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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제가 아이를 잘 못키우나봐요...

청춘 조회수 : 3,697
작성일 : 2012-05-11 21:03:38

큰애 10살이에요...여자아이인데...어렸을때부터 말도 늦고 순하기만 엄청 순했구요...

어렸을땐 몰랐는데 6살정도되니 늦된것도 티나고 애들사이에서도 뭐랄까...눈치없고 빠릿하지 못하고

상대방감정에 빠르게 반응 못하고 상황판단 느리니...소위 인기없고 무존재? 그런애가 되드라구요...

그래도 시간이 걸려서 그렇지 맘 맞는 친구 한두명쯤은 사귀서 그럭저럭 지내고 있지만...

정말 학교 입학하고 맘고생한거 말도 못해요...소풍갔다가 돌아오는 차에서 혼자 앉아왔던 적도 있었고

(노는 애가 없어서라기보단 뭔가 발빠르게 대응하는 그런 능력?이 없어요.....)

뭐...이젠 저도 많이 무뎌졌고...아이도 조금씩 나아지는것 같고...

타고난 성격도 있는것 같고(아이아빠나 저나 뭐 막 사교적인 성격이 아닌데다가 저보다 애아빠가 더 정적이고

상대방 감정 공감하는 능력? 이런게 좀 부족하거든요...근데...이건 뭐 가르쳐도 안되고...

다른애들은 상대방감정 읽는 능력 가르쳐서 그렇게 되는건가요? 진심 궁금해요...)

 

근데...둘째가 처음으로 유치원 생활을 시작했어요...5살이죠..

둘째인데다가 큰애보단 말도 잘했고 눈치도 있는것 같아서

내가 둘째때는 큰애때 같은 고민 설마 안하겠지 했는데...웬걸...

5살 아이말이라 다 믿을수는 없지만...누구랑 손잡으려고 했는데 안잡아준다(아침에 차를 같이 타는 친구라

이건 제가 실제로 본적도 있구요...)그래서 그럼 다른 친구랑 잡으면 된다 말해주면

정확하지는 않지만 다들 잡고 있어서 끼어들 자리가 없다 이런식으로 말을 하드라구요...

자라보고 놀란가슴 솥뚜껑보고 놀란다고...아...내가 또 아이 친구관계고민...그 맘고생을 또 해야 하는가...

가슴이 덜컹한것이...유치원샘께 한번 여쭤보니(고집을 계속 부린다던지 그렇지는 않은지...

뭐 고쳐야할 습관같은게 있다던지...)전혀 문제없다고...양보도 잘하고 그리 문제 될게 없다고는 하시는데...

아침에 유치원차 탈때 보면 여럿이 타는데 우리애는 여전히 무존재스런...-.-;;

그리고...워낙 큰애가 늦되서 상대적으로 빨라보였던거지...다른 5살 둘째인 애들이랑 비교해보니

말도 눈치도 상황판단대처 능력도 역시나...빠르지 않드라구요...여기서 또 절망....

얼마전에 학습지를 시작했는데 샘이 그러시네요...동생있는 둘째보단 확실히 어린티가 난다구요...

하필 저랑 친분있는 엄마들아이들이 다들 빠른 애들뿐이네요..

 

제가 어떻게 해줘야 할까요?.....그래도 둘째라고 말도 더 잘들어주고 큰애보단 더 신경쓰고(둘째도

큰애처럼 키우기 싫어서요...)그랬는데...또...늦된애가 되버린것 같은..

아직 5살이니...너무 섣부른 판단이겠죠? 지금은 그럴수 있지만(단체생활이 처음이에요...)

앞으로 제가 걱정하지 않을정도로 좋아질수 있는거겠죠?

그리고...제가 어떻게 해야 할까요?

어떻게 키워야 눈치빠르고 친구들 사귀는데 문제없는 애가 될까요? 자꾸 기회 만들어주고 여기저기 많이

다녀보는것도 도움이 될까요?

 

에효...지딴애는 속상한거 말하면서 우는데 제 맘이 다 아프네요...

