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직장동료를 직장동료로만 만나기가 이렇게 힘드나싶어요.

부담 조회수 : 6,199
작성일 : 2012-05-09 13:59:58

회사에서의 저는...

친절한 편이고, 업무 이야기밖에 안하는 사람이에요.

(실제로, 다른 사람들 하는 이야기를 들은거에요. "XX씨는 참 상냥하더라. 근데 되게 업무적인 이야기만 하는데 기분이 안나빠서 신기하더라구")

 

실제로,

친절하거나 상냥하거나 하는건 몰라도

저는 회사에서 업무적인 이야기만 하고, 직장동료는 직장동료다!하는 사람이에요.

 

근데 회사에서도

인간관계 잘 맺고 싶고 유지하고 싶고 발전시키고 싶으신분 계시잖아요.

아는 동생, 언니 - 이런식으로 밖에서도, 퇴사하고도요.

 

나쁘다고 생각안해요.

다만, 저랑 "다르다"고 생각하는거죠.

 

하지만

인간관계 맺기에 투철하신 분(동성이에요)을 만나고 보니 너무 힘드네요. 이 "다름"이요.

 

워낙 잘 챙기고 좋은 분이긴 하세요.

각종 기념일 - 발렌타인데이, 생일 뭐 이런날 서프라이즈 선물이며 이벤트도 하시고..

아침마다 직원들 따끈한 빵 먹인다고 택시타고 출근하시고..

 

퇴사한 지금도

자주 회사에 와서 커피 사먹자,저녁먹자...인간관계 유지하고 뭐 그러세요.

아마 나중에 정치인 아내가 된다면 정말 내조의 여왕이 될듯.

 

문제는 전 이게 너무 부담스러운데, 그 분은 절 너무 좋아해주세요.

 

같이 커피마시자

같이 저녁먹자

같이 공연보자

같이 영화보자

같이 여행가자............

 

 

전 직장동료를 직장 밖에서 만나고 싶은 생각은 없어요.

도대체 그 많은 제안(?)을 어떻게 다 거절했는지....이젠 제가 다 대단하다 싶어요.

 

방어에 방어를 거듭한 끝에 좀 덜보긴 하는데;;;

(얼마전에ㅡ 여행 자꾸 가자해서 부담스럽단 글도 쓴거 같네요.)

 

이제는 왜 본인만큼 제가 "애정"을 보여주지 않는지 서운해하시네요.

 

"난 XX씨가 너무 보고싶은데~~~ XX씨는 왜 나 보고싶단 이야길를 안해요? "

끝까지 보고싶다는 이야기는 안해줬습니다.

 

"난 이~만큼 폭풍문자 보내는데~~XX씨는 한줄이네~~허무하다 나 혼자 짝사랑인가? 푸핫! ㅋㅋ"

용건이 있는것도 아니고 보통의 안부문자도 아니고,

그냥 자기 이야기(내가 지금 얼마나 힘든가..), 자기 상황 설명문식으로 쭉 나열하는데..

저란 인간이 워낙 무미건조하기도 하구요.

딱히 ....그럴때 뭐라 리액션을 해줘야할지도 잘 모르겠어요

그러니 간혹 단답식으로 문자가가는데 이걸...늘려서 보내야한다는 생각도 못했어요.

 

"우리 꼭 밥 한번 먹어요ㅡ 단 둘이 ㅎㅎㅎ"

그 동안 밥을 안먹은게 아닙니다. 여러명이 자주봤어요.

자꾸 단 둘이 보고 싶어하시는데....뭔가 할말이 있나보다, 설마 있으니 그러겠지 생각중입니다.

 

저랑 안맞는 사람이다보니

이젠 나쁜 사람이 아닌데....이러다 싫어지는게 아닐까 생각도 합니다.

 

좋은 분이세요.

아는것도 많고 배려심 넘치고

수다스럽긴 하지만 - 제가 말이 많은 편이 아니니 편하기도 합니다.

 

제가 너무 개인주의적인가 싶기도 하고....

