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어느 님이 쓰신 글귀가 넘 좋아 퍼왔어요.

좋은 글귀 조회수 : 1,622
작성일 : 2012-04-27 16:57:05
산다는게 그렇고 그렇습니다.


그럽디다. 사람 사는 일이 다 그렇다고 그럽디다.
능력 있다고 해서 하루 열 끼 먹는 거 아니고,

많이 배웠다고 해서 남들 쓰는 말과
틀린 말 쓰는 것도 아니고,

그렇게 발버둥 거리며 살아봤자
사람 사는 일 다 거기서 거깁디다.

백 원 버는 사람이 천 원 버는 사람 모르고
백원이 최고인 줄 알고 살면 그 사람이 잘 사는 것입디다.

많이 벌자고 남 울리고 자기 속상하게 살아야 한다면
벌지 않는 것이 훨 나은 인생입디다.

어차피 내 맘대로 안되는 세상,
그세상 원망하고 세상과 싸워봤자 자기만 상처받고 사는 것,

이렇게 사나 저렇게 사나 자기 속편하고 남 안울리고 살면
그 사람이 잘 사는 사람입디다.

욕심, 그거 조금 버리고 살면
그 순간부터 행복일 텐데 뭐 그렇게 부러운게 많고,
왜 그렇게 알고 싶은게 많은지,

전생에 뭘 그리 잘 쳐먹고 살았다고 그렇게 버둥대는지
내팔자가 참 안됐습디다.

예쁘게 웃던 입가에는
어느덧 싸구려 미소가 자리잡아 있고

적당히 손해보며 살던 내 손에는
예전보다 만 원짜리 몇장이 더 들어 있습디다.

그 만원짜리 몇장에 그렇게도 예쁘던
내 미소를 누가 팔라고 하지도 않았는데
내가 도매로 넘겨버렸습디다.


그럽디다. 세상 사는 일 다 그렇고 그럽디다.


넓은 침대에서 잔다는 것이 좋은 꿈꾸는 것도 아닙디다.
좋은 음식 먹고 산다고 행복해지는 것도 아닙디다.
사람 살아가는 것이 다 거기서 거깁디다.

남들도 다 그렇게 살아들 갑디다.
내 인생인데 남 신경 쓰다보니 내 인생이 없어집디다.

아무것도 모르면서 무언가를 살 때
TV 광고를 그대로 믿고, 친구가 그렇다고 하면
그런 줄 알고 살때가 좋은 때였습디다.

그때가 언제인지 기억도 못하고 살아가고 있습디다.
언젠가부터 술이 오르면 사람이 싫어집디다.

술이 많아 올라야 내 진심이 찾아오고 왜 이따위로 사느냐고
나를 몹시 괴롭힙디다.

어떻게 살면 잘 사는건지?
잘 살아가는 사람은
그걸 어디서 배웠는지 안 알려 줍디다.

남의 눈에 눈물 흘리게 하면 내 눈에는 피눈물 난다는 말,
그 말 정말입디다.

누군가 무슨일 있는냐고 물을 때
난 그 날 정말 아무 일도 없었는데 어깨가 굽어 있습디다.

죄없는 내 어깨가 내가 지은 죄대신 받고 있습디다.

고개 들어 하늘을 보다가 언제인지 기억도 안나고
정말로 기쁘고 유쾌해서 웃어본 지가,
그런 때가 있기는 했는지 궁금해집디다.

알수록 복잡해지는 게 세상이었는데
자기 무덤 자기가 판다고
어련히 알아지는 세상 미리 알려고 버둥거렸지 뭡니까,
내가 만든 세상에 내가 질려 버립디다.

알아야 할 건 왜 끝이 없는지 눈에 핏대 세우며 배우고
배워가도 왜 점점 모르겟는지,

남의 살 깍아 먹고 사는 줄 알았는데
내가 남보다 나은 줄만 알았는데 돌아보니,
주위에 아무도 없는 것 같아 둘러보니 이제껏
내 살 내가 깍아 먹고 살아왔습디다.


