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82에서 배울 게 얼마나 많은데요.

달라요 조회수 : 915
작성일 : 2012-03-28 16:36:41

저 40 중반 아줌입니다. 어제 논란 글 보니 앞에 ( )라도 표시해야 할 지..ㅎㅎ

 

2008년에 가입해놓고 그 동안은 일하느라 바빠서 뜸하다가

작년 말에 일을 잠시 쉬고 있던 중에 다시 들어와 보고는 거의 두 달 가까이 중독자 돼 버렸어요.

 

처음에 먼저 놀랐던 건 댓글들이 정말 다른 사이트와 비교가 안될 정도로 정성스럽다는 거였어요.

다들 익명인데도 불구하고 댓글을 보고 있자니 내용도 더 할 수 없이 따뜻하기도 하고

지혜로운데 적는 글의 양도 많더군요...;;

 

그래서 차근 차근 검색해보기도 하고 앞에서부터 듬성 듬성 읽어보면서

재미난 글에 킥킥거리기도 하고, 어이없는 일을 당해서 억울한 사연을 보면

함께 울분을 터뜨리기도 하고, 철 없이 나대는(..죄송..;;) 글 보며 내용이 뭐든

어떻게 말하고 표현하느냐가 이렇게도 다르구나 또 한 번 절실히 배우기도 했습니다.

 

저 아래 글을 읽어보고 전 좀 다른 경우라 적어보는 글인데요..

여기 글들이 시댁, 남편, 자식 얘기, 가끔 정치 얘기... 그게 대부분이죠.

 

우울한 얘기, 자기 자랑, 자식 자랑, 심지어 리듬만 알고 있는데 이게 무슨 노래냐고

올라오는 글도 봤어요. 그런데 웃긴 건 그런 글에도 답글이 달리고 원글은 해답을 찾아 감사해 한다는 것.

 

저는 무엇보다 놀랬던 것이 시댁, 남편, 자식 얘기 속에서 정말 저런 사람도 있구나, 저런 집도 있구나

할 정도로 막장 드라마에서나 볼 수 있었던 경우였습니다.

저 역시 시댁, 남편, 자식 다 좋은 건 아니었어요. 불만도 많고 나만 힘들고 괴로운 줄 알았어요.

근데요

해당되는 분들껜 정말 죄송한 말씀이지만 그런 경우를 보면서 오히려 위안을 얻었습니다.

아.. 난 저 사람들에 비하면 정말 행복하고 문제가 없는 경우이구나.. 하면서요.

 

그래서 오히려 82 보기 전보다 더 시댁에도 잘 하게 되고 남편과 자식에게도 잘 하게 된 것 같습니다.

물론 당사자들에게 확인은 안해봤지만요...;;

 

지난 주엔 여기 배운대로 집에서 간편 약식 만들고 불고기 재어서 시부모님 찾아뵈었습니다.

두 노인네가 어찌나 좋아들 하시던지...

 

여기서 배운대로 식단도 짜고, 살림 정리도 하고... 남편이 그럽니다. 아내가 달라졌다고요.

82는 파도 파도 계속 나오는 정말 배움의 화수분인 것 같네요. 저에게는.

 

요즘들어 부쩍 논란, 분란을 조장하는 글들, 인신공격하는 글들이 눈쌀을 찌푸리게 하긴 하지만

그리고 이름난 악플 양반(j...모..)도 있긴 한데 그 정도는 뭐 애교로 봐줄만 하다 봅니다.

여기가 청정지역은 아니니까요.

 

다만, 문제가 된다면 좀.. 중독성이 있다는 거...

새벽까지 들여다보고 있어서 그건 좀 자제해야 될 것 같아요.

저에게 별 도움도 안되고 얻을 것이 없다면 굳이 여기 붙어 있지도 않겠죠.

하지만 아직은 그럴 가능성이 적어서 오히려 문제 같네요.

 

머.... 전 좀 그렇다는 얘깁니다.. 수다..

 

 

 

 

IP : 125.182.xxx.131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2.3.28 4:56 PM (59.15.xxx.61)

    네^^동감합니다~

  • 2. 마자요
    '12.3.28 4:59 PM (211.196.xxx.174)

    중독성 짱
    그치만 잘 받아들이면 인생의 지혜가 깊어지는 것 같아요

  • 3. 저도
    '12.3.29 1:04 AM (180.66.xxx.63)

    격하게 동감합니다^^
    다른 사람 입장에서 바라 볼 수 있는 간접경험이 많이 되어서 좋아요...
    82 언니, 동생님들께 늘 고맙죠.
    그리고 쑥쓰러우신지들 82 자체 칭찬 글에는 댓글이 잘 안달리는 걸 몇번 봤어요 ;;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95901 나꼼수 2주 후 녹음 들어간다고 하네요 11 잡놈브라보 2012/04/14 2,133
95900 선거때마다 서울내에서 새누리당에 몰표주는 아파트들 10 분석가 2012/04/14 2,434
95899 박근혜 입장에선 안철수가 문재인보다 더 쉬워요. 37 가을소나타 2012/04/14 3,260
95898 인터넷 댓글때문에 고소 당했습니다ㅠㅠ 40 ... 2012/04/14 24,511
95897 콜밴 정확한 시간에 오나요? 4 새벽뱅기이용.. 2012/04/14 830
95896 초등 5학년 영어인강 추천부탁드려요. 학원경험없어.. 2012/04/14 1,030
95895 아쉬운 5석 1 정통민주당 2012/04/14 995
95894 아들이 23일 군대가는데,,,뭘 좀 해 먹일까요? 12 .. 2012/04/14 1,878
95893 반포지하상가 공사 언제 끝나나요? 4 질문 2012/04/14 1,776
95892 결명자를 볶아서 차를 끓이는건지 몰랐어요 11 나자 2012/04/14 2,628
95891 공중전화카드 1 빌보짱 2012/04/14 1,676
95890 물가 이제 오르는 일만 남았당.. 2012/04/14 625
95889 호텔 말고 레지던스라는 숙박형태에 대해 여쭤봐요. 25 숙박 2012/04/14 5,883
95888 문대성 ioc위원이에요??? 1 sss 2012/04/14 1,137
95887 안철수는 민통당-통진당한테 이용이나 안당하면 다행일듯 8 찰스 2012/04/14 902
95886 신촌 번개 후기 11 늘푸른 2012/04/14 2,390
95885 코스트코 냉동 블루베리 가격 2 .. 2012/04/14 1,788
95884 넝쿨째 굴러온 당신.. 7 아고 2012/04/14 4,393
95883 주변에 남자들은 어떤여자를 좋아하던가요? 38 gysi 2012/04/14 42,583
95882 수학을 너무 싫어하는 아이가. 3 초등 엄마... 2012/04/14 1,460
95881 백만원 가까운 돈이 생겼어요.. 8 ㅋㅋ 2012/04/14 2,780
95880 짝퉁핸드백 살곳 없을까요? 8 짝퉁사랑 2012/04/14 4,461
95879 넝굴당 귀남이 개념남... 7 엥... 2012/04/14 2,789
95878 노키아 스마트폰 사용자 계신가요? 8 2012/04/14 909
95877 광양순천 사시는 분 부럽네요 3 광양 2012/04/14 1,7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