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직장의 한 팀에서 10명이 근무합니다.
이 중 한 명이 아이엄마에요. 이 사람을 A라고 해볼게요.
10명 중 A의 서열은 6번째입니다. 후배 사원이 네 명 있지요.
A는 아이 때문에 가장 일찍 퇴근합니다. 6시가 퇴근 시간인데 7시쯤 퇴근을 하고,
이 팀은 야근을 밥먹듯이 하는 곳이라 다른 직원들은 9시~10시쯤 퇴근을 해요.
팀장은 A의 사정을 고려해서 A에게 직급에 비해 덜 중요한 일을 시킵니다.
대신 여느 팀이라면 후배 사원이 하는 잡무도 A에게 시킵니다. (청소나 팀 서무 업무 등)
A는 불평하지 않고 묵묵히 그 일을 합니다. 후배들도 그래서 가끔 A를 조금 무시하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인사고과철이 됐습니다.
A는 본인 목표를 초과 달성했습니다. 덜 중요한 목표니까 다른 사람보다 더 쉬웠겠죠.
다른 직원들은 목표 초과달성한 사람도 있고, 달성을 하지 못한 사람도 있습니다.
팀장은 A에게 좋은 평가를 줄 수 없다고 합니다.
'너를 배려해서 쉬운 일을 주었기 때문이다. 다른 사람이 야근할 때 넌 일찍 퇴근하지 않느냐?'
라는 것이 그 이유입니다. 동료 직원들 몇이 여기에 동조합니다.
A는 여기에 반발합니다.
'나에게 이런 목표를 준 사람은 팀장이다. 목표를 초과 달성했는데 고과가 좋지 않은건 말이 안된다.
난 주어진 시간에 목표 달성을 위해 업무 몰입도를 높혔다. 남자들 담배 피우러 가서 10~20분씩 노닥거린다.
화장실 오전에 한 번, 오후에 한 번 다녀온 것 빼고는 자리를 비우지도 않는다.
최고 평가를 바라는 것은 아니지만 목표를 초과 달성했음에도 하위 평가를 주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
이게 A의 논리입니다. 동료 직원들 한 둘이 고개를 끄덕입니다.
팀장은 머리가 아픕니다.
목표에 대한 달성률만 보자면 A는 상위 평가를 주어야 맞습니다.
하지만 같이 남아서 밤 9시, 10시까지 일하고 나서 밤 늦게 저녁먹고 늦은 사람에게 낮은 평가를 줄 수도 없습니다.
특히 나이 어린 친구들은 늘 일찍 퇴근하는 A가 남에게 일을 떠넘기는 것과 같으니
차라리 저럴거면 회사를 그만둬야 하는거 아니냐고 불평도 하기 때문입니다.
이럴때... 팀장은 어떻게 해야하나요?
A가 이기적인건가요? 아니면 그 동료들이 남에 대한 배려가 없는건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