에고.....

IP : 211.217.xxx.253
1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2.5.9 2:06 PM (123.212.xxx.245)

    견디기 힘드시면 확실히 의사표현을 하세요.
    난 이러이러한 사람이다.

    그렇게 말하기는 싫고,
    그런데 동시에 상대는 날 힘들게 안했으면 좋겠고..
    해결될 리가 없지요ㅋ

    그분도 애는 애대로 쓰시고
    이렇게 원망?받고 있는줄은 모르실거 아니에요.

  • 2. ㅇㅇ
    '12.5.9 2:07 PM (211.237.xxx.51)

    서로 성향이 다른 사람인데 뭐 어쩌나요
    누가 옳고 그른게아니고 이것이야 말로 다른거네요 서로가요
    그냥 좋게 좋게 조금씩 멀어지는 수밖에;;

  • 3. ......
    '12.5.9 2:10 PM (220.95.xxx.63)

    저랑 마인드가 똑같으시네요
    직장동료는 직장동료일뿐 친구가 될수 없다..
    그리고 직장에서 웬종일 보는 것도 지겨운데 또 따로 만나서 뭐하고.. 으
    생각만 해도 싫으네요 회식이나 워크샵이야 걍 일의 연장이라고 치부한다지만..
    그게 아니라면 직장동료랑 따로 시간을 내서 뭘 하는 게 저도 별루예요.
    직장동료가 나쁜 사람들이 아니란 건 알지만... 솔직히 싫은 건 사실인데
    원글님 힘드시겠네요
    그 분은 눈치도 없으시나 봐요 아님 님을 정말 좋아해서 그러시는지 ㅜㅜ

  • 4. 그분은
    '12.5.9 2:17 PM (110.10.xxx.249)

    님이 맘에들어서 친하게 지내고 싶으신가본데
    그분도 참... 눈치가 있으면 물러날 법도 한데 자존심두 없으신가?
    암튼 본인의사 제대로 전달해 주시는게 좋을 것 같아요.

    전 일적으로 만난분을 사적으로 따로 보고싶지 않아요.. 하면 냉정해 보일라나? 그래도 할 수 없죠 뭐~

  • 5. 원글이
    '12.5.9 2:18 PM (211.217.xxx.253)

    인간관계가 딱 자로 잰듯 되는게 아니니. "적당히"는 안되고 "모 아니면 도"인게 참 그래요.
    제가 뭐라고 사람을 거부하나 생각도 들고, 그분도 막상 저한테 그런 이야길 들으면 기분이 참 상하시겠죠. 제가 말을 안한거는 아니지만 좀더 애둘러 말해서 그런가 "그런게 또 XX씨 매력아니겠나"라며 하시니 흠.

  • 6. 미호
    '12.5.9 2:30 PM (114.204.xxx.131)

    걍 님의 스탠스 고수하세요.

    아주 현명한 처세라고 생각되는데요.

    직장동료와 사담을 나누는 관계로 발전하는거 , 좋은거 아니에요. ㅎ

  • 7. 저도 비슷
    '12.5.9 2:37 PM (222.110.xxx.4)

    저는 중간으로 타협했어요.
    원래 주말마다 개인 스케줄 알아야 하는 스타일의 동료라서 그냥 원하는 대로 알려줘요.
    적당히 요점만 말해주고요.
    대신 알려고 하는 만큼 본인 얘기에 관심 갖는거 좋아하니깐
    가족 얘기 많이 물어봐 주고 듣고 그래요.
    BUT 따로 만나자는 건 다 패스 하고 무조건 제 원칙 고수했어요.
    여행 영화 등등 다 말 나왔지만 그냥 말로만 나오고 말았어요.

