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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사람을 잘 믿질 못해요.

문제 조회수 : 1,129
작성일 : 2012-03-26 00:01:49

주변사람들에게 성격좋다, 착하다 소리 들어요.

대신 싫은 소리 못하고 거절도 잘 못해요.

이것저것 미리 생각해서 해버리거나 먼저 생각하다보니 내 몫이 되는 일도 많아요.

상대에게 기분 좋을 말만 하려고 하고 잘못된 부분은 지적하지 못하고 그냥 모른척 하고 넘겨버려요.

그래서인지 상대가 나에게 하는 말도 전 믿질 못해요.

절 좋다고해도 진심이 아니라고 생각하고 그냥 듣기 좋으라고 하는 소리라 생각해요.

내가 뭔가 잘못한거 같다 싶으면 그걸 고민하고

상대가 괜찮다고 해도 안괜찮으면서 괜찮다고 하는거 같아요.

이걸 어떻게 고쳐야할까요?

저도 상대가 하는 말을 진심이라 믿고 싶어요.

 

IP : 115.126.xxx.16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문제
    '12.3.26 12:44 AM (115.126.xxx.16)

    좋은 말씀들 감사합니다.

    남편과 아이들, 친정 부모님들께도 참 많은 사랑을 받아왔다고 생각하는데
    저의 마음 속에 무엇이 문제인지 무언가 부족해서 이러나 싶고 어려워요.
    그동안 관련서적도 많이 읽고 상담도 받고 하면서 나아졌다고 생각했는데 나아진 척만 한건가봐요.
    여전히 사람들의 말을 진심으로 듣지 않네요. 자꾸 곡해하고 그 곡해한대로 믿어버립니다.
    그리고 내가 생각한게 맞는지 자꾸 확인하고 싶어하고 내 생각이 틀렸다고 확인하고도 또 안믿네요.
    이런 제가 참 답답하고 싫어요.

  • 2. 문제
    '12.3.26 1:39 AM (115.126.xxx.16)

    음. 그런 저의 의심들이 진실이 아니어서 문제예요.
    정말 상대는 진심이 맞는데요. 제가 못믿는거예요.
    그래서 상대에게 몇번이나 확인하다가 상대가 왜 못믿냐고 화를 내기도 했구요.
    이건 타인 뿐만 아니라 가족에게도 해당되는 거예요.
    남편, 아이들, 친정식구들.. 일부러 나한테 좋은 소리 하는건 아니거든요.
    그건 정말 진심이 맞는데 저는 왜 그걸 자꾸 의심할까요..

  • 3. 제 생각도
    '12.3.26 3:01 AM (211.207.xxx.145)

    누군가에게 무조건적 사랑을 받으면 개선되고요.
    이익이 아니면 내가 그런 따뜻하고 달콤한 말 할 리가 없다,
    그렇게 지나치게 자기 낮추는 마음이 있어서 그렇죠.

  • 4. 문제
    '12.3.26 7:59 AM (115.126.xxx.16)

    그러니까요님 덧글 이제 알겠어요.
    어제는 제가 잘못 해석했었어요.
    내가 대단한 사람이 아니다 라는 대목에서 좀 울컥했나봐요.
    전 어려서부터 인정받는 거에 대해 너무 집착을 했었던거 같아요.
    지금 이 상황도 그때의 문제 때문인거 같기도 하구요.

    나라는 사람은 그리 대단한 사람이 아닌데 이 사람들이 내게 이렇게 말하는 것은 진심이기 때문이다.

    관련서적이나 주변에서 늘 너를 사랑하라고, 너는 대단한 사람이니까
    너는 사랑받을만하다. 그래서 그건 진심이라고 많이들 조언해줬어요.
    근데 그게 잘 안되었는데 그러니까요님 말씀은 그 말들과 조금 반대되는 맥락인거 같아요.
    그럼에도 마음에 와닿네요. 쉽게 이해되고 받아들여질거 같구요. 너무 감사합니다.
    더 많은 말씀을 해주셨으면 좋겠는데 저에 대해 잘 모르시니 아쉽네요. 감사해요.


