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2년동안 쇠고기를 안먹었습니다.

바이어스 조회수 : 1,587
작성일 : 2012-04-10 10:59:17

 

저는 쇠고기파동과 촛불을 겪으며 2년동안 쇠고기를 안 먹었어요.

첨가된 음식(그 좋은 냉면도.ㅠㅠ)도 안먹고 피할수 있는 건 피했어요.

제가 쇠고기를 안 먹은 이유는 음식에 대한 불안감도 있었지만

도저히 mb가 용서가 안되어서였어요.

음식을 가지고 장난을 치고 국민의 말을 들어먹지 않는 mb...

"니가 내려가는날 나는 쇠고기 파티를 할 것이다"라며 결심한거죠.ㅎㅎ

주변에도 저는 정치적인 신념때문에 쇠고기를 먹지 않는다고 밝혔구요.

 

그런데 회사의 상사한분이 밥먹을 때나 회식할 때마다

(작은회사라 점심을 모두 같이 먹는 회사에요 따로먹지도 못하게 한다는...)

"아! 쇠고기 못먹는게 아니고 안먹는거지?"

"누구가 쇠고기 안먹어서 회식으로 쇠고기를 못먹겠다"

(그래도 할것다해서 저는 가서 샐러드와 밥만 먹었어요)

"곰탕, 설렁탕 이런것도 안되나?"

이런식으로 계속 눈치를 주더니 급기야 저를 따로 불러서

아랫사람들이 너때문에 쇠고기 회식을 못한다. 윗사람이면 싫은것도 먹어라 고 하더군요.

처음에는 기분도 나쁘고 했지만

저때문에 못먹는다고 하면 미안한거고

어차피 회사는 계속 다닐거고

저렇게 결심한것도 어찌보면 내 욕심이라고 생각해서

그냥 다음 회식은 제가 쇠고기집으로 예약해서 전체 공지하고 먹었어요.

덕분에 저의 2년동안의 결심은 종지부를 찍게 되었죠. ㅎㅎ

 

뭐 결국은 제가 선택해서 한거지만

우리나라에서 채식주의자나 특정음식 거부하는건 정말 힘들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식당에서 조차도 통일하라고 하는 실정이니 ㅎㅎ

그래도 저일로 저부터라도 개인의 취향을 존중해주려고 노력하고 있네요.

 

 

(여담은 점심에 사장님이 추어탕을 먹으러 가자고 하더군요.

뭐 아랫사람들한테 선택권이란 없는거죠.ㅠㅠ

가고 있는데 밑에 직원들 몇이 추어탕 못먹는다고 해서 제가 그럼 다른거 먹으러 가라고 보냈어요.

그랬더니 그 상사분. 말없이 보냈다고 뭐라고 어쩌고 저쩌고,

싫으면 싫다고 하지 그랬냐는둥 어쩌고 저쩌고...ㅡㅡ

결국 싫어도 먹어야 하는 윗사람은 나한테만 해당되는 얘기였다는. ㅎㅎ)

 

 

IP : 121.129.xxx.197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애엄마
    '12.4.10 11:03 AM (110.14.xxx.142)

    ㅠㅜ 그 심정 압니다요..속이 안좋아서 밀가루 피하고 싶은날이면 어김없이 칼국수 먹으러 가자는 회사 상사님..ㅋㅋㅋ 메뉴 선택권따윈 없다지요..

  • 2. 00
    '12.4.10 11:11 AM (118.219.xxx.85)

    육식이든 채식이든 개인선택이고 자유에요.

    다만 많은 의사들은 건강을 위해서 적당한 육식을 권해요.
    근육하고 연관된거라서 특히 나이들수록 고기를 어느정도는 먹으라고 합니다.
    한우드세요. 붉은 고기는 나쁘다고 하지만 살코기를 적당히 먹으면 건강에 좋아요.