 

 

 

IP : 218.237.xxx.182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저기...
    '12.5.11 9:11 PM (39.120.xxx.78)

    우리아이도 좀 그런편인데요ㅡㅡ;;
    누가 과자들고있으면 가서 먹고싶어해요.
    상대방이 막상 과자를 주면 얼른 받아야하는데 주는줄도 모르고
    딴데보고있어요. 약삭빠른(?)그런게 없어요.
    너무 답답하답니다.
    근데 그런거 그냥 타고나는거아닌가요?저도 아이를 잘못키운걸까요??
    어린이날 동네마트에서 과자를 나눠줘서 좋다고 받아들고 또 옆마트에 갔죠~
    거기서도 똑같은 과자봉지를 들고 나눠주면서 우리아이 어깨에 매주려고 하니
    우리아이가 하는말..."저 아까 이거 받았는데요?"
    이러고있답니다.ㅡㅡ;;

  • 2. 원글
    '12.5.11 9:17 PM (218.237.xxx.182)

    그럼 팔자라고 생각해야 할까요? ㅜㅜ 둘있는 애들이 다 그렇다면...제가 뭐 잘못한게 있어서 그러나 그런 자책감이 드네요...아이들 자라면서 열두번도 더 변한다고 말씀해주시는 분도 계시지만...일단 조금이라도 도움이 된다면 뭐라도 해보고 싶어서요...

  • 3. 저기...
    '12.5.11 9:19 PM (39.120.xxx.78)

    저도 그 왕따 문제때문에 걱정이 이만저만아니랍니다....
    근데 어릴때 제모습이랑 많이 비슷하더라구요.
    원글님도 원글님자신이 좀 그렇진않으셨나요?공교롭게도 신랑도 곰팅이과라서
    곰팅이+곰팅이사이에서 여우나오기 힘들잖아요.
    장점이라고는 순진하고 밝은성격?
    근데 요즘세상에 순진하고 착한건 죄인것같아요.
    좀 빠르고 드센친구만나면 항상 당하거든요.
    예전에 여기 자게에서 본 댓글중에 젤 황당했던게
    자기아이가 특정한 누구만 만나면 괴롭히는데 나중엔 왜 그아이는 자꾸 우리아이한테
    맞고그래서 자기를 짜증나게(?)힘들게 하는지...하면서 당하는 아이탓을하더라구요.
    지금생각해도 참 미친댓글이었지만 근데 현실이 그런것같아요..

  • 4. 윗분동감
    '12.5.11 9:29 PM (59.7.xxx.28)

    눈치빠르고 사회성 좋아보이는 애들은 또 그런 애들대로 무리안에서 많이 상처받고 상처주고 그래요
    옆에서 보는 엄마는 애가타겠지만 좀 느린애들이 특히 여자애들 같은 경우에는 오히려 순탄한것같아요
    대신 너무 왕따나 은따되지않게 친구가 있는지 어울리게해주고 엄마가 사랑많이해주고 친구도 되어주고 그러긴해야해요
    눈치없이 행동하지않도록 많이 얘기해주고
    절대 빠른 친구들 너무 부러워하진 마세요 여자애들끼리 말도많고 탈도 엄청 많아요
    고학년되면 남자애들 사귄다고 난리 서로 따돌리고..

  • 5. 저기
    '12.5.11 9:37 PM (39.120.xxx.78)

    윗분동감님 약간 위로되네요ㅡㅡ;;
    우리아인 여섯살인데 이러이러한상황에선 이렇게해라...제가 대사까지 만들어주고 연습시켰더니
    거기에 스트레스를 받더라구요ㅠ.ㅠ
    나중엔 자기는 괜찮다고 그만하라고 짜증도내구요.
    어휴....

  • 6. 원글
    '12.5.11 9:57 PM (218.237.xxx.182)

    에효...큰애때 나름 동동거리면서 다닌거...말도 못할정도였어요..어디라도 끼워봐줄까 기저귀도 안뗀 둘째 데리고 나오라면 나가고 집으로 불러들이고...그런데...큰애는 밥상 차려놔도 못 떠먹는 형상이더라구요..자리 만들어서 놀릴때뿐...그러니 계속 끼거나 부를수도 없고 그러다보니 속없는 사람되는건 순식간이고요..그냥 그동안 했던 모든 짓들이 다 부질없드라구요...그이후로는 억지로 엮을려고 안했죠..이동네 나름 오래 살아서 아줌마들도 꽤 알지만...큰애가 저리 폭좁게 생활하니 제 인맥도 그리 넓어지지가 않드라구요..아이가 친구사귀면서 친해지는 엄마들도 많던데 말이에요...