    제 생각도님. 네..지나치게 저를 낮추는 마음도 있어요.
    그래서 자존감, 자존심을 높이고자 노력했는데 그게 뜬구름 잡는거처럼 어렵기만 해요.
    맘먹기 나름이란 진리가 딱 맞는 상황인데 어찌 내 맘 하나 내 맘대로 안되고 있네요. 조언 감사합니다.

  • 5. ㅛㅛ
    '12.3.26 8:12 AM (183.98.xxx.52)

    전 반대로 무조건 믿으려 하는게 있어요. 일단 제 문제는 다시 생각해 보기로하구요.우리남편은 님과 같아요. 그래서 지금 혼란스러운것들 투성이예요. 그냥 무조건 그사람이 하는말을 다 믿어 버렸어요. 그러면 그 의심병이 개선된다고 저 나름으로 판단했었어요. 그리고 살림에드는 모든 경제적인것을 의심하더라구요. 그래서 넘겼어요.경제권을요.. 그리고 그사람이 하는 모든것은 알려고 하지도 않고 그냥 믿어줬거든요.

    부작용은요. 너무 대발이 아부지 비스무리 해져 갑니다. 나를 딸처럼 과잉부호하구요. 이제는 주방잔소리까지... 결국은 요즘은 폭발하고 있습니다. 아이 교육은 양보할수 없기에...

    원인을 알게되었어요. 우리 시어머니 지방에서 오셨는데 변덕이 넘넘 심하신걸 물론 예전에도 알았지만 넘 즉흥적이고 충동적이시고 밤새도록 계획짜놓으시고 마음준비 단단히 해놓았는데 담날 아침 언제 그랬냐는듯이 바로 뒤집어 버리시길 반복하십니다.
    그래서 울 남편이 항상 믿음이 부족해 보였어요. 힘없는 아이가 엄마의 무분별한 말바꾸기와 약속안지키기가 반복되니 누구의 말도 믿으려 하질안았던거구요. 자라온 환경 진짜 중요합니다. 특히 엄마의 성품이요.

  • 6. 문제
    '12.3.26 8:24 AM (115.126.xxx.16)

    윗님도, 윗님 남편분도 힘드시겠어요.
    맞아요. 엄마의 성품이 중요하고 어떤 교육관을 가지고 계셨냐도 중요해요.
    그래서 전 더 조심스러워요. 제 아이들이 저처럼 이렇게 자존감이 낮고 스스로를 믿지 못하고 힘들어할까 봐요.
    저희 엄마는 아주 엄격하셨고 일관화된 교육관을 가지고 계셨어요.
    하지만 제가 여러 부모교육 강의를 들어본 결과 너무 엄격하셨어요.
    엄마가 원하는 답을 제가 내지 않으면 진심이 아닌 칭찬을 해주셨던거 같아요.
    그래서 사랑도 많이 받고 칭찬도 많이 받았지만 공허해요. 내가 진정으로 한 일로 받은 칭찬과 사랑이 아니란 생각이 들어서요.
    저도 엄마와 닮았어요. 아이들이 무언가 잘해왔을때 진심으로 너무 기뻐서 하는 칭찬이 잘 안나와요.
    더 잘 할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먼저 들고 그런 생각이 드니까 칭찬이 겉치레같아져요.
    제 남편은 저와 다르거든요. 너무너무 진심으로 기뻐하고 칭찬해줘요. 그래서 전 남편의 이런 부분은 정말 존경해요.

    윗님 말씀 감사합니다. 그래도 여기에 이렇게 글로 남기니 뭔가 정리가 되는 것도 같네요.

  • 7. 공감
    '12.3.26 9:47 AM (182.211.xxx.135)

    원글님글을 통해 저랑 같은 생각을 하는 사람이 있구나 싶어요.

    인터넷에 글을 올리는 행위가 어떤 때는 치유의 기능이 있더라구요.
    어떤 훌륭한 심리상담선생님보다 내 생각을 정리할 수 있고 조언도 여러 각도로 생각하게 되구요.
    나 자신에 대해서 집중하기도 하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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