그럽디다. 세상 사는 일 다 그렇고 그럽디다.


왜 그렇게 내시간이 없고
태어나 살아가는 게 죄란 걸 뼈에 사무치게 알려 줍디다.

망태 할아버지가 뭐 하는 사람인지도 모르고 무작정
무서워하던 그 때가 행복했습디다.

엄마가 밥 먹고 '어여가자' 하면 어디인지도 모르면서
물 마른밥 빨리 삼키던 그 때가 그리워집디다.

남들과 좀 틀리게 살아보자고 바둥거리다 보니
남들도 나와 같습디다.

모두가 남들따라 바둥거리면
지 살 깍아 먹고 살고 있습디다.

IP : 122.32.xxx.57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고맙습니다
    '12.4.27 6:33 PM (218.159.xxx.194)

    잘 읽었어요. 인생을 제법 살고 난 다음의 회한이 고즈넉하게 스며있는 아름다운 글이네요.
    웬지 마음이 따뜻해지는 것도 같고...

  • 2. ...
    '12.4.28 8:38 AM (211.211.xxx.4)

    저도 잘 읽었습니다. 고맙습니다.

  • 3. 천년세월
    '18.10.22 6:45 AM (39.7.xxx.132) - 삭제된댓글

    짧은만남 긴여운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07562 운전 연수 어디에 알아보나요 ?? 1 경이엄마 2012/05/08 1,206
107561 꼬리뼈 (엉치뼈?)가 자주 아픈데... 5 2012/05/08 4,534
107560 이런 주말 부부 ...?? 7 궁금 2012/05/08 2,492
107559 도매물가 2%대지만..전기.수도.가스 넉달째 두자릿수↑ 1 참맛 2012/05/08 937
107558 실내자전거 집에 갖고계신분 추천좀 해주세요~ ^ .. 2012/05/08 1,925
107557 아이돌봄 선생님이 맨날 지각하셔서 뭐라 했는데.. 11 기분찜찜 2012/05/08 3,729
107556 그랜드피아노 중고장터에서 사도 될까요? 5 그랜드피아노.. 2012/05/08 2,102
107555 절에도 가고 교회도 가고 4 ㅡㅡ 2012/05/08 1,385
107554 저축은행 사태에도 조중동종편의 저주가?? 2 호빗 2012/05/08 984
107553 카스피해 유산균! 6 급해요! 2012/05/08 3,863
107552 법인 영수증 처리 4 스노피 2012/05/08 2,149
107551 고영욱 미성년자 강간혐의 48 2012/05/08 21,399
107550 훈제 유황오리 샀는데 쓴맛이 너무 심하네요 3 .. 2012/05/08 1,949
107549 닭도리탕을 만들어보려는데요 팁좀 부탁드립니다. 5 dkTk 2012/05/08 1,717
107548 뒤늦은 뿌리깊은나무.너무 잼나요.드라마추천부탁. 4 애플망고 2012/05/08 2,353
107547 어머니 제사상 차림. 6 필단의연 2012/05/08 2,754
107546 화가날때 삭이는 방법 공유해요.. 13 궁금이 2012/05/08 5,321
107545 <김원희의 맞수다>에서 딩크족 부부님들을 모십니다^^.. dnflsc.. 2012/05/08 1,897
107544 친정에는 전화를 안해요 13 간큰남편 2012/05/08 2,972
107543 김연아 첫 교생실습 질문 17 ........ 2012/05/08 3,618
107542 미인대회에 나간 여자들이 시집 잘가나요? 12 .... 2012/05/08 6,502
107541 창원 가사도우미 하실 분 어디서 찾아볼 수 있을까요? 도우미 2012/05/08 4,303
107540 도대체 사과에 무슨짓을 했길래 8 ? 2012/05/08 2,712
107539 KT에그, 와이브로 가입 따로 하나요? 9 원조뒷북 2012/05/08 1,133
107538 독일에서는 영어 자주 쓰는지요? 3 질문 2012/05/08 1,46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