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지금 주말부부를 하고 있거든요.
지방에 친정에 잠시 다녀오기로 했는데
가기가 싫네요.
보통 친정하면 아련해서 자꾸 가고 싶다고 하던데..
전 어릴때부터 그랬던것 같아요.
형제가7명이고.
경제적으로 전혀 안쪼들리고 살았어요 여유가 있어서..
그런데
아빠도 가정에 불충실하고,
엄마도 일에 바쁘고 하시니
더욱이 아빠에 대한 스트레스를 엄마는 자식한테 좀 푸는 경향이 있어서
고생한것은 알지만
뭐랄까
말한마디를 곱게 안하세요.
늘상 자기 자식보다는 남의 자식이 귀하고 이쁘다하셨고
( 명절때 오면 사촌 형제들한테는 그러게 이쁘다 공주님 하시면서
저희한테는 일시키기 바쁘셨고 이해는 하지만 결혼직전까지 그랬거든요.)
암튼 늘 하나 잘못하면 끝까지 잔소리 하시고,
정말 악담도 퍼부으시고,
근데 또 자식 대학 다 보내고, 돈으로는 크게 부족함이 키워줬으니 고맙기도 한데
이래서 제 맘이 불편해요.
상처는 많이 받아 괴로운데....
경제적으로 힘들지 않게 해줬으니 미워하면 제가 정말 나쁜 딸년 될듯하고..
양가 감정이라고 해야 하나요?
한쪽 구석에서는 정말 부모한테 받은 상처때문에 너무 밉고, 항상 우울하고 울고 괴로운데
한쪽 구석에서는 또 그 인생이 불쌍하고, 받은게 있으니 내가 미워하면 안될것 같고..
전 결혼할때도 저 혼자 준비 했거든요.
가구도 혼수도 예단도 다 혼자 보러 다니고 계약하고 그랬어요.
물론 다른지역에서 한것도 있지만.
엄마도 아빠도( 원래 가정사에 없는분이라) 언니들도 아무도 신경 안썼어요
참 서러웠는데..
또 이거하라고 돈도 좀 보태주신것 보면 제가 이런맘 가지는게 나쁜년인가 싶기도 하고
암튼 오늘도 친정 가야 하는데..
친정가면 스트레스 받을듯해서 머뭇머뭇하네요
그렇다고 이 집에 두어달 동안 혼자 있다보니 우울증 걸릴듯하고..
사정상 지금 집에서 짬짬이 일하고 있거든요..(매일은 아니고요.)
집이 햇빛도 잘안들고 해서..
몸도 안좋고 친정가서 친구들도 만나고 기분전환 삼아 갔다 오려는데
왜이리 부담스러운지 모르겠네요.
가면 또 임신이야기 하고( 시도하는데 스트레스 때문인지 잘안되서 병원을 갈까 중이거든요.)
제가 또 결혼하고 나서 살이좀 쪘어요 잘 찌고 빠지는 몸인데.ㅠ 이번에는 또 쪄서.
가면 또 엄마가 먹고 놀아서 살쪘다고 한소리 할것도 싫고..
나가서 하는 일 하러고 또 귀가 뚫어지게 말할텐데
그냥 말하는것도 아니고....
늘상 상대방을 무시하는 조로 말하기 때문에 갈때마다 엄마한테 전화올떄마다 스트레스 받아요
( 전 엄마한테 전화 안해요 신랑이 가끔 하면 저 바꾸지 말라고까지 하거든요 그만큼 스트레스에요.)
저 같은 사람도 있을까 싶네요. 친정엄마가 부담스러운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