  • 8. 글쎄
    '12.5.9 2:47 PM (211.224.xxx.193)

    전 학교때 지인들보다 오히려 나이먹고 만난 직장친구들하고가 더 깊이있는 만남을 가졌던거 같아요. 오히려 취향도 비슷하고 관심사도 비슷하고 쇼핑도 더 많이 다니고 크리스마스이브때 올나잇도 하고 여행도 가고. 그래서 여전히 연락하고 지내는데 그러다 연락 끊긴 애도 있고 하지만 아주 어려서 그냥 옆에 앉아서 친구된 학교친구보다 오히려 나에 대해서 더 잘아는게 직장친군데?
    직장친구..직장에 말날까봐서 그런가요? 그렇게 거리감 두실 필요까지 있을까요?

  • 9. 원글이
    '12.5.9 2:57 PM (211.217.xxx.253)

    어느게 좋다거나, 나쁘거나 한것도 아니고,
    무슨 문제가 생겨서 기피한다거나 하는게 아니라

    그냥 제 성향이 그래요.

    전 딱히 취향도 비슷하다 할수 없고, 관심사도 그렇구요. 공통점은 업무니깐 보통 업무 이야기만 하는 편이고ㅡ 그렇게 깊게 관계를 맺는건 선호하지 않아요. ㅎㅎ

    다만 성향에 차이가 있는데 그걸 무시하고 너무 일방적이니......성향이 같은 분끼리 친하게 지내면 참 좋을텐데 말이죠.

  • 10. 인간사
    '12.5.9 3:04 PM (115.139.xxx.98)

    어느정도는 솔직하게 말씀해 주셔야겠네요.

    근데요..직장에서 만나는 사람은 무조건 업무이야기만 해야하는 이유는 뭐에요? (정말 궁금해서요)
    자는 시간 빼고는 하루중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사람들인데 계속 거리를 유지하려고 노력하는거 너무 피곤하지 않으세욤?

  • 11. 원글이
    '12.5.9 3:15 PM (211.217.xxx.253)

    업무이야기만 해야지~하고 다짐하는게 아니라
    그닥 다른 이야기를 할 생각이 없더라구요.

    어떤 사람하고는 저절할 할 이야기나 나오는데, 어떤 사람하고는 할말도 없고 뭐 이렇잖아요.
    이렇게 자연스레..저는 회사사람들이랑은 업무이야기밖에 안나오더라구요.

    특별히 구분을 짓고 다짐하고 하는게 아니라 자연스레 저는 직장동료하고는 업무 이야기만 해요.
    뭐 간혹 개인사 이야기하기도 하겠지만 깊게 하지도 않고 그냥 대화흐름에 맞춰서 나오는 정도요.

    그리고 이렇게 자연스러으니 거리 유지하는게 어렵진 않구요.
    다만 깊게 만나게 되면 더 피곤하더라구요. 하루 중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기 때문에 오히려 더욱 경계가 무너지게 되는거 같아요. 적당히 보는 사이면 적당히 말하고 넘어갈 일인데 바로 옆에서 하루종일 붙어있으니 소소하게 다 알게 되고. 전 그게 좀 부담스러워요.^^;;

  • 12. 원글이
    '12.5.9 3:15 PM (211.217.xxx.253)

    저절할 (x) -> 저절로 (o) 무슨 이런 오타가 ㅎㅎ

  • 13. 이발관
    '12.5.9 3:25 PM (121.140.xxx.69)

    아우,,,읽기만해도 부담스럽네요.
    개인적인 경험인데 솔직히 그렇게 살갑게 굴고 친한척 하던 사이라도 어느 순간 틀어지기 시작하니깐
    막장까지 가더라능 ㅋㅋㅋㅋ특히나 직장에서 사생활을 공유한다거나 하는거 전 좀 부정적인 입장이거든요.
    못볼꼴을 워낙 많이 봐놔서.....

    다정도 병이에요.
    무슨 생일에 이벤트에 게다가 아침까지 챙겨요??헐~~~~
    그냥 가끔 어울려 식사나 하고 소소한 얘기나 하면 충분하지 그 이상 관계를 발전시키고픈
    생각은 전혀 없네요. 일떄문에 만난 관계는 그냥 일에서만 끝나는게....

