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앞만보고 달려온지 십수년.....우울하고 무기력해요.

방가워요 조회수 : 2,303
작성일 : 2012-03-21 12:58:51

제목만 보고 나이 많이 먹었다 생각하실지 모르나..

이제 나이 31입니다..;

의사이고 올해 전문의 따고 페이닥터 중이에요.

 

매일 당직하고 밤새고 파견으로 지방 다니던 전공의 생활 끝나고

전문의 따면 편해지겠지 싶었는데..이게 왠걸..

개업가는 더욱 처절하고 힘든 삶이네요.

 

중고등학교때부터 의사가 되고싶어

한번을 쉬지않고 앞만보고 달려왔어요..

정말 휴식이란걸 제대로 느껴본적이 없는것 같아요.

사오일 정도 가끔 휴가 받으면 집에서 자거나 여행은 갔지만...

 

한창 즐길 어린나이때 매일 시험치고 경쟁하고 밤새고,

20대 후반에는 병원과 한몸이 되서 살았죠.

 

다행히 결혼은 했는데

주말부부여서 주말에만 보니

주중에는 우울함, 외로움이 바닥을 치네요.

 

뭘 바라고 이렇게 앞만 보고 달려왔는지..

 

등록금에, 전공의 월급 얼마 되지도 않아 모은돈은 다 결혼하는데 쓰고

수중에 돈도 없어요.

전세자금 대출만 남아있죠..

 

또 돈 열심히 모아서 개업해야 하고

또 개업빚이 생길텐데

 

언제쯤 이생활은 편해지고 저도 좀 여유롭게 지낼수 있을지요...

 

너무 힘들고 지쳐서 감히 저의 마음의 안식처인 82cook 에 주절거려 보네요..

IP : 125.128.xxx.97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허허
    '12.3.21 1:08 PM (59.1.xxx.53)

    앞만보고 달려와도 의사는 커녕 실업자가 되는 경우도 허다한데요
    님은 앞만보고 달린 결과로 의사자격증을 얻으셨네요
    저라면, 너무 보람차서 감격할 거 같아요 ㅠ.ㅠ
    의사라는 자리에도 명암이 있겠지만, '암' 쪽은 접어두시고 '명'쪽을 보고 사셔요.
    안정된 직장, 보장된 수입, 사회의 인정, 타인의 아픔을 실질적으로 도와줄 수 있다는 사실!!!
    저는 그저 부럽기만 합니다.
    힘내세요~~~~~

  • 2. 부자부모에게 태어나지 못한 죄죠
    '12.3.21 1:23 PM (121.165.xxx.42)

    이젠 전문직 직업보다 자본많은 부모를 잘만나는게 더 유리한 세상이 돼버렸습니다.
    부디 전세대출 다 갚고
    인생도 즐기길 바래요.

    뭐 개업자금 열심히 저축해서 모아도 개업 실패하면 도루묵이죠.

    미래가 불안정하면 그냥 그대로 받아들이세요.
    꼭 안정된 미래만을 생각하지 말고,
    그냥 그렇게 살다가 갈수도 있다고 생각하고
    현재를 즐기도록 하세요.

    그렇게 불안정하면 자식을 안낳는것도 괜찮습니다.
    자식낳으면 그땐 더 돈때문에 불안해지거든요.

  • 3. 30에 개원, 40에 은퇴
    '12.3.21 1:25 PM (115.140.xxx.36)

    30에 개원, 40에 은퇴했습니다. 20년 동안 정말 힘들게 지냈던 것 같아요.
    집에서 쉰 지 3년... 이제 좀 회복이 되는 것 같네요...
    개원하고 열심히 하시면 그만큼의 보상이 있을 거예요.

  • 4. pyppp
    '12.3.21 2:12 PM (182.211.xxx.114)

    이제 힘든 시기는 반이상 많이 지나셨잖아요.
    100미터 달리기는 끝나고
    이젠 마라톤도 반환점 돌아가시는것 같아요.
    조금만 더 힘내시고 앞으로 있을 좋은 일들만 생각하세요.

    제 딸래미가 의대를 목표로 하는 고2라서 남일같지가 않네요....

