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나도 내 아이를 모를 수 있습니다.

내아이나... 조회수 : 931
작성일 : 2012-04-26 11:59:29
아래 친구안티까페를 만든 아이의 친구를 부모만 실상을 모른다는 글을 읽고...
나도 내 아이를 모를 수 있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어서요.

물론, 그 글만 봐서는 그 부모가 문제가 있다는 생각이 충분히 들고...
특히나, 특정친구를 목표물로 삼은 악의적 까페를 만든 부분은 재고의 여지없이 나쁜 일입니다.

하지만...
이런 부분은 아주 신중하게 접근해야할 필요도 있다는 겁니다.

같은 아파트에 아주 얼굴도 예쁘고, 공부도 뛰어난 아이가 있었습니다.
저같으면 예쁜 딸 물고빨고 할 것 같은데, 엄마가 굉장히 엄하게 키우더군요. 
전학도 온 데다가 그 엄마 성격이 아주 깔끔해서였는지 꼭 필요한 경우 외에 엄마들과 교류가 거의 없었어요.

그 아이와 저희 아들이 초등 고학년 때 같은 반이었는데, 소문이 굉장히 안 좋게 돈 적이 있어요.
그 아이가 반회장인데 너무 독단적이고 이기적이라 했습니다.

그러면서 덧붙이는 소리들이...
그 아이 엄마가 그렇게 엄하니, 아이가 밖에서 아이들에게 스트레스를 풀고 다닌다고 하더군요.

저희 아이에게 물어 보니, 아닌데...안 그래요...그러더라고요.
그렇지만, 너무 확신에 찬 말들이 돌아다니다 보니, 그냥 그런 아이인 줄 알았습니다.

그 중심에 평소 그 엄마를 고깝게 생각했던 한 엄마와 또 다른 엄마 둘이 있었습니다.
그 두 엄마는 동네 랜드마크 격인 대단지 아파트에 오래 산 터줏대감 격인 엄마들이었고요.

그러던 어느날...
그 아이와 반친구가 다툼이 나 손등에 서로 상처를 입히기도 한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그 소리 듣고, 올게 왔구나 식의 얘기들을 했고, 그 여자아이 이미지는 그대로 굳어져 버리는 듯 했습니다.

그런데, 나중에 그 날 목격자였던 저희 아들 말을 들으니, 전혀 다른 얘기를 하더군요.
상대방 친구가 그 아이를 굉장히 화 나게 계속 약올리면서 말을 했고...
그 아이는 그 날 바삐 어디를 가야 한다는 소리를 여러 번 하면서 무시하고 가려 했는데...
자꾸 상대방 아이가 얘기는 끝내고 가라면서 붙잡아 그 아이가 뿌리치는 과정에서 가벼운 몸싸움이 벌어졌다고 하더군요.

그러면서, 평소에 그 아이가 화를 잘 내거나 그런 아이가 전혀 아니라는 소리도 하더군요.
굉장히 밝고 명랑하고 발표도 잘 하고, 보통 고학년들은 남자, 여자 가르고 하는데, 남녀 구분 없이 친구들과도 잘 지낸다고 했습니다.
오히려 상대방 친구가 평소에 잘 토라지고, 기분 나쁜 말들을 함부로 잘 한다고 했습니다.

다툼의 상대방 엄마는 동네 엄마들 말만 듣고, 바로 그 아이 엄마와 담임교사에게 전화를 해서 항의했다고 하더군요.
그 아이 엄마에게는 당신은 당신 자식을 너무 모른다...이러면서 동네에서 도는 얘기를 해 주고...
담임교사에게는 그 아이때문에 반 아이들이 힘들어 한다...이번 기회에 크게 혼내야 할 듯 하다...이런 식으로요.
전화한 당사자가 스스로 말한 겁니다.

그런데, 담임교사 말씀이...
너무 의아하다...그 아이가 그럴 리가 없다...그냥 아이들 사이의 가벼운 다툼이었을 거다...라고 하셨다 하더군요.