  • 14. 부담갖지 마시고
    '12.5.9 6:36 PM (124.195.xxx.27)

    여기서 부담 갖지 마시란 말은
    그 사람 그러는거에 부담 느끼시지 말란 말이 아니올시다
    그게 뭐 억지로 됩니까
    이미 부담스러운데요

    그 사람에게 맞춰줘야 할 부담을 가지실 필요없이 원글님 하시고 싶은대로 하시면 됩니다.
    원글님 말씀처럼 다른 성향인데
    잘 맞으면 좋겠지만 안 맞는데 억지로 마춰가면서 어떻게 인간관계가 될까요
    그게 매너나 소통이면 모르겠지만
    저렇게 소녀취향?인 분들 맞추기 생각보다 어려워요
    둔한(원글님 표현을 빌면) 쪽은 계속 피곤하고
    다정한 쪽은 계속 서운하죠

    그냥 하시던대로 하시는게 길게는 나을 것 같은데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10978 소불고기양념해서,,야외에서 먹을건데,,,,(조언좀 부탁드림니다).. 2 시골여인 2012/05/26 1,500
110977 레깅스같은거 물빠짐이 살에 묻을때요. 1 바닐라 2012/05/26 1,662
110976 주말 초등4학년 아이들 볼 만한 영화 추천해주세요 1 ^^ 2012/05/26 1,753
110975 죽은후 영혼이 있다고 생각하시나요??? 5 .... 2012/05/26 2,914
110974 "韓 '독도 브랜드化'로 日 기선제압" 1 잘했스 2012/05/26 926
110973 브라운 귀체온계 쓰시는 분들~ 2 뭔가요 2012/05/26 5,220
110972 제가 잘못한건지..예민한건지 봐주세요 108 화남 2012/05/26 13,011
110971 신들의 만찬에서 진짜 인주(성유리)는 가짜 인주 엄마랑 무슨 관.. 1 .. 2012/05/26 1,549
110970 여기 쇼핑몰 이용해보신분 있으신가요?? 아름다운날들.. 2012/05/26 1,092
110969 스마트폰) KT 모바일 고객 센터 어플리케이션이요 2 올레 ???.. 2012/05/26 1,079
110968 남편이 애데리고 결혼식갔어요 8 자유주인 2012/05/26 2,594
110967 김정훈<UN>,팬분 계시나요? 7 바보엄마 2012/05/26 2,418
110966 남들과 머리 빗는 빗.. 같이쓰실수 있으세요? 15 다들 2012/05/26 2,288
110965 소심한 초등4, 검도, 합기도, 특공무술, 택견... 5 흥미 갖고 .. 2012/05/26 2,051
110964 뇌내망상, 그 무서움의 폐해를 진단한다 1 호박덩쿨 2012/05/26 1,524
110963 전광렬씨 연기 물 올랐네요 4 지나가다 2012/05/26 2,316
110962 토요일인데도 집에 아무도 없네. 바쁜 토요일.. 2012/05/26 1,165
110961 세금 펑펑 쓰느라 신났네요. 헐 1 위조스민 2012/05/26 1,123
110960 남의 아내를 높여 부르는건 부인 인데, 남의 남편을 높여 부르는.. 9 ... 2012/05/26 14,538
110959 중학생딸과 봉사활동 하고싶은데요 6 봉사 2012/05/26 1,853
110958 경기도 문화의 전당 부근 맛있는 집 추천해주세요.. 1 맛있는집어디.. 2012/05/26 1,447
110957 잠깐 쓰러졌다가 일어났는데 병원 가봐야 할까요? 7 ... 2012/05/26 2,342
110956 사랑과전쟁에 시어머니..백수련님~ 7 맨인블랙 2012/05/26 4,079
110955 육아하면서 오후 1시부터 7시까지 근무..어떨까요? 5 장미 2012/05/26 1,504
110954 방금 은행갔다가 다른 사람이 돈봉투 놓아두고 있는걸 은행에 전화.. 15 .... 2012/05/26 10,19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