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학교 집단폭력의 추억--;;;

친일매국조선일보 조회수 : 888
작성일 : 2012-05-05 23:52:07
저 중학교때 그런 애가 하나 있었죠.
기가 세고 말빨도 세서 반 분위기를 초반에 막 주도하던 아이였는데 물리적 폭력과 언어폭력을 일삼던...
자기 집에서 엄마가 오빠만 예뻐한다고 대놓고 삐뚤어질테다 이런 자세였어요.
대부분 딸들은 집에서건 학교에서건 주먹으로 맞지 않고 크잖아요.
그래서 그 아이의 폭력적인 주먹 대화방식이 너무 황당해서 한 두번 당할때마다 어찌할 바를 모르고 그냥 아무렇지도 않은척 지나쳤었어요.
그렇게 한학기 동안 그앤 우리반 독재자 같은 위치를 유지했어요.
3학년 2학기 걔가 결석했던 어느날 청소시간쯤 우리반애들이랑 수다 떨다가 우연히 그거에 대해 얘기하게 됐어요.   
다들 쌓인게 많았죠.
그땐 학교폭력이라던가 왕따라는 언어가 지금처럼 많이 쓰이지도 않고 우리도 이건 우리의 일이다라고 생각했었던거 같아요.
논의끝에 복수하기로 결론...우리의 복수는 무시였어요.
지금 개념의 왕따죠.
걔한테 말도 안하고 말걸면 단답형으로 대답해주고 피하고 뭐 이런...
하도 한학기동안 쌓인게 많아서 우리반 아이들 대부분이 용감하게 그 아이를 무시했어요.
대답 안하면 때릴걸 알면서도 다들 작심을 한거죠.
저도 그 아이가 말걸면 두근두근하면서 무시했던 기억이...ㅠㅠ
그렇게 분위기가 흘러가니까 그 아이도 풀이 죽어서 지냈었어요.

그런데...하루는 제가 친한 친구 2명과 비어있는 음악실 앞에서 (교내에서 가장 한적했던 곳 ㅎㅎ) 수다떨고 있는데 그애가 왔어요!
저한테 막 따지더라구요. 그 좋은 말빨로...저를 죄없는 사람 따돌림 시킨 천하의 나쁜년으로 몰아갔어요.
저는 무방비 상태로 또 그아이의 욕과 악다구니를 들었죠.
제 절친이 저 대신 그아이를 상대해서 싸워줬어요.
나머지 한명이 내려가서 우리반 애들을 데리고 왔어요. 우리반 애들이 몰려오자 그 애가 갑자기 풀썩 주저앉으며 눈물을 흘리는거에요.
내가 다 잘못했다 미안하다 이러면서....
그아이의 통한의 눈물이 한바탕 끝나고 걔가 주척주척 내려갔어요.
그제사 저랑 제 절친이랑 주저앉았죠.
우리가 둘다 순둥이들이라 걔 욕들으면서 너무 스트레스받고 진빠져서 주저앉았어요.

참 그땐 그애가 무섭고 밉고 불편하고 그랬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그애도 얼마나 힘들었을까 싶어요.
어른들의 도움을 받았어야 하는 일이었던거 같고.
어른이 되어서 제 절친과 두어번 그 애 얘기를 한 적이 있어요.
우리가 그때 어려서 어쩔 줄 몰랐었던거 같다고...

IP : 99.232.xxx.105
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09989 사회생활은 착한성격은 별로인듯해요 11 미미 2012/05/15 6,058
    109988 이태원시장 2 알려주세요~.. 2012/05/15 1,772
    109987 세련되고 품위있고 지적인 중년의 직장여성이 되고 싶어요 20 세련녀 2012/05/15 10,103
    109986 외국 사는 초등학생 한국에서 다닐 대안학교 정보좀 4 대안 2012/05/15 1,553
    109985 봉은사 부지보면 아무리봐도 너무 67 ... 2012/05/15 10,016
    109984 아웃백 스테이크 추천하고 싶은 메뉴가 있어요.. 14 닉네임어려워.. 2012/05/15 6,123
    109983 미래의 나에게 편지를 쓰다 2 ... 2012/05/15 1,072
    109982 싸게 수리하는곳 3 캠리 2012/05/15 863
    109981 주공아파트 나올려구하는데요... 1 비오는날 2012/05/15 1,567
    109980 상가 수익률 몇%를 적정 매매가로 보나요? 1 맑음 2012/05/15 2,598
    109979 어제 양현석 힐링캠프 보면서 느낀게 12 초록 2012/05/15 13,840
    109978 보험설계사 일을 하고있는데 이 일을 계속 해야하는걸까요? 6 구름빵 2012/05/15 3,292
    109977 또 한번 여쭤여...고추장은 어떤거 드세요~~~^^ 9 매콤 달달... 2012/05/15 1,886
    109976 국어시험 반전글 ...넘 웃겨 ㅎㅎㅎ 9 .... 2012/05/15 4,198
    109975 김소은 머리 어떻게 한거에요? 1 시근땀 2012/05/15 1,257
    109974 사람 말 귀담아 안듣는 것도 병이죠? 9 미치고 2012/05/15 4,984
    109973 돌복 고르는거 어렵네요ㅠ 7 마이마이 2012/05/15 1,350
    109972 어디다 풀데가 없어서... (내용 펑 합니다) 3 .... 2012/05/15 1,060
    109971 시부모님과 통화 한번만 하면 우울해지네요.. 4 푸른숲 2012/05/15 2,670
    109970 초2남아 2 냄새 2012/05/15 930
    109969 집간장이요? 2 왕언니 2012/05/15 1,335
    109968 아파트 매매후 신고 절차에 대해 질문드립니다. 8 이사 2012/05/15 8,660
    109967 포스코· KT까지 덮친 ‘박영준 불똥’ 3 참맛 2012/05/15 965
    109966 어떤 도둑질 1 마고할미 2012/05/15 1,268
    109965 소비자 우롱하는 나쁜... 주야 2012/05/15 1,0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