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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아이의 집주소 외우기 훈련

갑자기 생각나서... 조회수 : 703
작성일 : 2012-03-22 20:11:10

제 큰 아이가 4살일 때

미아가 된 아이들이 집을 영영 찾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는

불현듯 걱정이 되어서 아이에게 집 주소와 연락처를 외우게 했어요.

 

그리고 막상 잃어버리면 애가 당황해서 집주소 말하지 못할까봐

실전연습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래서

 

나: **아, 네가 길 가다가 엄마를 잃어버렸어. 그럴 때 어떡해야 할까? 엄마가 길가는 아줌마야. 알았지?

아들: (끄덕끄덕)

나: 얘, 너 엄마 잃어버렸니?

아들: (끄덕끄덕, 이때부터 울음을 참는 모습이 보여요)

나: 그렇구나. 너 이름이 뭐야?

아들: (혀짧은 소리로 약간 울먹거리며 또박또박) ***이에요.

나: 집이 어디니? 주소는 알고 있어?

아들: (역시 혀짧은 소리로 좀 더 울먹이며) **구 ** 동 **번지 **아파트 (여기서부터는 더 크게 울먹이더니) *동 *호

(그리고 와앙 울더니 저 끌어안고 대성통곡을 했어요)

 

한참 달래줘야 했어요.

나중에 남편이 알고 왜 애 겁줬냐고 한 소리 하더군요.

연습한 건데...

애는 엄마를 잃어버린다는 생각만 해도 무서웠나 봐요.

 

IP : 175.114.xxx.35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당황하면 다 소용없고요
    '12.3.22 8:13 PM (1.251.xxx.58)

    주소도..요샌 이사를 자주하니..
    옷 안쪽에 적어주는게 제일 좋아요.

  • 2. 집 주소보다는
    '12.3.22 8:24 PM (125.252.xxx.136)

    연락번호를 외우게 하는게 훨씬 빠릅니다.

    간단한 멜로디를 따서 "아빠 핸드폰 0XX-XXXX-XXXX"(도도레레미 도레미 미미파솔솔파미도..정도)
    매일 하루에 몇번씩 노래를 불러주고 아이도 따라부르게 합니다.
    완전히 외우면 살짝 다른 음으로 엄마 핸드폰 번호도 부르게 하고 완전히 외우게 하면
    아이가 유사시에도 주변 어른들의 도움으로 핸드폰으로 연락이 가능할 겁니다.

  • 3. 귀여워요 ㅎ
    '12.3.22 8:28 PM (122.32.xxx.102)

    울딸도 어릴적에 잃어버릴뻔한 적이 있어서 속성으로 전화번호를 외우게 했어요.
    123`에`4567 잘외웠는데 정작 필요한 순간에 전화기 들고서는 전화를 못건거예요
    전화번호 외웠는데 왜 못 걸었냐 물으니
    `엄마 에 는 뭐 눌러야돼요?`
    ㅋㅋㅋ
    실습이 없어서 그랬나봐요ㅋㅋ

  • 4. ..
    '12.3.22 8:31 PM (14.35.xxx.24)

    어떤 엄마는 아이 속옷에 이름이랑 핸드폰번호 자수로 넣는다던데 좋은방법같아요

  • 5. ...
    '12.3.22 11:47 PM (211.212.xxx.89)

    자수된거 인터넷에 다 팔아요. 옷에 살짝 꼬매주기만 하면 되요.
    제가 그것 땜에 아직도 핸폰 번호를 못바꾸고 그대로 쓰잖아요.

  • 6. ㅡㅡ
    '12.3.23 9:25 AM (59.31.xxx.70)

    인터넷으로 파는 건 천개단위로 주문 받는대고(요즘은 소단위 주문도 받나요?),
    홈 메이드 자수는 능력 밖이라 속옷에 네임펜으로 써줬어요(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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