  • 3. 명박심판
    '12.4.10 11:28 AM (211.111.xxx.71)

    저도 미국산쇠고기안먹어요. 근데 남의집가서 쇠고기가 나온다든가 원산지 속이는 식당들도 있어서 아예 육고기를 끊어버렸어요.
    미국쇠고기땜에 육고기를 끊었다는 얘기하면 불편해할 사람이 있을까봐
    고기 냄새땜에 싫다고 하면 다들 이해해요.
    대신에 두유와 콩, 두부를 달고 살지만 육고기를 끊고 나니 몸이 참 가벼워졌네요.피로도 덜하구요.
    이걸 쥐새끼 덕이라고 해야하나 말아야하나

  • 4. 접니다!
    '12.4.10 3:28 PM (122.34.xxx.23)

    에휴~, 찬 비 맞으며 촛불 든 청소년들에게
    미안해서라도
    절대 미국소 쳐다보지도 않아요.

    외식하면서 설렁탕, 부대찌개, 냉면... 못먹는 음식이 너무 많아졌어요. 엉엉 ㅠ

  • 5. 쟈크라깡
    '12.4.10 4:55 PM (121.129.xxx.179)

    그 좋아하던 버거왕도 끊고 냉면이며 기타 등등 다 끊고
    식구들에게도 채식과 해산물만 강요했는데
    웬걸 일본 지진때문에 해산물을 못 먹으니
    다시 유턴해서 항생제 안쓴다는 국산 고기 먹고 있어요.

    외식하게 되면 미국산 고기 쓸거 같아서 비빔밥이나 면 종류만 먹어요.
    먹을게 없어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96269 나이들면 보조개가 주름이 되나요? 8 보조개 2012/04/10 9,365
96268 단테의 명언이 가슴에 꽉 꽂히는 밤입니다 3 캬 명언 2012/04/10 2,534
96267 돈주고 한 머리가 왜 이래.. .. 2012/04/10 824
96266 남편 지갑이 너덜하네요.. 4 내 생각만?.. 2012/04/10 1,673
96265 강원도 철원 인제, 한기수-한 주민 ;한 후보는 좋아하지만, 한.. 2 ^^ 2012/04/10 820
96264 이것도 보이스 피싱인가요? 으나다 2012/04/10 858
96263 수첩 공주로도 모자라서 녹음기 공주가 되셨습니다 7 투표 2012/04/10 1,548
96262 [필독] 인증샷 놀이주의사항-공연히 걸리면 피곤하니 필독 3 투표 2012/04/10 956
96261 이번엔 투표율 맞추는 이벤트 그런거 없나요? 3 2012/04/10 623
96260 대구사시는분 (결혼식가는데) 6 부탁드립니다.. 2012/04/10 960
96259 투표로 김용민만 살리는게 아닙니다. 2 살리자! 2012/04/10 952
96258 민주통합당 사실 좀 고전하는것 같아요..... 6 우리 모두 .. 2012/04/10 1,767
96257 긴급! - 김용민 !!! 15 참맛 2012/04/10 3,576
96256 내일 투표인증샷 올리면 경품과 포인트 준답니다 2 4월을기다리.. 2012/04/10 1,005
96255 진짜 정동영만 공보물이 빠져 있다는게 말이 되나요 1 해도해도 2012/04/10 1,091
96254 이코노미스트 "몰래 캐고 다니는 개, 이명박".. 2 투표 2012/04/10 1,259
96253 피부샵이 없어졌어요. 나야나 2012/04/10 1,281
96252 돼지가 사자로 변했어요. 3 ... 2012/04/10 1,489
96251 락피쉬 레인부츠 신어보신분 알려주세요^^ 2 고민중 2012/04/10 1,007
96250 강남에 아파트 가지고 있는 사람들은 당연 23 ... 2012/04/10 3,113
96249 이 내용 여기저기 올려주세요 자연스러운 투표독려법이네요 2 이것좀 2012/04/10 936
96248 친박 성누리 끝판왕 김형태 처도 골때리네요-_- 12 ㅡㅡㅡ 2012/04/10 2,356
96247 경작금지의 시대,두물머리 밭전田위원이 되어 두물머리를 지켜주세요.. 2 달쪼이 2012/04/10 1,265
96246 세무법인 기장업무 아르바이트 5 ... 2012/04/10 1,540
96245 ㅋㅋ 축제의 시간이 12시간 하고 10분 남았어요. 1 ㅋㅋ 2012/04/10 6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