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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번 영어 공부법 썻던...(글이 길어요)

각자의 개성대로 조회수 : 4,084
작성일 : 2012-03-29 22:26:13
 

지난번 영어공부법 썻던 엄마입니다. 많은 댓글 감사합니다. 저는 사실 아이 공부에 돈을 들 일수 없는 상황이라... 정말 맨땅에 헤딩..하는 심정으로 아이와 도전을 했어요. 그러나 사춘기 아이가 잘 따라 주나요??? 정말 저희 아이처럼 자유로운 영혼... 을 가진 아이들이 많을 거라 생각해요. 공부도 안하고 철도 없고...ㅜㅜ


예를 들면...  우리 아이의 생각은..

공부 잘하는 아이는 유전자가 다르다... 그러니 강요하지 말라.. 조금 인정.. 중학교 때는 무조건 놀아야 한다.... 놀 수 밖에 없습니다... 학원 보낼 형편 안되니..ㅜㅜ (상황을 인식하고 공부에 열심 했으면 일찍 효도하는 된사람이었겠죠^^)) 아마 중학교 때 안 놀았다고 말 안 할 겁니다. 노래방 가서 노래 부르는 것 좋아해 이비인후과 다녔습니다. 성대 고장 나서... 노래로 너무 목을 혹사시켜서... 노래방 한 번 가면 끝장을 봅니다. 그리고 자주 다녔습니다. 중학생 때 교복 몇 벌 버렸습니다. 줄이고 줄여서... 교복 공동구매 하자니까 간지가 안 나서 안 된답니다...


노는데 절대 안 빠집니다... 친구건 누구건 즐거운 것이 최고입니다. 학교에서 교복 상의 열어놓고 공부합니다. 왜? 노래를 부르려면 답답해서 안 되니까....그러면서 선생님께 혼납니다. 흰티를 입었으니 괜찮다고 하면서.. 영화 보는 것 너무 좋아합니다. 제가 오죽하면 차라리 영화나 많이 봐서 영화 평론하면 어쩌겠냐고 했습니다. 그러나 평론은 아무나 하나요. 영화, 미드, 일드 두루두루 다 봤습니다. 이것이 다 중학생때의 일입니다.

 

아이는 학원을 안다니니 시간이 많지요... 시간 많아도 공부 안합니다... 놀으라고 했어요...그러나 엄마와의 관계는 좋았어요. 학교 공부만이 최고가 아니다... 즐거운 생활도 즐거운 공부이니...행복하게 지내라 했어요...사실 공부이야기 빼면 아이들 너무 예쁩니다. 격동의 사춘기를 겪지만 이것은 저희 세대도 다 그러했으니... 못된짓만 안하면 이해하고 받아들였습니다. 엄마는 니가 행복한것이 제일이다...라고 하면서 아이와의 좋은 관계를 최우선으로 했어요. 

 

저는 개인적으로 공부(학습)도 중요하지만 사춘기 때는 부모와의 관계가 좋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아이도 저렇게 사방팔방으로 돌아다니는 아이였지만 믿어주고 함께하자고 하면 좀 짜증내기도 하지만 결국 잘 따라줬습니다. 사춘기 특히 중학생 부모님들 공부 너무 강요 하시기전에 부모와의 재미있는 관계를 유지하도록 합시다....^^

 

우리 청소년들이 행복해야 나라의 미래가 훤하잖아요...  지금 우리 사회가 요구하는 청소년의 임무(?)는 엄청 힘들고 고달플 수밖에 없습니다. 집에서라도 행복하게... 재미나게 해 줍시다. 성숙한 사람이 되기까지 모든 사람이 이런 과정을 거친다... 고 격려하면서... 힘내서 공부도 하고 놀기도 열심히 놀아라... 그러면 조금 말 듣는 척이라고 합니다.


