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결혼생활과 육아에 만족하세요?

그립다. 조회수 : 1,689
작성일 : 2012-04-23 01:02:08

유모차를 끌고가다 신호등 앞에 섰는데 에릭 클랩튼의 Change The World 가 나오더라구요.

멍하니 듣느라 신호 놓칠뻔 했습니다.

그때 제 앞에 절대자가 나타나서 그 시절로 다시 돌려보내주랴 묻는다면 주저없이 네라고

금방 대답했을거예요.

아기가...너무 마음에 걸리지만..솔직한 마음은 그냥...돌아가고 싶네요.

엘피판이 벽처럼 둘러싸인, 쉴새없이 좋아하는 음악들만 흘러나오던 알바하던 작은 까페, 그

곳 사장의 담배연기까지 그리웠습니다. 알바하느라 몸은 고되었지만

행복했어요.

눈뜨면 만날수 있는 친구들이 있던 제 캠퍼스.

제 첫사랑이 있고 마음맞는 사람들도 있고 뭐든 될수 있던 그 곳.

 

삶이 정말 답답해 죽겠습니다.

아기는 더없이 이쁘지만, 이 집에 갇혀있는 제 마음은 불구덩이에요.

복직이 결정되어진 가을만 어서어서 기다려집니다.

그럼, 저는 버스를 타고가는 할아버지마저 부러워하지 않아도 되겠죠?

남편을 마냥 미워하지 않고 조금쯤은 이해도 되겠죠?

제 첫사랑의 그림자를 놓을수 있을테고 흘러간 그날들만 그리워하며 사는 노파처럼

살진 않겠죠? 바빠서라도...

 

하지만, 단 하루라도 그 봄날의 캠퍼스로,

아니면 바삐 점심을 먹고 돌아오는 회사원의 시절로 돌아가고 싶네요.

 

이 봄날에, 제 마음은 활활 타오릅니다...

IP : 119.201.xxx.234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2.4.23 1:12 AM (175.197.xxx.113)

    휴 저도 봄타요ㅜ
    저는 다시태어나도 지금 남편이랑 결혼 할래요
    미친듯이 사랑해서라기 보다는 너무 편해요
    아이 낳기전까지는 천국이었죠
    근데 저는 육아가 안맞네요
    너무 힘들어요

  • 2. ...
    '12.4.23 1:32 AM (121.134.xxx.104)

    육아 힘들죠...

  • 3. ᆞᆞ
    '12.4.23 2:30 AM (211.234.xxx.138)

    제가 쓴 글인줄 알았네요
    전 내년봄이 복직입니다
    복직이 기다려지지만 그 땐 일과 육아를 병행하느라 몇 배 힘들겠죠
    또 복직이 기다려지는 이 마음에 죄책감이 느껴지기도 합니다TT
    임신기간까지만 해도 그리 좋던 남편과의 사이도 나빠지고 결혼자체가 후회가 될 지경이네요
    일주일전엔 새벽까지 집안일 하다 미칠것 같은 마음에 밤중에 그릇들 깨부수고 저도 모르게 칼까지 들었습니다 남편이 기함하더군요

    아기는 너무 예쁘지만
    전 제 자아가 너무 강한가 봐요
    제 능력 제 미래 실은 남편보다 훨씬 나은데
    아기 갖고 쉬면서 좀먹어들어가는것 같아 죽고 싶어요

    지금은 또 괜찮네요 아가가 새로운 모습을 보여줘서 그 기쁨에...

    하지만 마음 저 깊은 곳에는 불만족과 죄책감이 용암처럼 들끓고 있는데 이런 내마음 주변 사람들은 아무도 몰라요 즐겁게 육아휴직 중인줄만 알고

  • 4. 에버그린
    '12.4.23 3:22 AM (1.227.xxx.7)

    갑자기 생각이 나서 로그인 했어요. "너는 내 인생의 혹덩이야~! "라고 50일된 우리 아들에게 소리치며 울던 제가 지금은 아들없이 어떻게 사나?! 싶은 엄마가 되어 있습니다. 그 시기가 가장 힘이 들 때랍니다. 그 순간이예요~ 다 시간이 해결해 줍니다. 인생에서 제일 잘 한 일은 엄마가 되는 일이고, 덕분에 아들 낳게 해준 남편에게도 감사하며 삽니다. 힘 내세요!!! ^^

  • 5. ...
    '12.4.23 3:57 AM (59.15.xxx.61)

    저는 님들의 육아의 어려움을 토로하는
    젊은 새댁 초보엄마 시절이 너무 그립습니다.
    돌아보면 옛날은 언제나 그리움으로 남는 것.
    아이는 생각보다 너무 빨리 큽니다.
    님들도 내 나이 되어보세요.
    빈둥지만 부여 안고...허무한 세월만 남아요...ㅠㅠ
    내가 있는 이곳이 가장 좋은 곳이고
    지금이라는 시간이 가장 행복한 시간인 줄 알고 살라던 누구의 말씀도
    그 때는 깨닫지 못하고
    돌아갈 수 없는 시간까지 와서야 깨닫게 되네요.
    아~~옛날이여~~~

