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용서'는 가해자가 요구할수 있는게 아닙니다.

용서란? 조회수 : 1,652
작성일 : 2012-05-01 16:29:46

저는 우리말 중에 '용서'의 의미가 잘못 되었다고 생각하는 사람입니다.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용서'의 의미는 상대방을 이해하고 넘어가는 주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상대방의 입장을 이해했으면 용서하라고 합니다.

'용서'를 종용하거나 강제하기도 한다는 뜻이죠.

제가 '용서'와 관련한 책을 여러 권 읽었는데 그중 가장 공감할수 있었던 것이 있어요.

용서란

피해를 입거나 상처 입은 사람들이

"이제 다 지나간 일이야."라고 말할수 있는것이 용서의 시작이라고 합니다.

"이젠 괜찮아"라고 말한다면 용서를 할수도 있다는 뜻이죠.

물론 안할수도 있습니다.그건 개인의 선택입니다.

그런데 사람들은 이렇게 말합니다.

"가해자나 피해준 사람이 미안하다고 했잖아.

잘못되거나 망가진건 보상해준다잖아.그러니까 그만 용서해."라고요.

왜 가해자나 피해 준 입장에서 용서를 운운하는지 모르겠어요.

용서는 피해자나 상처입은 사람이 스스로를 추스르고 치유한 뒤에 괜찮다고라고

말할때 이루어지는 겁니다.

그럼 그 시간동안 가해자나 문제를 일으킨 사람들은 마음속으로든 행동으로든 진심으로

뉘우치고 똑같은 행동을 하지 않도록 천번이든 만번이든 되뇌어야 하는겁니다.

이번 운동장에서 일어난 여고생 사고를 보면서 쉽게 용서하라든지

쉽게 합의하라든지라는 글을 보면 아무관계 없는 저도 참을수가 없습니다.

용서나 합의는 상처입은 사람이 스스로 상처를 어느정도 감당할 수 있을때 선택하는 겁니다.

선택하는건지 꼭 해야 하는 것도 아닙니다.

아무도 강요하거나 종용할 수 없는거에요.

IP : 1.236.xxx.72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2.5.1 5:29 PM (14.46.xxx.153)

    공감합니다.

  • 2. 민트커피
    '12.5.1 6:27 PM (211.178.xxx.130)

    어떤 책에 그런 내용이 나오죠.

    어떤 지주가 아이를 개가 물어죽이게 한 거에요.
    그럴 때 아이 엄마는 아이를 잃은 고통에 한해서만 용서할 수 있다는 겁니다.
    아이가 죽을 때의 고통스러움이나 아이가 죽은 것에 대한 건 아이만이 용서할 수 있다는 거죠.

    가끔 자기가 아무 상관 없는 사람들이 나서서
    용서 용서해대는 걸 보면
    "너도 똑같이 당해봐"라는 생각이 들죠.

    근데 정말로 똑같은 경우 당하니까 이전까지 쿨한 체하고 '용서'를 남발하던 인간이
    아주 눈에 독기 품고 달려드는데 참.....

  • 3. 맞습니다
    '12.5.1 6:38 PM (124.195.xxx.146)

    맞고요

    요구 정도면 양반이죠
    강요잖습니까
    용서해
    미안하다잖아
    미안하다는데 용서 못한다면 어쩌란 말이야(이제 협박으로 발전중인거죠)

  • 4. ..
    '12.5.1 6:39 PM (223.62.xxx.69)

    공감합니다.

  • 5. ㄷ ㄷ
    '12.5.1 7:47 PM (115.136.xxx.59)

    개공감..가해자가 득세하는 세상..열받아!

  • 6. 절대공감
    '12.5.2 9:50 AM (119.82.xxx.169)

    저도 용서를 강요받고 있어요.
    그래서 어쩌라고 미안하다고 했잖아.
    지난일이잖아. 뭐 . 이제 그만 잊어버려야지...
    제가 당했던일을 소심하게 적용했더니 정말 독기를 품고 달려들더라구요.

  • 7. 저도
    '12.5.2 10:38 AM (182.208.xxx.148) - 삭제된댓글

    용서하자... 이런 생각도 해봤는데요
    그들이 아닌 제 자신을 위해서... 불행한 엄마때문에 덩달아 불행한 제 아이를 위해서...
    근데 안되더라구요
    그 사람들이 십 수년에 걸쳐 한 말과 행동들 때문에 제 몸에 병이 생겼어요.. 제가 아파요..
    몸과 마음이 너덜너덜 만신창이가 됐담니다

    도저히 용서 못합니다
    죽을때까지 자기들이 뭘 잘못했는지 알지도 못하고 알아도 인정 안 할 사람들이지만

    저는 제 방식대로 제 안에서 그들을 인간의 범주에서 제외시키는 걸로 소심한 복수하면서 삽니다



    도저히 용서못합니다
    죽을때까지 자기들이 ㅁ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04577 한우 먹는 사람들은 mb에게 감사하라 1 ........ 2012/05/01 742
104576 페이스페인팅 자료 어디가 많을까요? 2012/05/01 566
104575 펌글...요즘 안산엄마들 카페에서 시끌한 어린이집사건 내용입니다.. 4 안산 2012/05/01 2,485
104574 교회다니는연옌, 성당 다니는연옌.... 9 궁금.. 2012/05/01 4,621
104573 9살 카시트에 태웠다고 과잉보호 엄마되었어요. 17 ㅡ.ㅡ 2012/05/01 4,538
104572 첼로와 플룻 중 더 빨리 배울 수 있는 악기 4 음대 전공하.. 2012/05/01 3,783
104571 대구경북이 학교 무상급식률 가장 낮네요.. 9 dd 2012/05/01 1,133
104570 어떤 이름이 좋나요? 5 이름~ 2012/05/01 831
104569 이명박 정부와 삼성 5 카누 2012/05/01 1,048
104568 갱년기, 힘들다 13 공감 2012/05/01 4,536
104567 부동산(토지) 매매계약서를 행정당국에 제출해야하나요? ... 2012/05/01 773
104566 은행원은 왜 노동자인지 모르겠네요.. 40 좋겠다 2012/05/01 7,283
104565 사랑비 보신 분들 모이세요.(스포유) 2 우왕 ㅠㅠㅠ.. 2012/05/01 1,483
104564 80년대 만화주제곡도 종종 불렀던 가수인데... 6 누구였더라... 2012/05/01 1,184
104563 남편의 칠거지악 론. 10 어이상실 2012/05/01 2,744
104562 광우병과 늘어나는 알츠하이머와의 상관관계 - 오늘의유머 2 참맛 2012/05/01 1,702
104561 쇼핑몰 사기는 어디로 신고하면 되나용? 1 쇼핑몰 2012/05/01 798
104560 서울 한복판 공원에서 살인사건…범인 추적중 1 참맛 2012/05/01 1,967
104559 왜 이렇게사람이 없나했더니 3 ㅁㅁ 2012/05/01 2,371
104558 스맛폰에서 음악 들을때 폴더 지정 할 수 없나요? 3 스맛폰 2012/05/01 847
104557 MBC노조 “임시직 기자 동료로 인정치 않겠다” 4 세우실 2012/05/01 1,660
104556 최고의 고통중에서 누구를 찾으세요 2 절대자? 2012/05/01 1,546
104555 남자아이 이름 골라주세요~~ 7 ^^ 2012/05/01 1,695
104554 키톡 게시물 어떡게 저장하시나요? 6 쪽가위 2012/05/01 1,396
104553 냄새 맡는 ‘검역쇼’…“광우병 발견하면 특허감” 6 호박덩쿨 2012/05/01 1,18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