많은 댓글에 놀라기도 하면서 혹시 제 글보고 영자신문 보라고 닥달 하실까봐 걱정됩니다.^^ 인간 하루아침에 안 만들어지고... 말 안 듣습니다.ㅜㅜ 엄마를 끊임없이 인내하게 만드는 아이들이 요즘 중학생 아이들입니다. 그러나 자기를 믿어주고 진심으로 사랑하고 격려한다는 것을 알면서 서서히 인간이 되어 가는 것 같아요. 자식을 키우면서 갈등, 번민..등등 마음 조리지 않는 부모가 어디 있을까요...

 

자기 아이의 내적, 외적 성향을 잘 파악하시어서 공부시키기를 고민해야 할 것 같아요. 옆집 아이가 하니까 우리도 해보자... 하는 방법 제발 쓰지 마시고 아이 성향 잘 파악 하시길 바래요...  아이마다 다 재능과 성격이 다르기 때문에 공부하는 방법도 다릅니다. 참고로 우리 아이는 수능 때까지 엄마가 자면 바로 자기도 잤어요. 옆에 사람이 있어야 공부가 더 잘 된데요.. 니가 공부하는데 내가 왜 이러고 있어야 하냐..고 몇 번 싸우기도 했어요... ^^ 니가 원하는 상위권의 대학을 가면 좋지만... 엄마는 상관없으니... 일찍 잔다.. 그러면서 일찍 자기도 했지만... 공부하는 것이 안쓰러워... 늦게까지 있어주고 그랬어요..


요즘은 인강이 잘되어 있어서 혹시 형편이 어렵더라도 부모와 아이가 잘 고민하면 원하는 대학 갈 수 있습니다. 저는 대학이 전부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아니기 때문에 혹시 공부에 재능이 없더라도 제발 아이들 공부해라...고 은근 협박하지 말라고 말씀드려요. 제 초등학교 남자동창생(50대)중에 우리 시골 동네에서 제일 조폭같이 나쁜 짓만 하는 아이가 있었는데 20년이 지나 만나보니 얼마나 젠틀하고 멋있게 변했는지...그때 제가 생각했어요...아... 사람이 저렇게 멋지게 변할 수도 있구나...하고요.... 그리고 인생은 길다...라고요..^^


러시아의 청소년 교도소에 수감된 아이들 중 부모가 자기를 기다린다고 생각하고 또 찾아오고 하는 아이들은 재범의 확률이 거의 없답니다. 그러나 자기를 범죄인 취급하고... 낙오자로 생각해 가족들에게 외면 받았다 생각한 아이들은 거의 성인 범죄로 이어진다고 하더군요.  공부 좀 못해도 끊임없이 신뢰하며 대화하면 내면이 따뜻한 사람으로 성장한다고 생각해요...  언제 인간이 될래?... 내가 니 때문에 늙는다... 하소연과 반문을 혼자 수없이 하시는 어머님들 많으시죠? ^^ 우리가 이렇게 주절주절 하면서 늙어 가는가 싶으면 아이들은 어느덧 커서 부모 곁을 떠나 각자의 또 다른 삶의 시작을 하고 있는 것 같아요.

우리 아이들 영어 좀 못해도 수학 좀 못해도 마음도 몸도 건강한 것이 최고입니다. 재밌고 마음 따뜻한 아이들 키우는데 서로 좋은 길잡이 될 수 있을 것 같은 좋은 정보 나누는 마음으로 한 번 더 글 올립니다.^^

 



IP : 125.136.xxx.158
2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ㅅㅅ
    '12.3.29 10:28 PM (119.64.xxx.140)

    오늘 교육청 연수 받고 왔는데.. 교수님 말씀보다 님 글이 더 감동적이에요^^

  • 2. ...
    '12.3.29 10:30 PM (218.50.xxx.137)

    잘 읽었습니다.

  • 3. 이렇게 좋은 말씀
    '12.3.29 10:37 PM (1.246.xxx.160)

    자주 듣고 싶군요.
    많은 사람들이 듣고갔으면 좋겠습니다.