  • 6. ...
    '12.4.23 9:17 AM (115.126.xxx.140)

    저도 윗님같은 말씀을 많이 들어서요.
    지금이 힘들어도 아이들이 나를 필요로 할때를
    감사하고 즐기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이렇게 힘들게 키웠는데 나중에 엄마 필요없다고 할때가 오면
    차라리 이렇게 힘들어도 나를 필요로 할때가
    더 좋았겠다 싶을거 같아서요.

  • 7.
    '12.4.23 10:10 AM (110.70.xxx.10)

    큰애는 휴직없이 복직했고 4년 터울인 둘째는 휴직해서 1년 키우고 최근 복직했어요. 큰애키울때 내손으로 기른게 아니라 아쉬운 마음이 커서 둘째는 정말 큰결심하고 많은 손실을 감수하면서 한 휴직이지만 정말 후회없는 시간이었어요. 교사분들처럼 3년이 가능했다면 더연장하고 싶을 정도로 하루하루가 너무 빨리 흘러가버리더군요. 그 1년이 꿈만같이 여겨져요. ㅜㅜ
    아이와 온종일 살부비며 나를 필요로할때 언제든 달려가줄수 있는 시간 그리길지 않아요.그시간을 놓치고나면 정알 아쉽고 허전한 사람은 엄아인 나 자신이란걸 큰애 키우며 느꼈어요. 둘째를 품안에 끼고 살면서 전 정말 조건없는 사랑이 뭐란걸 첨 느껴봐요. 제가 아이에게 준게 아니란것두요. 그 무조건적인 사랑을 준 사람은 아이더라구요. 너무 행복한 시간이었답니다. 지금은 힘드실지 모르지만 시간이 모든걸 가르쳐줄거예요. 윗님들 말씀처럼...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05457 일본이 확실히 우리나라보다 야구를 잘 하나봐요.. 9 이승엽선수 2012/05/02 1,406
105456 하루에 커피나 차 보통 몇잔 드세요? 15 ㅇㄹㄹㄹ 2012/05/02 3,716
105455 완젼 한여름이네요..ㅠ.ㅠ 3 2012/05/02 1,536
105454 옥탑방 서열 정리표 8 초여름 2012/05/02 2,340
105453 어떤 40대 여자 164/50 인데 완전 비쩍 말랐어요 7 체중 2012/05/02 4,505
105452 하동펜션 괜찮은곳 추천해주세요 1 초초 2012/05/02 1,173
105451 수학샘 중1수학 문제좀 풀어주세요. 7 대구맘 2012/05/02 1,243
105450 미군속들 대우나 복지가 대단한가요? 8 궁금 2012/05/02 4,257
105449 중간고사 컨닝한걸 선생님께 고자질한 아이 11 HappyM.. 2012/05/02 3,868
105448 여러분들은 어떤 휴일 보내셨나요?ㅎㅎ jjing 2012/05/02 1,071
105447 김지수씨 기사 보셨어요? 34 센스민 2012/05/02 20,859
105446 정운천 당시 농식품부 장관 “광우병 땐 수입 중단 발표, 촛불 .. 세우실 2012/05/02 989
105445 뉴질랜드산 약 먹는데 약이 왜이리 큰가요.. 1 외국약 2012/05/02 925
105444 저렴이 플랫슈즈 2 아웅 2012/05/02 1,873
105443 주식.. 알면 알수록 더 힘든것 같아요.. 6 주식 2012/05/02 2,435
105442 중학교시험문제 왜 이렇게 나오는지... 5 기막혀 2012/05/02 2,056
105441 나이 10살 정도 적은 사람이 저한테 **씨라고 하는데요 37 호칭 2012/05/02 14,743
105440 커피를 못 끊겠어요. 12 sesera.. 2012/05/02 2,935
105439 오늘 청계천 안 가시나요? 1 ... 2012/05/02 925
105438 돼지간 다이어트 식품으로 괜찮겠죠? 7 ,,,, 2012/05/02 4,326
105437 세화여중 보내시는분 계세요? 3 중간고사 2012/05/02 2,052
105436 라면이 정말 좋아요. 자주먹어요.안좋겠죠. 10 얼음동동감주.. 2012/05/02 2,880
105435 스마트폰 고장, 수리비용이 183,000원, 위약금은 390,0.. 4 이선윤주네 2012/05/02 2,142
105434 야구장에서 먹을 간식 뭐가 좋아요? 5 @@ 2012/05/02 2,138
105433 2000년생 지금 6학년 남자아이 키 표준 얼마인가요? 10 6학년 2012/05/02 3,0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