  • 7. 저희도
    '12.5.11 10:04 PM (182.219.xxx.140)

    처음에 거의 1년을 애가 아기같고 좀 띵.....하다 해야 하나요 ?
    별로 놀리지 않고 책만 읽어서 그랬는지.
    게다가 작은 일 해결 못하고 담아두었다가 집에 와서 괜히
    심술 부리고 찡찡찡 해서 걱정 했는데요.
    지금은 인기 많아 졌고, 아이들도 잘 챙긴대요.
    엄마가 일일이 다 뒤쫓아 다닐 수는 없고요, 처음에 물꼬 틔워주는 거에
    도움 좀 주시면 좋지요.

  • 8.
    '12.5.11 11:47 PM (180.224.xxx.42)

    혼자 데리고 있을때는 애 왜이렇게 똑똑해~! 하다가
    남들과 있으면 우리아이 모자란 부분이 자꾸 느껴져서 걱정하는게 모든 엄마의 맘인거 같아요.
    요즘 '우리아이 성격의 비밀 ' 이라는 책을 읽었는데
    타고 나는 부분이니 그 부분을 인정하는 것이 좋다고 합니다.
    그 성격이 아이게게 더 좋은 방향으로 나아가게 하는 것도 물론 있다고 봅니다.
    그런 상황에서 대수롭지 않게 넘길 줄 알게하고 스트레스 안받게 해주는게 엄마가 도와 줄 수 있는 방법같아요

  • 9. ----
    '12.5.12 6:47 AM (180.229.xxx.173)

    성향인 것 같아요. 엄마는 힘들어 다른 곳에 하소연 해봤자 딱히 왕따도 아니고 애들하고 큰 트러블도 없어서 엄마가 유난스럽네 라는 소리 들어요. 그래도 어릴 때 보다는 나아지고 있죠? 엄마가 자기 감정 표현하는 것 가르쳐 주시고,(엄마와 대화시 맞장구 치는 연습도 좀 시키시고, 드라마 보면서 저 상황은 말이야, 저 애 황당하겠다...자꾸 이야기 해주시며 대화를 끌어가고...) 어느 정도의 거짓말(?)은 융통성 안에 드는 것이라면 눈감아 주시고요. 친구도 지속적으로 만날 수 있게 해주세요. 나중엔 그게 많은 도움이 돼요. 중학교 가면 사춘기를 다른 애들 보다 좀 편하게 보낼 수 있고, 그 맘때 아이들도 그런 편한 아이들 좋아하고...

  • 10. 수양
    '12.5.12 8:40 AM (175.200.xxx.179)

    첫째 성격이 저랑 비슷하네요. 저도 초등학교때 소풍 가면 혼자 있곤 했거든요. 좀 소극적이고 소심하고 그랬는데 딱히 따돌림을 당한다거나 친구가 없어서 그랬던게 아니라(소풍 때 당연히 같이 놀 정말친한 친구는 없었지만) 같이 앉자. 같이 놀자라고 말하는 법을 몰랐어요. 말해야 한다는 것도 좀 늦게 깨달았죠. 기본적으로 인간관계에 관심이 없고 감정에 관심이 없어서 그랬던 것 같아요.
    타인의 감정에 관심이 없기 전에 제 감정에도 좀 둔감했어요. 자란 가정 환경이 감정표현을 뚜렷하게 한다거나 대화가 많은 편은 아니었거든요.
    위에 님 말처럼 타고난 성격이니까 고칠 수 없는 부분도 있는데, 좀 더 감정을 읽어주면서 아이 생각을 풍부하게 할 필요는 있을 것 같아요. 그리고 아이가 충분히 대처할 수 있는 상황에서 자신감을 키워주셔야 할것 같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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