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Banner

학교 집단폭력의 추억--;;;

친일매국조선일보 조회수 : 912
작성일 : 2012-05-05 23:52:07
저 중학교때 그런 애가 하나 있었죠.
기가 세고 말빨도 세서 반 분위기를 초반에 막 주도하던 아이였는데 물리적 폭력과 언어폭력을 일삼던...
자기 집에서 엄마가 오빠만 예뻐한다고 대놓고 삐뚤어질테다 이런 자세였어요.
대부분 딸들은 집에서건 학교에서건 주먹으로 맞지 않고 크잖아요.
그래서 그 아이의 폭력적인 주먹 대화방식이 너무 황당해서 한 두번 당할때마다 어찌할 바를 모르고 그냥 아무렇지도 않은척 지나쳤었어요.
그렇게 한학기 동안 그앤 우리반 독재자 같은 위치를 유지했어요.
3학년 2학기 걔가 결석했던 어느날 청소시간쯤 우리반애들이랑 수다 떨다가 우연히 그거에 대해 얘기하게 됐어요.   
다들 쌓인게 많았죠.
그땐 학교폭력이라던가 왕따라는 언어가 지금처럼 많이 쓰이지도 않고 우리도 이건 우리의 일이다라고 생각했었던거 같아요.
논의끝에 복수하기로 결론...우리의 복수는 무시였어요.
지금 개념의 왕따죠.
걔한테 말도 안하고 말걸면 단답형으로 대답해주고 피하고 뭐 이런...
하도 한학기동안 쌓인게 많아서 우리반 아이들 대부분이 용감하게 그 아이를 무시했어요.
대답 안하면 때릴걸 알면서도 다들 작심을 한거죠.
저도 그 아이가 말걸면 두근두근하면서 무시했던 기억이...ㅠㅠ
그렇게 분위기가 흘러가니까 그 아이도 풀이 죽어서 지냈었어요.

그런데...하루는 제가 친한 친구 2명과 비어있는 음악실 앞에서 (교내에서 가장 한적했던 곳 ㅎㅎ) 수다떨고 있는데 그애가 왔어요!
저한테 막 따지더라구요. 그 좋은 말빨로...저를 죄없는 사람 따돌림 시킨 천하의 나쁜년으로 몰아갔어요.
저는 무방비 상태로 또 그아이의 욕과 악다구니를 들었죠.
제 절친이 저 대신 그아이를 상대해서 싸워줬어요.
나머지 한명이 내려가서 우리반 애들을 데리고 왔어요. 우리반 애들이 몰려오자 그 애가 갑자기 풀썩 주저앉으며 눈물을 흘리는거에요.
내가 다 잘못했다 미안하다 이러면서....
그아이의 통한의 눈물이 한바탕 끝나고 걔가 주척주척 내려갔어요.
그제사 저랑 제 절친이랑 주저앉았죠.
우리가 둘다 순둥이들이라 걔 욕들으면서 너무 스트레스받고 진빠져서 주저앉았어요.

참 그땐 그애가 무섭고 밉고 불편하고 그랬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그애도 얼마나 힘들었을까 싶어요.
어른들의 도움을 받았어야 하는 일이었던거 같고.
어른이 되어서 제 절친과 두어번 그 애 얘기를 한 적이 있어요.
우리가 그때 어려서 어쩔 줄 몰랐었던거 같다고...

IP : 99.232.xxx.105
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07160 박지은 작가님 인증하십시오!! -0- 8 흠흠 2012/05/06 4,177
    107159 서울법대생 행세하며 결혼한 남성, 알고보니 김찬경 미래저축은행 .. 4 2012/05/06 4,842
    107158 한식조리사자격증따면 어디에취직을‥ 1 자격증 2012/05/06 6,619
    107157 도데체 이사람 뭐죠??? 1 분노 2012/05/06 1,222
    107156 키톡에서 사라진 분들이 그렇게 많은가요? 41 키톡에서 또.. 2012/05/06 12,695
    107155 제모하고 싶은데요 5 sherlo.. 2012/05/06 1,772
    107154 요즘 코스트코에 크록스 파나요?? 6 상봉 2012/05/06 2,143
    107153 칼블럭세트 사용하고 계신분들 계시죠? 나무 블럭 분리 되어 보신.. 왜이러나 2012/05/06 1,618
    107152 첫눈에 팍 하는 인연이셨나요 아님 두고보니 저넘이다 하는 인연이.. 6 ... 2012/05/06 5,105
    107151 노충량 사건 기억하는 분? 19 2012/05/06 61,021
    107150 화분흙속에 진드기같은 하얀벌레들 이있어요, 4 ? 2012/05/06 13,972
    107149 미드 이야기.... 22 궁금 2012/05/06 4,491
    107148 충남 당진시 송악읍에 사시거나 좀 아시는 분 계신가요? 당진 2012/05/06 1,270
    107147 요즘 오징어 가격이 어떻게 되나요?? 3 어떻게할래 2012/05/06 1,949
    107146 오늘 김준(김주혁분)이 마지막에 한말이 뭐였어요? 3 무신 2012/05/06 1,712
    107145 어찌 공부를 하면.. 5 기술때문에 2012/05/06 2,462
    107144 서울 잘 만한곳... 호텔 괜찮은 곳 알려주세요 6 자매맘 2012/05/06 2,103
    107143 이하이양 좋아하시는 분들.. 13 ... 2012/05/06 3,645
    107142 한옥글 보니 문득... 2 넓은 마음 2012/05/06 3,190
    107141 자존감이 낮은 사람들의 성장배경 궁금해요 44 자존감 2012/05/06 27,018
    107140 썬캡 유용한가요? 짧은 단발이예요.. 2 모자 2012/05/06 2,060
    107139 출산까지 7주 2 아자 힘내자.. 2012/05/06 1,373
    107138 고등학생도 스와치 시계 차도 되나요? 13 .. 2012/05/06 4,986
    107137 사촌시동생 결혼식 축의금은 얼마정도 해야 할까요? 4 지출의 달 2012/05/06 2,427
    107136 지금 뭐 먹고싶으세요? 7 저기요 2012/05/06 1,67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