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박완서 님의 <나목>읽었는데 기대만큼 와닿지않네요

푸른v 조회수 : 1,436
작성일 : 2012-04-03 19:40:26

 한국인이면 함 읽어봐야겠다 싶고

 박완서 님의 처녀작이자 작가가 가장 애착하는 소설이라서

 <나목>을 읽었는데,

 저한테는 별 감흥이 없네요.

 

  아마 박완서 님 특유의 까칠하게 사람내면 까발리는 시선이

  이 소설에 유난히 많아서 그런가 봅니다.

  배경이 또 육이오 전쟁상황이고 머릿말에 써 놨다시피

  화가나 예술가들이 대구, 부산으로 피난가서 술과 담배에 빠져 안 미치고는 배길 수 없는 상황에

  묵묵히 가족의 생계를 위해 미군부대에서 스카프 이런 데 초상화를 그리던

  박수근 화백을 모델로 하고 있어요.

 

  근데 이 박수근 화백을 모델로 한 화가 옥희도와 주인공 스무살 경아의 사랑의 감정이

  저는 왜 뜬금없고 와닿지 않죠?

  착하고 아리따운 아내에 애가 5명이나 있는 중년가장과 스무살 아가씨가

  전쟁의 절망적 상황을 공감해서 같은 직장에서 어찌어찌 그런 감정이 생긴다지만,

  저는 별 공감이....

 

  오히려 어머니가 폭격에 젊디젊은 두 아들을 잃고 기절했다 깨어나서

  "하늘도 무심하시지, 아들 잡아가고 계집애를 남겨두다니..."하는 말이 더 와닿습니다.

  그 시절 어머니들이라면 그러고도 남았을 듯~~

 

  그래도 한 시대의 단면을 스케치하듯 기록한 리얼리즘 계통의 소설이라

  가치는 있을 듯해요.

 

  "그 남자네 집"이나 "그많던 싱아는 누가 먹었을까"가 저는 더 좋네요

 

 

 

IP : 59.23.xxx.103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어느순간
    '12.4.3 7:43 PM (175.201.xxx.201)

    읽다가 안 읽게 된 작가예요. 저도 그 많던 싱아 이후론 손이 잘 안 가더라고요.

  • 2. 아유
    '12.4.3 7:46 PM (14.52.xxx.59)

    나목하고 싱아 사이에 몇십년 관록이 녹아있어요 ㅎㅎ
    40넘어 데뷔작을 그만큼 쓴 사람은 전무후무할겁니다

  • 3. 맞아요
    '12.5.11 6:57 PM (61.32.xxx.1)

    저도 박완서 씨 작품 꽤나 읽고 몇몇 작품은 필사도 했는데...
    처녀작이라 작가에게는 남다른 애착이 있겠지만, 문학적으로는 별로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원글님께서 지적하신... 박완서 님 특유의 까칠하게 사람내면 까발리는 시선...은
    나중에, 노년에 접어든 박완서 작가가 갖게 되는 푸근한 이미지와는 아주 상반되는 것이지요.

    저는 그래서 이미지에 끌려 박완서 작가를 좋아하는 사람들을 보면
    초기 그리고 중기 단편들을 모아서 보여주고 싶다는 짖궂은 생각을 하곤 했답니다. ㅋㅋ
    저는 그 시기의 박완서를 은희경과 구별할 수 없네요.

    암튼 나목에는 풋풋함이라고 에둘러 말할 수 있는
    어설픔이 구석구석... 민망하게 흐릅니다. ㅎㅎㅎ

    물론 평론가들과 작가들, 한국문학에 대한 환상이라도 부추겨야 할 입장에 있는 업계 사람들은
    거기에 멋진 해석들을 주렁주렁 달아서 작품론을 쓰기도 하지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97869 대학 새내기아들 여행지 추천좀 해주세요~~ 3 나무들엄마 2012/04/19 757
97868 눈이 뻑뻑하면 안과부터 가야하나요? 안구건조? 2012/04/19 818
97867 남편 집안일 분담시키는 여자들 피해의식 있는것 같다는분, 12 ........ 2012/04/19 2,789
97866 배위에 올리는 돌(따뜻하게 데워서) 구입처 알려주세요. 3 ... 2012/04/19 2,230
97865 이런데가 있다면 지나다가 하루밤 묵어 가시겠어요? 10 밥상 2012/04/19 2,418
97864 빌라 사시는 분, 부재시 택배 어떻게 받으세요? 9 택배 2012/04/19 7,002
97863 보리보리사이트. 방글방글 2012/04/19 849
97862 지금 mbc 두데 들었는데요 8 된장 2012/04/19 2,046
97861 오늘 아침 작은 사거리에서의 시내버스 만행 안전운전 2012/04/19 651
97860 부동산관련 전문가님,,위약금에 대해서 부탁드려요. 2 모서리 2012/04/19 807
97859 아기 백일선물 뭐 받고싶으세요? 6 qordlf.. 2012/04/19 2,248
97858 팩토리제품이라는 게 뭔가요? 1 아리송다리송.. 2012/04/19 859
97857 팩토리제품이라는 게 뭔가요? 2 아리송다리송.. 2012/04/19 1,183
97856 MBC, 유명 기타리스트에 황당 요구 "보기 안좋으니 .. 3 샬랄라 2012/04/19 1,624
97855 초등고학년 운동화 구입 문의드려요 초4엄마 2012/04/19 967
97854 국민은 더 짜증납니다 세우실 2012/04/19 982
97853 벼룩시장하면 오시겠어요?... 34 벼룩시장.... 2012/04/19 2,407
97852 요새 왜이렇게 생라면이 땡길까요? 1 .. 2012/04/19 767
97851 도배지만 따로 사고 사람을 부르는게 저렴한가요? 8 .. 2012/04/19 5,711
97850 중학교 학교배정 1 전입 2012/04/19 833
97849 총선전에 반대했던 KTX민영화를 총선승리 후엔 입닦네. 선거여왕? 2012/04/19 517
97848 아침에 택시 타고 불쾌해요 하루종일 찜.. 2012/04/19 675
97847 ‘적도의 남자’ 1위 등극, 놀랄 것 없는 당연한 결과 4 del 2012/04/19 2,194
97846 내일 남산가려는데 맛있는 집 추천해주세요 5 벚꽃 2012/04/19 1,980
97845 삼성건설 윤부장한테 당하지마세요!!!!!!!!!!!!!!!!!!.. 16 열받아서갑함.. 2012/04/19 7,3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