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그럼.. 저는 무슨 병일까요?

답답해서.. 조회수 : 1,888
작성일 : 2012-05-07 23:16:17

제 목소리가요.

 

조용히 속삭이는건 아무 문제없어요.

그런데 바로 옆에, 혹은 앞자리에 있는 사람과 대화할 정도의 높이로 올려서 말하면..

그러니까 대부분 평상시의 목소리톤으로 말할 때요.

 

목이 메인 듯? 막힌 듯? 그렇게 말이 끊길 때가 있어요. 아니, 끊겨요.

 

이런 증세를 보인건 초등 6학년 무렵이었는데.

처음엔 아주 가끔 그랬으니까 대수롭잖게 생각했다가 점점 살금살금 그 빈도가 높아지더니

서른 다섯 된 지금은 거의 모든 문장, 아주 짧은 문장이 아니면 대부분 그렇게 목소리가 막혀서 안나와요.

보통은 흠흠 헛기침 하듯 넘어가고 다시 말을 잇지만 저와 오래 말을 나누다보면 모든 사람들이

제 목소리가 이상하다는걸 느껴요. 한 두번 만나고 말 사람들이라면 그런가보다 할테지만

식구들이나 자주 만나는 친구들은 제 목소리에 확실히 문제가 있다는걸 알아요.

 

이게 호흡의 문제인가 싶어서 숨을 들이쉬고도 말해보고, 내쉬면서도 말해 봤어요.

폐활량에 문제가 있는가 싶어서 우연찮은 기회에 확인해 볼 기회가 있었는데 좀 약하긴 하지만 문제는 없었어요.

 

지금까지는 그런대로 그냥 살아왔어요.

아이들 가르치는 일 해 왔지만 거의 1대 1 수업이거나 극소수정예 수업이었기에

가까이 아이들 앉혀놓고 수업하면 문제없이 잘 해 왔어요.

 

그런데 이제 큰애가 네살인데.. 큰애가 제 말투... 그러니까 본의아니게 말이 끝까지 나오지 못하고 끊기는..

그 말투를 따라서 하네요. 애기라서 재미로 그러거나 일부러 그러는게 아니라

정말 엄마인 저와 대부분 대화를 나누고 저를 통해 배우는 말이 많으니 거울처럼 따라하는거에요.

 

최근엔 제 증상이 정말 최악이었어요.

제 아이 이름을 부르는데도 누구야~ 하며 단번에 곧게 나오지 않고

누구야/아/ 이렇게.. 글로는 표현 못하겠지만 .. 그렇게 이상하게요.

노래를 불러줄 때도 목소리가 막혀서 쥐어짜듯이 자장가를 불러주기도 해요.

 

그 동안 제 증상이 이상해서 종종 신경쓰이긴 했더라도 심각하게 생각하진 않았는데

말을 배우는 제 아이가 그걸 따라서 하니.. 어느 순간엔 내 목소리가 이상하게 나와서 죽고싶다..는 생각도 들었어요.

 

이건 무슨 병일까요? 무슨 과에 가서 알아봐야 하는건가요?

차라리 정말 기이한 증세라서 세상에 이런일이.. 같은 티비 프로라도 나가게 되면

대형 종합병원 가서 여러 전문가들 진찰을 받기라도 할텐데

평범한 소시민이.. 기껏해야 동네에 내과 이비인후과가 다인데 세세히 알아보기는 힘드니까요..

 

백방으로 알아봐서 제 증세를 고치지는 못하더라도

이게 무슨 병이 있어서 그러는건지, 세상에 나처럼 이러는 사람이 또 있기는 하는건지

그거라도 알게 되면 정말 속 시원하겠어요.

IP : 121.147.xxx.128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성대쪽
    '12.5.7 11:18 PM (220.79.xxx.203)

    문제 아닌가요?
    일단 동네 이비인후과라도 가보시면 진단이 내려질 듯 한데...

