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가씨!
얼마전 82회원님이 동서를 부르는데
나도 갑자기 아가씨한테 할말이 생각나서 편지써요.
작년말에 갑자기 결혼하게 되면서 나한테 비밀 지켜달라 신신당부 했었죠?
쌍커풀이랑 양악수술한거...
대학졸업못한거...(입학은했으나 한학기만 다님)
주욱 백수로 있었고 한 6개월 옷가게 점원으로 일했던 것을
백수였다고 안하고 의류 홈쇼핑몰 사업했다고 얘기했으니 모른 척 해달라고.
그 외에도 우여곡절 많았지만 내가 많이 도와준 거 알죠?
결혼 전후로 예비신랑 만나서 술자리도 갖고 우리집까지 놀러와서 놀고..
그때도 아무렇지 않게 술도 한잔씩 하고 하더니만..
이미 임신중이었다는 사실을..
결혼하고도 2개월이나 있다가 알게 했죠?
새언니한테는 비밀이라고 절대 말하지 말라고 했다죠?
그래, 머 민망해서 그랬다쳐요.
그리고 결혼하고 바로 본인 신랑 생일이라고
남편 가방 사달라고했죠? 네네, 그래서 좋은 맘으로 사줬어요.
그리고 바로 아가씨 생일날.
본인은 입덧 (이미 임신 6개월) 심해서 못만나겠으니
선물만 보내달라했죠?
나한테 콕 집어서 홈페이지 주소까지 보내주면서
10만원상당의 옷을 요구했죠.
네네. 좋은 맘으로 보내줬어요.
그런데 나 모르게 오빠한테도 연락해서 선물 달라고 했더군요.
수입 천연화장품 세트..
임신해서 피부가 예민해졌다고 했다면서요?
오빠는 내가 따로 선물한 줄 모르고 또 사서 보냈더군요.
속 안좋아서 외식은 싫다했다면서..
어머님 만나서 고기 얻어먹었다죠?
그니까..우리한테는 밥한번도 사기 아까웠다.
뭐. 이해하기로 했어요
신혼이니까. 곧 애기도 태어나니까 아끼고 싶었나보죠.
이번에 오빠 생일이었죠?
집밥 먹고 싶다고 나한테 해달라고했죠?
토요일까지 일하는 나한테?
그리고 한우 먹고싶다고. 고기 구워먹자고했죠?
아 네.. 귀하신 몸이니 100그람에 8천원 넘는 한우 준비해습죠.
근데..
아가씨 올때..
딸랑 크라운 베*커리 케잌하나 사오대요??
무던한 오빠까지도 한 마디했죠?
너는 언니랑 나한테 수십만원 생일 선물 뜯어내고는
케잌하나 사오냐고..
그러니까 미안한 기색도 없이 배만 쓸고 있대요?
게다가..
고기 남은거..싸달라구요?? 하하...
배가 자주 고파진다고요?
하..
정말 나 치사한 사람 아닌데..
아가씨는 김치 한쪽 싸주기 싫어요.
도대체..
그 뻔뻔함은 어디서 나오는 겁니까.
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