상대편 엄마는 너무 그 아이 편을 들어주는 게 서운했다면서...
뭔가 수상하다...그 아이 엄마가 혼자 고고한 척 해도 선생에게 갖다 바치고 하는 것 같다고 단언하더군요.

제가 알기에 그 담임 선생님 정말 개념있는 분이라 일년 내내 저희 아들이 즐겁게 학교생활했었거든요.
지금은 전업이지만, 제가 그 당시는 직장맘이라 학교에 한 번도 안 찾아 갔어도 아이에게 정말 잘 대해 주셨어요.

그 순간...엄마들의 말들이 어떻게 돌고 도는지 확실히 알겠더군요.
그리고, 정말 자기 자식을 모르는 사람은 그 엄마들 자신들이 아닌가 생각 들었고요.

결론은 아이들 문제는 정말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는 겁니다.
그 시작은 나도 내 아이를 잘 모를 수 있다는 거고요.
그리고, 기정사실화 돼 돌아다니는 얘기가 사실과는 완전히 상이할 수 있다는 것도요.
IP : 111.118.xxx.122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컥..
    '12.4.26 12:44 PM (39.115.xxx.80)

    어른이 문제네요..

  • 2. 이기적인
    '12.4.26 4:58 PM (211.219.xxx.200)

    아~ 정말 싫어요.. 그런 부류들... 저도 엄마지만 왜들 그러는지..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07296 나꼼수 안듣고 싶네요,,, 7 이제 2012/05/15 2,926
107295 이런 시어머니 자연스러운(?)건가요? 51 2012/05/15 11,071
107294 락포트 신발은 굽높은것도 편한가요? 9 ... 2012/05/15 3,787
107293 211.234로 시작하는 아이피 피하세요 5 저기요 2012/05/15 4,960
107292 17년간 시댁과 아주 잘지내온 며느리가... 22 우울이 2012/05/15 12,321
107291 마늘쫑 장아찌 망친거 같아요. 6 2012/05/15 1,882
107290 식당하는 시누가 도와달라고해서 28 -.-;; 2012/05/15 7,815
107289 백화점에서 옷사지 않고 인터넷에서 사고 4 며칠전에 2012/05/15 2,406
107288 궁금해요 2 꿈얘기가 나.. 2012/05/15 613
107287 노건평 이제 사고좀 그만쳐라 2 에효 2012/05/15 1,799
107286 월남쌈소스 샀는데 입맛에 안 맞아요 10 추가 2012/05/15 1,977
107285 싫은 말 못하는 성격... 이럴땐 정말 싫으네요. 2012/05/15 1,185
107284 하마 꿈을 꿨어요 ^^ 4 ** 2012/05/15 5,970
107283 외조부 산소 이전시 옷차림은? 3 ,,, 2012/05/15 1,270
107282 프뢰벨 테마동화 얼마에 팔면 적절할까요?(수정) 5 장미 2012/05/15 1,184
107281 호텔서 도박하다 붙잡힌 스씨들 면회갑시다!! 2 오늘... 2012/05/15 1,045
107280 문컵에 적응하니 세상이 다르게 보이고 너무 편하네요. 12 문컵 2012/05/15 3,909
107279 중학교 1학년 사회 공부 어떻게 해야하나요? 19 사회 어려워.. 2012/05/15 4,155
107278 가입한지 6년째,,, 1 소수경 2012/05/15 846
107277 이명박 대통령, 아웅산 수치 여사 면담 "민주화·경제성.. 7 세우실 2012/05/15 906
107276 생활필수품의 반란... 노무현정권 때보다 더 심하다 4 참맛 2012/05/15 1,191
107275 지갑 함부로 줍지 마세요 5 신종사기 2012/05/15 4,381
107274 오늘 좀 불편한 일을 겪었어요 흠.. 2012/05/15 1,240
107273 남편과 동등하려면 똑같이 벌어야 한다는 분들 31 한 며느리 2012/05/15 3,587
107272 관광버스타고 단체골프 5 답답 2012/05/15 1,1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