  • 2. ㅇㅇ
    '12.5.7 11:22 PM (211.237.xxx.51)

    종합병원에 이비인후과의 성대전문 클리닉으로 가시는게 좋을것 같아요.
    큰 병원에 가면 접수하는곳에서 진료과를 선정해주는 분이 계시거든요...
    그분을 통해서도 알아보실수 있고요..
    성대가 문제가 있긴 한것 같아요... 아직 젊은데 아이가 배우는 문제도 있지만
    본인의 삶의 질을 위해서도 꼭 필요한 치료같아요..
    그리고 성대에 혹시 뭐 염증이나 작은 양성 혹 같은게 있을수도 있어요.
    쉽게 치료할수 있는건데 그냥 두고 계신것일수도 있고요...
    의외로 진작 치료할껄 왜 지금껏 이 고생을 했나 싶을수도 있을것 같아요.
    (저 종합병원에서 십여년 근무한 사람입니다.)
    꼭 진료 받아보시기 바래요

  • 3. 성대결절
    '12.5.7 11:27 PM (222.119.xxx.42)

    이비인후과가셔서 검사받아 보세요
    성대결절이 오래된거 아닌지..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08633 일회용팩이나 랩 너무 많이 쓰지네요 2 불면증 2012/05/12 1,739
108632 멘붕사건 보고 궁금해요 2 Poole 2012/05/12 1,613
108631 유산균 약국에서 파는거 먹음 도움 될까요? 7 유산균 2012/05/12 4,256
108630 노무현 추모전 3일 남았습니다. 9 자연과나 2012/05/12 1,459
108629 어디에 좋은가요? 초란 2012/05/12 1,058
108628 학원 버스에서 맞은 아이 4 베리베리핑쿠.. 2012/05/12 2,406
108627 친정엄마 땜에 잠이 안와요..도움좀 주세요ㅠㅠ 4 ... 2012/05/12 3,268
108626 ‘마야 달력’ 끝은 2012년 아니었다 4 참맛 2012/05/12 3,447
108625 남편과의 대화..다른남편들도 그런가요? 11 밉상이야 2012/05/12 4,013
108624 버츠비 제품 추천해 주세요~ 3 비형여자 2012/05/12 3,201
108623 중1아이 점수좀 봐주세요 7 감사드려요 2012/05/12 2,220
108622 내조의 여왕 김민식PD의<명자를 아낀 걸 누가 알쏘냐>.. 1 막장드라마 2012/05/11 2,157
108621 에어컨을 언제 사야하나요? 2 적기 2012/05/11 6,160
108620 쌀겨을 너무 문질렀더니 양쪽볼이 아주 빨갛게 되었어요. 어떻게 .. 6 얼굴. 2012/05/11 2,144
108619 무릎 연골파열 수술한지 이년가까이되고 .. 1 hj6412.. 2012/05/11 3,695
108618 뚱뚱한데 애인있는 여자 보면 어떤생각드세요? 42 ........ 2012/05/11 12,596
108617 아들이 일등했어요.스마트폰 약속 지켜야 하는데~ 16 나는파랑 2012/05/11 3,193
108616 아래 '송하율''루시아르' → 퍼스트드림   2012/05/11 890
108615 추억의 만화 안제리크가 너무 너무 보고싶어요........ 13 붓꽃 2012/05/11 2,938
108614 살면서 헉 하고 이쁘다고 생각했던 사람들이 누가 있나요? 64 야옹엄마 2012/05/11 39,789
108613 눈꺼풀을 뒤집어 윗점막(속눈썹아랫쪽)까지 아이라인 그리시는분 계.. 11 화장문의 2012/05/11 3,133
108612 여기도 mbc 아나운서 일일주점을 술집여자 취급하는 사람이 있네.. 3 취나물 2012/05/11 1,728
108611 양승은이 주말 앵커 차지하고 나니간,,, 1 별달별 2012/05/11 2,592
108610 브라 몇개를 돌려입으시나요? 16 음. 2012/05/11 11,395
108609 양로원에서 미술봉사자 구합니다. 말랑제리 2012/05/11 1,2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