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작년에 참관수업에 갔다가 학교 교장선생님께 편지 쓴 사람입니다.

후기 조회수 : 2,401
작성일 : 2012-04-03 23:12:29

여기에 글을 올려야지 생각만 하며 바쁘게 지내다 보니

벌써 반 년이 지났군요.

기억하고 계실지 모르겠습니다.

그때 올렸던 글은 아는 사람들이 많고

걱정하시는 분들도 많아

죄송하지만 본문은 두고 편지는 삭제했었습니다.

여러분이 주신 댓글은 좋은 참고가 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댓글은 크게

걱정으로 만류하시는 분들-아이가 선생님들에게 찍히고 보복을 당하거나 전학가야 할 수도 있다는...

해 봤자 소용없다는 분들-온통 만연해 있는 분위기라

그래도 꼭 전해야 한다는 분들-조금이라도 경각심을 일깨워야 한다고

제 글이 장황하고 읽기엔 길다는 분들도 계셨고

괜찮다는 분들도 계셨고

한참을 고민했고

결국 저는 그 편지를 남편과 같이 학교를 방문하여

담임 선생님을 통해

교장 선생님께 전달하였습니다.

그후 다른 날 연락이 와서

교감 선생님과 담임 선생님을 만나

두어 시간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교감 선생님께서도 현실은 통감하고 있다고

그러나 본인 자식도 고등학생인데 학교에 가서 민폐 끼치고 있다며

굉장히 무력하고 힘든 상황이라고 하셨습니다.

게다가 심각한 아이들의 경우 가정 방문을 해 보면

그 아이가 학교에 나오는 것만도 용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라고

오히려 제게 하소연을 하시더군요.

허심탄회하게 다각도로 이야기를 나누었고

선생님들도 많이 공감해 주셨고

지금도 노력하고 있지만

이번 기회를 통해

조금 더 아이들에게 관심을 갖고

대처하겠다고 하였습니다.

아이에게는 엄마가 이런 내용으로

선생님을 찾아뵐 거라고 미리 말했었습니다.

아이는 자기 입장에서는 좀 창피하기는 해도

제가 꼭 필요한 일이라고 하니 받아들여주었고요.

그 후

아이는 특별한 보복을 받은 것도 없고

선생님의 눈밖에 나는 일도 없었으며

친구 관계가 변한 것도

전혀 아니었습니다.

곧이어 방학을 했고

아이는 3학년이 되었습니다.

달라진 것이 있다면

abc로 분반 수업하던 것을 없애고(분반하여 기간제 선생님을 쓰면 아이들이 더 떠들고 통솔이 안 된다고 합니다.)

저는 이번 참관수업에 못 갔지만 남편이 가서 보니

전체적으로 조금은 차분하게 변했다고 하였습니다.

아이의 말에 따르면 여전히 잠자는 아이들은 있지만

수업시간에 떠들긴 해도

심각하게 방해하는 아이들은 없다고 합니다.

작년보다 훨씬 나아졌다는 이야기지요.

물론 제가 쓴 편지가

이러한 결과를 가져온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가장 먼저는 선생님들이 애써주셨을 것이고

아이들도 어느 정도 공감을 했을 것이며

서로 노력하여

조금씩 나아졌을 것입니다.

혹시 누군가에게라도 도움이 될까 하여

후기 남깁니다.

IP : 121.129.xxx.148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12
    '12.4.3 11:51 PM (59.2.xxx.158)

    이런 용기가 변화를 이끌어내는 거죠,,계기가 되었을거에요
    선생님들에게도 학생들에게도,,
    좋은변화라니 잘되었네요^^

  • 2. 눈물나네요...
    '12.4.4 12:29 AM (110.14.xxx.99)

    좋은 변화가 있었다니 감격스럽네요.
    한국의 모든 학부모님과 선생님들 모두 힘내서 우리 아이들 바른길로 인도했으면 합니다.

  • 3. 이런 용기 있는 분들이
    '12.4.4 8:55 AM (61.101.xxx.62)

    많아야 조금씩 바뀐다고 봐요. 저런 분위기 피해서, 내 아이만 외고 자율고 진학하면 된다는 식으로 방치되고 있는 심각한 문제죠. 부모들도 동참해서 개선하려는 노력은 전혀 없고 그러면서 또 공교육 욕하고.

  • 4. 맞아요
    '12.4.4 11:23 AM (175.207.xxx.130)

    믿고 맡기는 학교에서 학생 통제가 간된다는건 말이 안되요
    중1된 아이가 수업 시간에 자는 애 있다고
    수업시간에 학원숙제 꺼내서 대놓고 한다고
    깜놀 신기하다며 애기하지만 머지않아
    다~그래 늘~그래 이렇게 동화되어 버지지 않을까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93092 공씨는 용민이 사위들이고 용민이는 강X해서 주기고 2 ㅇㅇ 2012/04/04 825
93091 너는 "불법사찰" 나는 "감찰&quo.. 2 아빠곰의오늘.. 2012/04/04 873
93090 차려주는대로 잘먹는 남편이면 좋겠어요 6 주는대로먹어.. 2012/04/04 1,393
93089 새머리당의 욕나오는 변태연극... 1 미친! 2012/04/04 752
93088 제가 한겨레·경향을 좋아하는 이유! 여기서 드러나네요. 도리돌돌 2012/04/04 678
93087 이사진 보고 김용민 욕할 사람 있습니까?? 10 cocoat.. 2012/04/04 2,829
93086 유독 82cook 은 까칠하고 toxic 한 댓글이 많아요 5 이상함 2012/04/04 1,068
93085 이털남 호외 발사 되었네요.. 4 .. 2012/04/04 1,058
93084 주기자님의 책!! 완소도서가 될 듯..;; 5 Wow 2012/04/04 1,139
93083 김용민....콴타나모 수용소 사진 16 괴물의도가니.. 2012/04/04 15,757
93082 핑크싫어 감사하다는 글 자주 올라오는 이유. 13 ㅎㅎ 2012/04/04 1,267
93081 핑크 싫어님 감사합니다. 6 ... 2012/04/04 793
93080 드디어 청와대의 사찰입막음용 '5천만원 돈다발' 사진까지 등장 8 2012/04/04 1,860
93079 화장실 변기가 막혔어요. 좋은 방법 좀 부탁드려요. 10 어째요 2012/04/04 4,300
93078 ◕ั‸◕ั◕ั‸◕ั. 유영철 실수했지요 ... 2012/04/04 889
93077 써요~~~ 2 오렌지 2012/04/04 825
93076 마포에 맛있는 고깃집...추천해주세요. 마포 2012/04/04 645
93075 김용민씨가 막말한 근거에요 - 경고-19포함 초혐오사진 21 Tranqu.. 2012/04/04 2,933
93074 주인이 전세잔금 은행이자로 달라는데요 14 로라 2012/04/04 2,176
93073 BBK '가짜 편지' 작성한 신명 씨 "사실에 근거한.. 세우실 2012/04/04 863
93072 쏟아지는 눈물을 참고 있어요 6 비온 2012/04/04 2,389
93071 남편에대해 급해요 3 헤라 2012/04/04 1,962
93070 김용민씨 힘내라고 트윗 했더니. 9 참.. 2012/04/04 2,979
93069 청소 소독 폐기물 처리까지 확실하게 해주는 업체 소개해주세요 소독청소 2012/04/04 837
93068 혹시 고위급군장성 등으로 전역하면 아파트 등 혜택있나요? 2 궁금타~ 2012/04/04 1,7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