  • 5. 여우의 신포도
    '12.3.21 4:28 PM (121.129.xxx.143)

    남편이 개원을 하고 자리가 맘에 안들어 옮기고 좌절되고
    그런 것을 보면서 저도 참 많이 힘들었어요.

    작가 김형경이 하던말 '생이 안정되면' 저도 늘 이런 생각을 갖고
    욕망을 미루고 행복을 보류한채 아둥바둥 살아왔죠.

    하지만 우리가 만족하는 그런 시점은 항상 저 멀리 있는 것같아요.
    빚이 줄어 들만 하면 또 무슨 일이 생겨버려 좌절케 되니 말이죠.

    이제 저는 생각을 바꿨습니다.
    지금 내가 몸이 아프지 않은게 다행이다.
    우리 식구가 같이 사는게 행복이다
    아이중에 아무 장애도 없는게 행운이다.....뭐 이렇게요.

    현실을 좀 냉정하게 바라보고 내린 결론입니다.
    여간해서는 오지 않을 미래를 고대하며 지쳐가기 보다는 이편이 나을거 같아서요.

  • 6. 부러움..
    '12.3.21 4:46 PM (219.240.xxx.34)

    다들 바라는 이상적인 30대를 맞이하셨는데요...

    20대에 열심히 달려 30대에 무언가 되있는꿈...

    자부심을 가지고 사세요~~

    넘 멋지십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88692 어떤 사람을 차단하면 카톡에서 2012/04/01 444
88691 요즘 cf들 왜 이렇게 이해 안가게 만들까요. 11 이상 2012/04/01 1,999
88690 오일풀링 후기..... 6 오일풀링 2012/04/01 4,119
88689 김미화의 여러분, 민간인 사찰 피해자, 김종익씨 1.2 13 ^^ 2012/04/01 1,078
88688 중고생 자녀에게 스마트폰 해주는 부모들께 48 엄마 2012/04/01 7,329
88687 아무것도 하기싫어요 1 joy 2012/04/01 558
88686 무식에는 답이 없더라... 3 별달별 2012/04/01 979
88685 새머리당 지지자들께 묻겠는데요. 32 .. 2012/04/01 1,471
88684 종교에 의문이 있으신분들 한번 보세요. 1 릴리 2012/04/01 602
88683 십년전에 라식했는데 3 D 를 보는것처럼.. 10 눈때문에.... 2012/04/01 2,247
88682 사찰은 다름아닌 노무현작품이라네 15 역공당하네 2012/04/01 1,329
88681 물을 끓여먹을 때 몸에 좋은거 뭘넣으면 좋은지.. 20 케이규 2012/04/01 4,517
88680 대문글 이혼한 전남편요, 쓰레기라지만, 제눈의 안경이죠 가지가지 2012/04/01 1,399
88679 세면기에 물이 잘 안빠질때 어찌하시나요? 15 잘될거야 2012/04/01 5,297
88678 SBS 마귀라 불리는 여인들, 하와 음란죄로 목사 가정폭력 용납.. 3 호박덩쿨 2012/04/01 1,693
88677 직장내 왕따 남편과 결혼생활 어떤가요? 18 ------.. 2012/04/01 7,343
88676 35평 도배만. 얼마정도할까요 1 지현맘 2012/04/01 1,488
88675 신라호텔 발레비 무료되는 카드는 뭔가요 3 지현맘 2012/04/01 1,761
88674 요즘 횡성쪽 부동산 분위기 아시는 분 계실까요? 아른아른 2012/04/01 652
88673 고딩 딸아이.. 스마트폰! 7 속상녀 2012/04/01 1,334
88672 '식도역류' 해결하신 분 계세요..? 8 궁금 2012/04/01 1,782
88671 오늘 산소 가시는분들 많나요? 1 Ehcl 2012/04/01 734
88670 이 죽일 넘의 더러운 팔자 29 ㅜ ㅜ 2012/04/01 14,595
88669 8개월 둘째 갑자기 열이나는데 5살 첫째 처방받았던 해열제 용량.. 3 2012/04/01 1,318
88668 신혼여행후 2 미소 2012/04/01 1,5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