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 동갑내기 친구인데요. 저는 20대 중반이고요.
제가 요즘에 아직 남친까지는 아니고 호감을 갖고 자주 만나는 분이 있어요.
그래서인지 친구한테도 그 분 얘기를 자주 하고요. 같은 직장내에 있는 남자라서요.
근데 어느날부턴가 친구가 그 남자 얘기를 더 많이 해요.
" 어제 어디에서 그 남자 마주쳤다."
"어제 같은 미팅이 있어서 잘 보이려고 머리 좀 신경쓰고 나갔었어."
저는 좀 유치하고 짜증나는 농담처럼 들려서 시무룩하게 대답을 했어요.
근데 제가 반응이 시덥잖아서 그런가 오늘은 또 이얘길 하더라고요.
" 오늘 그 남자한테 일부러 말 걸고 그랬어."
그 얘기 듣는 순간 제가 물었죠.
너 그남자 좋아하냐? 그러니 " 어, 좋아하면 안돼?" 이러면서 빈정거리듯이 장난치듯이 웃으며 답을 아주 해맑게 하네요.
제가 기가 차서 " 야, 너는 친구가 좋아하는 남자를 좋아하니?"
"어, 좋아하면 안돼?"
"야, 아무리 내가 그 남자 여자친구가 아니라 뭐 이래라 저래라 할 자격은 없지만 좀 아니지 않니? 만약에 남친이라면 어쩔건데?"
"야, 나는 너 남친 생기면 당연히 짜증날 것 같은데?"
대화가 이상하지 않나요?
저는 더 이상 대화할 가치가 없다고 느껴서
그냥 "그래."라고 말하고 나왔고요.
정말 저런애 처음 보는데...
제가 예민한건가요?
평소 질투, 열등감이 좀 심한 애라서 이해 하려고 하는데...
좀 아닌 것 같아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