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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터지바고 영화나 책 읽어보신분

남자의 심리 조회수 : 1,641
작성일 : 2012-05-11 11:07:55

닥터 지바고 영화나 책 읽어보신 분 많이 있으시죠?

 

예전 남자친구 사귈때, 남친이 닥터지바고 책을 읽고나서 지바고의 캐릭터가 자신과 비슷한거 같다며

지나치게 솔직한 얘기를 해준 적이 있었네요.

아내인 토냐를 사랑하면서도 마음속으로 라라도 사랑하는..

아내에 대해선 친구같은, 가족같은 책임감에 의한 사랑이고 라라는 연민과 애정의 대상이었겠죠.

그러면서 스스로 갈등하고 괴로워하고

조그만 불의도 못참고 사회의 격변기 속에 있기에는 너무나 예민하고 섬세한 감성을 가진 남자..

 

그런 캐릭터가 자기와 너무 비슷한 거 같다며 당시 여자친구이던 저에게 얘기 한 적이 있었는데

그 얘길 듣고 책을 읽어보면서

가족같이 자란 오랜 친구이자 아내인 토냐가 오래된 여자친구인 저를 보고 하는 말인거 같아 너무 기분이 안 좋았었네요.

 

솔직히 그런 생각 맘 속으론 할 수도 있지만, 그때 정말 여자친구인 내가

엄마같이, 진짜 진정한 친구같이 느껴져서 그런 말을 했겠지만

그 말이 너무나 여자인 나를 깡그리 무시한 처사 인거 같아서..

 

당시 그 남친과는 오래된 씨씨 였으나 여러가지 일을 겪으면서

본인의 일에 대해서는 지나치게 여러고 섬세한 감성을 가지면서 막상 여자친구인 나에게는

그다지 남자답지 않고 중요한 일에서는 회피하는 그런 면모가.. (지바고가 아내도 잃고 라라도 잃는 것처럼) 너무 싫어서

결국 헤어지게 됐네요.

 

감성만 풍부하고 여리고 지나치게 자존심도 세고 그런 캐릭터가 살아가는 데 별로 도움이 안되는 거 같아

좀 단순하고 현실적이고 책임감 강한 스타일 남자를 만나고 싶었고 현재는 그런 사람과 결혼해서 살고 있네요.

 

어제는 오랜만에 할 일이 없어서 예전에 책으로 읽었던 닥터지바고를 영화로 다운받아 봤는데..

극중 지바고 처럼 남자들은 두 여자를 동시에 사랑하는 일도 많은 거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바람을 핀다고 해서 아내를 사랑하지 않는 게 아니고 아이도 역시 사랑하지 않는 게 아니고

아내는 아내로, 아이는 아이대로 사랑하는데 바람의 대상은 또 여자로서 사랑하는 거 같아요.

 

적당히 삶에 때가 묻고 감정이 좀 무디고 그런 사람이면 안 그럴거 같은데 말이죠.

아무튼 예전 남친은 그 당시 어떤 여자에게 라라에게 대하는 것처럼 연정을 품고 있었는지는 모르겠으나

그 성격에 많이 힘들었을 거 같다는 생각도 드네요.

닥터 지바고 영화나 책 읽어보신 분 극 중 지바고 같은 캐릭터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전 극 중에선 코마롭스키나 라라, 토냐 같은 사람이 지바고 보단 훨씬 괜찮은 사람인거 같다는 생각이예요.

IP : 211.215.xxx.84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2.5.11 11:15 AM (211.207.xxx.145)

    3년 지나면 도파민 분비도 약해지다보니, 속으로 두 여자 다 사랑하는 경우는 꽤 있겠지요,
    그런데 실제로 액션 취하고, 두 여자 다 잃는 남자는 소수지요.
    여자도 두번째 사랑의 대상이 아이들이 되기 때문에 사랑이 부식되는 것도 모성의 힘으로 잘 견디는 거지,
    속으론 꽤 있지 않을까요.

  • 2. ..
    '12.5.11 11:25 AM (203.100.xxx.141)

    지바고..감정이....넘 약해 빠졌어요.
    책임감도 없는 것 같고........부인이 애(둘째)를 낳아야 하는데 모르핀과 소독약을 구하러 가면서
    라라를 만나러 갔잖아요.
    아마도 라라를 만나러 가지만 않았다면 반군들에게 잡히지도 않았을지도 모르는데....
    그랬다면 가족이랑 헤어지는 일도 없었을지도...

    원글님 전 남친도......아마도 지바고처럼 객사 하지 않을까....생각되네요.ㅡ,.ㅡ;;;;

  • 3. 남자의 탈선을
    '12.5.11 11:38 AM (121.147.xxx.151)

    여기서 탈선이란

    인생에서의 탈선과 가정에서의 탈선이죠.

    이걸 뛰어난 감성과 문학성으로 그렸구요

    영원한 사랑이란게 존재하기 쉽지 않기에

    문학사 속에서는 라라가 조국이었네 뭐네 하지만

    그것 평론가들의 말장난이고

    혁명의 시기에 여기에도 속하지 못하고 저기도 속하지 못하는

    나약하고 무능한 부르조아계급의 몰락을 그렸다고 생각해요.

  • 4. 남자의 탈선을
    '12.5.11 11:41 AM (121.147.xxx.151)

    아내에게도 완전하지 못하고
    연인에게도 완벽하지 못한
    그 때 그 때 상황에 떠밀려 가는 주인공
    우리 인간들이 대부분 그렇게 살지않을까 합니다.

