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이 벽을 넘을 수 있을까...?(넋두리입니다)

재희 조회수 : 1,336
작성일 : 2012-05-07 20:15:01

 

30대 초중반, 결혼 적령기 혹은 적령기가 약간 지난 여자.

 

맞벌이 하시던 부모님.

술 좋아하시던 아버지. 일주일에 두 번은 늦은 귀가.

그걸 핑계로 밖으로 돌던 엄마와 그걸 참아내려다 더 힘들어진 아버지.

나를 밀어내고 유치원조차 다니지 못한 나를 남들과 비교만 하던 엄마.

그 와중에 성폭행 당할뻔 했던 기억.

반대 급부로 고집외엔 아무런 자존감이 없어져버린 나.

고등학교 다니던 내내 척추질환과 우울증을 앓고 자살을 기도했는데도

미동도 보이지 않던 부모님.

고등학교 졸업 후 선천성 질환으로 대 수술.

그리고 이어진 부모님의 이혼.

 

옛 집에 남은 자식들과 새 출발을 위해 집을 떠나신 아버지.

옛 집을 떠났음에도 이곳이 자기 집인 줄 알고 퇴직 후 들어와 살겠다고까지 하는 엄마.

 

결국 저는 집을 떠나 왔습니다.

그러다 작년에 우울증 치료를 위해 들렀던 병원에서 뇌종양 진단을 받았습니다.

 

약물로 치료될 가능성이 있다하여 치료를 시작했지만 일년이 지난 지금까지 차도가 보이질 않습니다.

수술 얘기가 오가고...(부모님 모르심)

설상가상으로 일마저 너무나 힘들어 졌습니다.

사람을 대하는 일이라 스트레스가 엄청난 직업인데도 참고 견디고 있지만

 

더 이상은 자신이 없습니다.

 

사방이 막힌 벽안에 선 느낌.

제 손에는 아무것도 없습니다.

 

이 벽을 넘어설 수는 있는걸까요?

 

이 모든 일들이 다 지난 일이 될 수는 있는걸까요?

 

 

 

IP : 122.153.xxx.138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2.5.7 8:33 PM (203.128.xxx.181)

    타인과 비교하여 없는 것은 접어두고, 가진 것이 무엇인가 생각을 해 보고는 자신의 위치를 잘 정립해 보셔요. 작게나마 가진 것에 감사하는 마음을 가질 수 있다면 감상와 평화, 그리고 미래에 대한 희망도 얻을 수 있지 않을까요?
    어렵고 힘들더라도 살아 나가야 한다면, 자신을 추스려서 앞으로 차근차근 나가야지요.

    마음으로나마 응원 합니다. 힘내셔요.!!

  • 2. 웃음조각*^^*
    '12.5.7 8:41 PM (211.112.xxx.164)

    참 많이 힘들고 어려운 상황이네요.
    이런 원글님에게 제가 해줄 수 있는 것은 그래도 이겨내라고 토닥토닥 응원해드리는 것 뿐입니다.

    제가 겪어보지 못한 어려움인지라 뭐라 위로를 드려야할지 모르겠지만..
    그래도 이겨내시라는 말씀 드리고 싶어요.

    원글님은 소중한 존재이니까요. 희망을 충분히 가져도 되는 존중받아야 할 존재이니까요.

    마음으로 꼬옥 안아드릴께요.

  • 3. 멀리서 응원할께요
    '12.5.7 9:31 PM (106.103.xxx.119)

    고생많으셨어요 우선 몸부터 잘 챙겨서 건강 회복하시길 빌어요..

  • 4. 넘을수있어요
    '12.5.7 10:05 PM (220.93.xxx.191)

    힘~내세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07184 아가씨 소리.. 36 이거뭐..... 2012/05/08 9,442
107183 어린이집 스승의날 선물 어떤거 해야할까여? 4 선물 2012/05/08 2,603
107182 삼성 반도체 노동자 또 사망 4 세우실 2012/05/08 1,295
107181 양초요... 실이 다 타서 초가 많이 남아서 아까운데요 1 활활 2012/05/08 1,108
107180 도수 넣은 선글라스..어지럽지 않나요? 2 선글라스 2012/05/08 1,885
107179 오늘 전국 비온댔는데 5 비소식 2012/05/08 2,314
107178 종북 김석기에 대한 곽대중 컬럼 젊은 날의 .. 2012/05/08 1,543
107177 고 2 전학문제 8 2012/05/08 2,903
107176 남편이 시어머니와 많이 친하면 싫으세요? 18 스미레 2012/05/08 5,785
107175 영화 어벤져스 보신 분들! 14 영화 2012/05/08 2,673
107174 차를 바꾸려는데... 추천 부탁합니다 5 10년넘은누.. 2012/05/08 1,435
107173 소나타 다음차로 어떤 차를 사면 좋을까요? 9 고민 2012/05/08 2,825
107172 전세 잔금치루고 사정상 하루 더 있어도 되나요? 8 westli.. 2012/05/08 1,791
107171 어버이날 맞아 “효도하는 정당 되겠습니다” 기초노령연금 2배로 .. 3 ... 2012/05/08 1,269
107170 오늘 아침마당에서 1 아들아..... 2012/05/08 1,309
107169 보통 같은 나이라도 애기 안낳은 여자는 더 동안인가요? 14 .. 2012/05/08 6,702
107168 고맙습니다. 3 상담에 필요.. 2012/05/08 1,165
107167 다이아반지는 어디에 판매하나요? 3 귀금속중 2012/05/08 1,935
107166 학군 좋은 곳 중학교는 수업분위기가 좋나요? 9 ... 2012/05/08 3,995
107165 민주당 어버이날 공휴일 지정도 어이 없지만 1 ... 2012/05/08 1,316
107164 태몽이 현실이 됐더라구요.. 14 2012/05/08 5,747
107163 지하철에서 소리켜놓고 게임하면서 입으로 장단까지 맞춰요 1 이어폰 없음.. 2012/05/08 880
107162 왕좌의 게임 미드 책으로 보신분 결말좀.. 4 ff 2012/05/08 21,325
107161 김치냉장고에 뱃살 찝혀보신적 있나요? ;;;;;;;;;;; 22 뱃살 2012/05/08 3,593
107160 화분심을때요 3 호두마루 2012/05/08 1,0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