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알바면접 보고 왔어요.

굵은팔뚝 조회수 : 1,213
작성일 : 2012-04-03 15:35:37

어젯밤에, 밤바람이 유리창에 와서 부딪치는 소리를 들으며 저는, 오랫만에 하얀 이력서를 꺼내들었어요.

처음엔 워드프로세서로 칠까 하다가, 잉크가 잘 안나와서 (얼마전에 7000원 주고 다시 갈음)그럼에도 글씨가 잘게잘게 쪼개져 나오길래, 그냥 직접 볼펜을 들고 이력서를 썼어요.

어디어디 고등학교 졸업하고, 사이버로 2년제대학졸업하면서 그동안 취득한 자격증들과 십여년전에 다녔던 병원 적어대고,, 그러다보니, 아이를 언제 낳은것까지 적어야 하나 하다가, 이런 내자신이 너무 촌스러워지는 마음을 수습하고 이미 인적이 오래전에 끊겨버린 길가를 한번 내다보다가 이불속에 누워 잠이 들었어요.

 

그리고, 오늘 면접을 보려고 창문을 내다보니, 비바람이 많이 부네요.

사선으로 길게 빗겨져 내리는 저 많은 빗줄기들..속을 뚫고 갈까 하다가, 마음먹었을때 한번 가보자 !하고 길을 나섰어요.

버스가 마침 눈앞에서 한대 지나가고, 두번째 버스를 기다려 차에 올라타고 보니, 초조해지는 마음..

 

아침 9시부터 12시30분까지 병원에서의 알바..

이정도면 아주 괜찮은거야 라고 스스로 다짐해가면서 성모송을 외우면서...

 

갔더니, 저말고도 몇명의 면접자들이 어제오늘 다녀갔나보더라구요...

제가 뽑힐지 안뽑힐지는 모르지만,

저는 어쨌든 비바람 부는 길을 뚫고 갔어요.

 

집에 오는길은, 비바람도 많이 가라앉아, 이제는 저멀리 머리위에 까치둥지를 이고 선 몇그루의 나무들이 선들선들 흔들리는 오후입니다.

 

무엇을 두려워하느냐!

아침에 조금 더 일찍 일어나면 된다!!1

맞죠?^^

IP : 110.35.xxx.95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화이팅
    '12.4.3 5:08 PM (203.144.xxx.162)

    좋은 결과 나오길 빌어드립니다!!!

  • 2. 멋지심
    '12.4.3 8:35 PM (61.43.xxx.192)

    전 왜 이런글이 끌리는걸까요?
    마치 소설 한페이지를 읽는것 같네요

    일찍 일어나는 날들이 되시길^^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92710 보기만 하면 웃는 82의 댓글 ㅋㅋ 4 반지 2012/04/03 2,610
92709 김앤장 그리고 since 1972 8 이건 좀.... 2012/04/03 2,280
92708 문대성이 법적으론.. 2 .. 2012/04/03 953
92707 중학생 한자 학습지... 3 중등맘 2012/04/03 2,028
92706 전세금 3억 4천일 때 복비는 얼마가 적당한가요? 12 복비 2012/04/03 3,293
92705 MB는 아마도.. 4 .. 2012/04/03 1,058
92704 반포 삼호가든사거리 교통사고 현장사진 17 쿠킹호일 겁.. 2012/04/03 14,921
92703 직장인 여러분, 이번 총선은 무조건 새벽에 나가서 해야 합니다... 10 새벽별 2012/04/03 2,305
92702 김종훈, 강남 주민들이 꼭 알아야 할 '충격적 진실'들 6 prowel.. 2012/04/03 2,823
92701 꼭 해야만 할까요 1 영어학원 중.. 2012/04/03 738
92700 제가 속물 인가 봐요 2 복희누나 2012/04/03 1,250
92699 靑 "盧때 사찰 증언 많으나 문서는 없어" 14 무크 2012/04/03 2,085
92698 쉬어버터 냄새에 2 머리가 아파.. 2012/04/03 1,230
92697 이런경우 어떻게 처신을해야될까요 5 바람 2012/04/03 1,118
92696 황씨 중에 얼굴 큰 사람 많지 않나요? 37 .... 2012/04/03 2,816
92695 식용유가 얼었다 녹은거 2 감로성 2012/04/03 1,076
92694 티몬에서 네일 샵쿠폰 구매했는데요 티켓 2012/04/03 700
92693 무조건 여자만 욕 먹어야 하는 건가요? 같이 봐주세요 7 씰리씰리 2012/04/03 1,988
92692 어린 날의 도둑질... 5 보라 2012/04/03 1,981
92691 소갈비찜 배를 꼭 넣어야 할까요? 7 새댁 2012/04/03 1,930
92690 새머리당 정치인은 좋겠어요. 1 .. 2012/04/03 544
92689 4월8일 4.11분의 우발적 구상 스케치.. 3 .. 2012/04/03 834
92688 우울해요... 제가 제 자신이 아니었으면 좀 편했을거 같아요. 2 냐하 2012/04/03 1,067
92687 '참여정부도 사찰했다고?'…청와대의 거짓말 3 세우실 2012/04/03 1,093
92686 카카오스토리... 1 카톡 2012/04/03 1,5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