  • 5. 영화도 좋았지만
    '12.5.11 11:42 AM (218.159.xxx.194)

    책이 정말 괜찮았어요.
    영화에서는 라라가 그저 아름답고 순수한 열정을 가진 매력녀로만 나오지만
    책에선 그녀의 깊은 사고를 엿볼 수 있었죠
    좀 상투적으로 말하면 라라와 지바고는 소울메이트라고나 할까요
    토냐하고는 안되는 정신적인 교류가 라라하고는 가능했던 것 같아요.

  • 6. 패랭이꽃
    '12.5.11 12:21 PM (190.48.xxx.77)

    어머낫, 원글님 저도 요즘 닥터지바고 생각했어요.
    영화도 보고 책도 읽구요. 지금은 잘 기억도 안 나지만요.
    영화가 더 생각이 나는데 전체적인 주제는 결국 이곳 저곳에도 속하지 못한 한
    제정 러시아 시대 마지막 귀족의 몰락을
    보는 듯한 느낌이 들었어요. 지바고는 혁명군에 가담하기에는 문학과 시, 예술을 좋아했고
    그렇다고 귀족적인 배경에 어울리기에는 가난한 고아, 얹혀 사는 사람이라는 굴레가 있었죠.
    아내 토냐에게 느끼는 감성은 어머니와 같이 따스하여 언제라도 편히 쉴 수 있는 안식처였죠.
    영화에선 라라와의 불같은 사랑(불륜?)이 나오지만 영화를 다 보고 난 제 느낌은
    토냐가 정말 정말 괜찮은 여자였구나, 라라는 섹시하고 이쁜 여자였으나 지바고가
    최종적으로 돌아가고 싶어했을 여자는 토냐였겠구나 하는 생각이 든 겁니다.
    다시는 토냐를 볼 수 없을 것이 확실해 지자 절망하는 지바고의 얼굴이 잘 표현되었어요.
    라라는 영화에선 라라가 주인공이었는데 저는 잘 이해가 되지 않는 것이 첫째
    어머니의 정부였던 코마로프스키와의 관계, 둘째 남편인 혁명가를 두고 지바고와의 불륜,
    마지막에 지바고와 헤어지고 나선 지바고의 형에게 추파를 던지는 모습 등을 보면서
    책이나 영화에서 미화되어서 그렇지 실제 저런 여자가 주위에 있다면 괴로울 거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그리고 혹시 아시는 분? 라라가 코마로프스키를 증오해서 찾아가지만 강제로 동침하나 나중에는
    즐기는 듯한 느낌의 장면이 있었는데 그게 너무 이상한 생각이 들었어요. 지금도 제 단순한 머리로는
    이해가 되지 않네요.

  • 7. 원글
    '12.5.11 12:38 PM (211.215.xxx.84)

    라라는 많이 인간적이고 동물적인 본능이 있는 여자인거 같아요.
    영화에서 봤을때 토냐는 이상적이고 따뜻한 지바고의 옛날 귀족세계의 여성이라면 라라는 현실적인 대중적인 여자죠

    실제 코마로프스키를 증오했다기 보다 그 관계를 즐기는 본인의 본성을 인정하고 싶지 않았다는 느낌이 들어요. 애증관계죠. 처음에 코마로프스키에게 강제적으로 당하는 듯 하다가 결국 그 관계를 즐기게 되고 라라는 그런 자신이 더럽게 느껴졌겠죠.

    그래서 어렸을 당시엔 너무나 이상적인 혁명가 파샤에게 고백을 하고 그와함께 순결한 삶을 살며 깨끗해지고 싶어 파샤를 선택하죠. 남편은 이상적이지만 모순적 측면이 있어서
    결국 라라를 더럽게 여기고 피하고 떠나버리고 미치광이 혁명가로 몰두하게 되고요.

    그러나 지바고는 라라의 그런 측면을 알면서도 (선한 마음과 동물적 성욕이 공존하는 라라의 본성?) 모든 것을 인정하면서 라라를 받아주죠.
    그래서 라라는 불륜관계를 알면서도 자신을 그대로 인정해주는 지바고를 사랑하게 되고..

    코마롭스키도 욕정으로 라라를 대하지만 결국에는 라라를 구하러 오기도 하는 걸 보면 인간으로서
    책임감은 있는 사람이었던 듯 해요.

    지바고의 형과 라라의 관계는 별게 없었던거 같은데.. 잘 모르겠네요.

    토냐는 선하디 선한 모성애를 가진 이상적이고 귀한 여자라면
    라라는 단점이 많은 인간적 여성이죠. 그런 면에서 지바고도 끌렸던 거 같고요. 현실에선
    라라 같은 여자가 더 많겠죠.
    사람은 사람이기 때문에 다들 불완전하잖아요.

  • 8. 람다
    '12.5.11 1:12 PM (121.162.xxx.97)

    나약하고 무능한 부르주아의 몰락이라...
    저도 예전에는 이런 말이 자연스러웠는데 지금 보면 지바고의 모습이 보다 인간적으로 느껴지네요. 더군다나 레닌의 동상마저도 철거되는 이시점에서는요.

  • 9. 지바고
    '12.5.11 5:15 PM (14.52.xxx.59)

    라라 전부 상처가 많은 인간이죠
    그 근본을 알기전에 단지 지바고가 바람(?)피우고 여자사이에서 방황하는것만 보고 자기와 닮았다고 하기엔 ㅠㅠ
    지나친 미화라고 보여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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