  • 4. 최선을다하자
    '12.3.29 10:39 PM (218.39.xxx.120)

    글에서 많은 책을 읽으신 내공이 보입니다.
    책 추천 부탁드려요.

  • 5. !!
    '12.3.29 10:54 PM (125.178.xxx.161)

    훌륭하십니다.
    위로가 됩니다.

  • 6. dd
    '12.3.29 11:15 PM (14.34.xxx.115)

    좋은글 담아갑니다

  • 7. ...
    '12.3.29 11:20 PM (112.186.xxx.200)

    공부 좀 못해도 끊임없이 신뢰하며 대화하면 내면이 따뜻한 사람으로 성장한다...

    6살난 큰아들이 말좀 안 듣고 짜증이 솟구치게 해도..
    1. 신뢰하면서
    2. 따뜻하고 다정하게 말하면
    따뜻한 사람으로 성장한다고 믿으면서 저도 한번 해볼께요~

  • 8. ..
    '12.3.30 1:40 AM (1.246.xxx.108)

    아이와 즐겁게 보내지 못하는 저에게 다시한번 생각하게 만드네요.

  • 9. ...
    '12.3.30 1:40 AM (121.136.xxx.116)

    지난번 글 좀 링크 걸어주세요. 어머님 말씀 읽고 싶어요. 영어 공부법으로 검색하면 되나요?

  • 10. 반성합니다
    '12.3.30 2:55 AM (115.161.xxx.122)

    세살 아이 어리이집에 데리러 갔다가 여자아이들 말 잘하는거 보고 순간 우리 아이와 비교 되면서 짜증 났던 마음이 반성 되어 집니다

  • 11. ...
    '12.3.30 3:15 AM (121.136.xxx.116)

    영어 듣기로 검색하니까 나오네요. 감사해요.
    http://www.82cook.com/entiz/read.php?bn=15&num=1217915&page=1&searchType=sear...

  • 12. ..
    '12.3.30 8:25 AM (112.162.xxx.120)

    좋은글 저장할게요

  • 13. ㅇㅇ
    '12.3.30 9:28 AM (116.41.xxx.74)

    좋은말씀 감사해요 저장합니다

  • 14. 나무그림
    '12.3.30 9:39 AM (175.253.xxx.112)

    참좋은글~^^이래서 부모의 교육관이 참 중요한 것 같아요.

  • 15. ..
    '12.3.30 9:49 AM (125.182.xxx.51)

    좋은 글 담아갑니다..감사해요~

  • 16. ///
    '12.3.30 10:09 AM (175.114.xxx.162)

    현명한 어머니세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 17. 고맙습니다
    '12.3.30 11:29 AM (125.252.xxx.136)

    본받을 글이 많네요.

  • 18. 사춘기
    '12.3.30 11:41 AM (211.219.xxx.200)

    저도 실천하려고 무지 노력중인데요 저도 사춘기 딸이랑 전보다 더 좋아지고 있어요

  • 19. ..
    '12.3.30 12:12 PM (121.134.xxx.92)

    좋은 글 감사합니다.

  • 20. ^^
    '12.3.30 5:18 PM (59.7.xxx.229)

    감사합니다..

  • 21. 죽차
    '12.3.30 8:46 PM (58.143.xxx.193)

    깊이 있는 글
    감사합니다..

  • 22. .....
    '12.3.30 9:36 PM (118.38.xxx.183)

    감동입니다.^^

  • 23. 감사합니다
    '12.10.9 2:11 PM (147.47.xxx.79)

    감사합니다

  • 24. 저장
    '12.12.15 10:27 AM (115.3.xxx.133)

    이것도 저장.

  • 25. 딸기...
    '13.4.22 7:23 PM (58.236.xxx.74)

    저장합니다 감사합니다

  • 26. 봄날
    '13.7.18 4:28 PM (121.138.xxx.60)

    감사합니다.~!

  • 27. 봄날
    '13.7.18 4:30 PM (121.138.xxx.60)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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