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번 봤어요..
별로 자극적이지 않고 덤덤하게 그려나가는 영화라고 할수있어요
재미나 흥미 위주로 보러가는거면 재미없으실수도 있구요.
어떤남자분은 맨앞에서 보시다가 얼마 안되서 그냥 나가시던데..첫사랑의 기억이 없으신건가..ㅋㅋ
후기마다 이 영화를 본 남자들이 왜 데미지가 크다고하는지 왜 보고나서 먹먹해 하는지 알수있었어요..
자신의 찌질하고 순수했던 그날이 생각나서겠죠..그리고 남자의 시선으로 그린거라 더 그렇기도 한거 같아요.
어디서는 남자판 러브레터라고 그러던데 그것 역시 공감..
전 여자라 그런지 수지와 한가인씨에 완전 빙의되서 봤네요.
첫사랑이 생각나는게 아니라 그 시절 순수했던 제가 떠올라서 울컥하고
한가인씨가 15년이나 지났는데도 그 첫사랑을 못잊어 다시 찾아간 이유도 너무 공감이 가서 울컥하고..
남자들은 아마 순수하고 돈없던시절 같이 버스나 지하철 타며 뚜벅이시절 연애했던일
사귀지는않았지만 주변에서 서성이다 끝났거나 다른 남자에게 뺏긴 기억이 있으신 분들 많이 공감할것같더라구요..
그리고 한가인씨가 취해서 *발..개새끼.. *발 *같애.. *발 *같애.... 하면서 엉엉 울때..
수지가 첫눈오는날 정릉의 빈집에가서 혼자 기다리던게 정말 기억에 많이 남아요.
*새끼.........라고 욕한건 자신의 제일 순수했던 때를 짖밟아버린 그 선배를 원망하는 말인거 같았고,
*같애....라고 되뇌였던건 이렇게 되어버린 그 이후의 지난 날들을 말하는거 같았어요.
서연이가 선배와의 일 이후... 그 남자아이에게 모진 말을 듣고 난 후인데도
첫 눈오던날 짙은 화장을 하고 그 약속장소에서 기다리던... 그 모습이... 너무 가슴아팠어요.
그렇게 예쁜데.. 그렇게 빛날 때인데....
평소 화장을 하지 않았던 서연이가 짙은화장을 하고 등장한데는 여러의미가 내포된거 같았어요..
여자는 그 남자와 다시 잘 되고 싶어서 15년만에 찾아간게 아니었을꺼에요
자신이 가장 순수했고 가장 빛나고 예뻣던 시절 그 추억이 그리워서
그리고 예쁜 추억을 선사해준 승민이가 고마워서 보고싶어서 찾아간거 였을거라고 생각해요.
저도 첫사랑이 있는데요 항상 보고싶어 했거든요 제일 빛났던시절 함께했고 조건없이 잘해준게 너무 고마워서..
그 이후에 세상에 찌들어 살때도 항상 첫사랑이 보고팠어요.
다른남자를 만날땐 왠지모를 죄책감과 미안한 마음까지 있었습니다.
하지만 다시 만나서 사귀고싶은게 아니었어요 그냥 한번만..딱 한번만 얼굴이 보고싶었어요
그리고 고마웠다.. 라는 말을 꼭하고싶었는데 전 결국 못만났어요 그 첫사랑을..
지금은 제가 너무 많이 변해서 그 앞에 나타날 용기가 없어요...
15년만에 찾아가서 제주도 집을 다 완성하고 서로의 때늦은 고백으로
그 여자는 15년간 꼬였다고 생각했던 모든것들이 풀어지고 매듭지어지는 아주 소중한 경험이었을겁니다.
심심하다고도 할수도 있겠지만 현실적인 결말 좋았습니다.
이로서 서연이는 15년 만에 비로소 그때 있었던 모든일을 치유받았다고 생각해요..
마지막에 기억의 습작 듣는데 멍해지더라구요...
철없던 나의 모습이 얼만큼 의미가 될수 있는지... 저도 항상 궁금했었는데..
그리고
제 첫사랑에게 저도 쌍년일수 있겠다라는 생각도 잠깐 했답니다.....ㅎㅎ
조금 씁쓸하고 먹먹한 밤이네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