 추천해 주세요. 14 ... 2012/05/16 2,069
110140 눈이 많이 나쁘신분들.. 선글라스 쓰시나요? 14 사고싶은데 2012/05/16 3,639
110139 카톡 초보>내 주소록엔 삭제된 상대방의 폰에 제번호가 저장.. 5 아아 2012/05/16 6,248
110138 mbc 100토론 완전 요약 1 운지하다 2012/05/16 1,229
110137 어제 mbc 100토론에서 진중권의 일침 3 mbc 2012/05/16 1,656
110136 가위날을 갈아쓰고 싶은데 좋은 제품있나요? 3 가위손 2012/05/16 2,322
110135 박원순시장 발언 동영상이에요 3 ㄴㄴㄴ 2012/05/16 1,254
110134 역류성식도염에 대해 알려주세요 5 해품달 2012/05/16 2,422
110133 저녁메뉴뭐하실꺼에요? 4 2012/05/16 1,359
110132 (속보)당권파 김미희 기자회견 3 새우살 2012/05/16 1,756
110131 단백질 보충제 드셔보셨나요? 6 비싸기는 또.. 2012/05/16 2,034
110130 “이석기 · 김재연 출당” 첫 회의부터 강경 8 단풍별 2012/05/16 1,303
110129 성난 박원순, <조선일보> 왜곡보도에 전면전 43 세우실 2012/05/16 3,520
110128 초등학교 5학년 남아 홍삼추천해주세요 2 lo 2012/05/16 1,345
110127 가재 먹어도 되나요? 3 디스토마 2012/05/16 1,426
110126 꿈을 꾸며 산 땅 포기할려고요.. 11 단독 2012/05/16 2,285
110125 해외여행 많이 다녀보신 82님들, 도움 부탁드려요! 6 sammy 2012/05/16 1,619
110124 서울시민 절반 이상 "나는 '중하층'" 참맛 2012/05/16 77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