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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학원 결강을 늘 모르는 고딩아들땜에 열받아요

이해가 안되요 조회수 : 2,014
작성일 : 2012-03-20 02:44:32

고2 이과 아들넘땜에 답답하고, 열받고, 속상해서 캔맥주 들이키고 있어요.

학교 끝나고, 바로간 과학학원에서 전화를 했더군요.

"오늘 수업이 없대..."

"응, 어떻게 된거니?" "몰라, 나도 지금 알았어..."

학교는 4시에 끝나는데, 집에 들렸다 가기엔 집과, 학원이 다 애매한 거리라 학교 끝나고 택시 타고 가서 거의 한시간 가량 있다가 온 전화에요.

학교에서 학원까지 거리는 멀지 않은데 교통편이 복잡해서, 택시를 타고 가서 좀 자습하다가( 본인말임) 수업을 듣고 있어요.

제가 놀라서 원장에게 전화해 보니, 원장왈 과학샘이 오늘 일이 있어 수업 못한다고 지난 시간에 말했다고...

듣자마자 열이 확 나서, 그럼 그렇지 했네요.

이런 경우가 한두번이 아니에요.

초등학교때부터 다른 애들 다 받아오는 유인물도 안 가져오는게 다반사, 심지어 방학식날 한뭉태기 준 유인물도 한장도 안 가져온 적도 있어요.

도대체 앞에 애, 옆에 애 다 받았을 유인물은 어떻게 안받아오는 건지 이해가 안될 뿐...

여전히 유인물 잘 안가져오지만, 본인에게 필요한 건 내놓거나 아님 제가 학교홈페이지 공지사항으로 확인하니 별문제 없이 넘어가는데...

이제 절 열받게 하는건 학원 수업이 없거나, 과외샘이 수업 못하는 경우를 기억 못하고, 그냥 갔다가 낭패당하고 오는 거에요...

그렇게 기억을 못하겠으면 적으라고, 손바닥에라도 적어서 집에 와서 엄마에게 말하라고 하는데도,  안합니다.

지난 방학때도 이런 일이 있었는데, 그땐 과외샘과 조율이 잘 안됐나보다 하고 넘어갔는데, 오늘은 머리 뚜껑이 열리는 지경이에요.

아이에게 한바탕 퍼부어 주면서. 이 병신새끼야라는 욕도 했네요.

아이에게 욕까지 한게 마음이 많이 아프고, 이런 경우도 제가 그럴 수도 있지하면서 넘어가야 하는 건지...

성적은 아직은 상위권(모의 99%정도)이지만, 최상위권 성적은 이런 성격땜에 어렵지 않나 싶고, 떨어지지나 않으면 다행이라고 생각해요.

지 타고난 성향이 철저하고 꼼꼼하지 못한데 엄마가 난리치고 욕한다고 뭐가 달라질까 싶으면서, 우울하네요. 

IP : 110.14.xxx.47
1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2.3.20 2:56 AM (79.194.xxx.204)

    아무리 아이라고 해도 욕을 하는 건 너무 지나치신 게 아닐까 싶습니다. 그렇게 화내실 일도 아닌 것 같고요. 아이를 한 사람으로서 존중하시면서 키우셔야 하지 않을까요? 아이가 최상위권 성적을 받게 된다고 해도, 욕하는 엄마와 같이 사는 한 그다지 행복할 수는 없을 듯 한데요.

    참고로 저도 남들이 말하는 좋은 학교는 다 나왔지만 숙제나 스케쥴 꼼꼼하게 챙기는 건 잘 못했어요. 그럴 필요가 있을 때는 챙기고 없으면 마는 거죠. 꼭 엄마처럼 살아야 그놈의 최상위권 성적을 받을 수 있는 것인지, 어머니 본인께서는 어느 정도의 성적으로 학교를 다니셨는지 다시 한 번 생각해 보셨으면 좋겠습니다.

  • 2. enzyme
    '12.3.20 3:09 AM (125.182.xxx.131)

    아들이 화내고 속상할 일을 엄마가 대신 화내셨네요 ^^.
    저도 똑같은 아들 있습니다.
    이젠 아예 지가 챙기지 못해 손해날 일은 내 인생이란 생각을 안해요.
    고3이고 지 발등에 불 떨어져서인지 어지간히 큰 일 안나는 것 보니
    알아서 챙기는 것 같습니다.

  • 3. ㅇㅇ
    '12.3.20 6:18 AM (211.237.xxx.51)

    음... 아들들이 좀 저런 경향이 있지 않나요 ㅎㅎ
    덜 꼼꼼한...
    저도 고딩된 딸하나만 키워봐서 저런 아들 있음 속이 터질것 같긴 한데...
    아.. 그러고 보니 저희 남편은 또 너무 꼼꼼한 꽁생원이라....
    남자 여자 차이가 아니라 애마다 다른걸까요..
    암튼 속상한 마음은 100% 이해가 간다는..
    근데 공부를 잘한다니 뭐 .. 좀 넘어가주세요~

  • 4. ~~
    '12.3.20 7:00 AM (121.142.xxx.228)

    에효.. 제 집에도 그런 녀석 하나 있어요. 학원에 갔다가 돌아오는 일 다반사.
    그나마 집 앞의 공부방이라 그냥 갔다오려니 합니다.
    맨날 가물가물해해서 친구한테 전화해서 물어보라고 해도 그것도 안해요.ㅜㅜ

  • 5. 남자들이
    '12.3.20 7:28 AM (66.183.xxx.132)

    좀 그런 경향이 있는 사람이 많아요. 남편도 그래요 .ㅠ.ㅠ 속은 열불나서 쏘아데지만.. 결국은 에효.. 어쩌겠어요. 그렇게 생겨 먹었는걸. 그래도 사는데 지장 없으니 그나마 다행. 그냥 옆에서 보면 속이 뒤집힐 뿐.

  • 6. 불타고스트
    '12.3.20 7:41 AM (121.161.xxx.123)

    모의고사99%라면서요 공부도잘하네여.
    아이가 누굴때렸나여? 물건을 훔쳤나여? 굳이 병신 새키라고 할필요가 있엇나 싶네요.
    전 솔직히 아드님이 불쌍하네요.

  • 7. 안타까운 마음이셨겠지만....
    '12.3.20 8:06 AM (183.98.xxx.57)

    뚜껑이 열린다는 표현과 욕을 하셨다는 얘기에 아드님이 너무 가엽네요.
    어떻게 사람이 완벽할 수 있을까요.
    본인의 부주의에 자기도 맘이 상했을텐데 굳이 그렇게까지 안하셔도 될걸 그랬어요.
    공부도 잘하는 아드님인데....조금더 마음을 편히 가지셨음 좋겠네요.
    욕한건 사과하시고 다음엔 더 주의하라고 얘기해주시면 어떨까 싶군요.

  • 8. ㅇㅇ
    '12.3.20 8:49 AM (121.146.xxx.216)

    답답하신마음 충분히 이해가 되네요
    82쿡에는 어찌나 현명하고 지혜롭고 곱디고운분들이 많은지
    뚜껑열린다는 표현도 할수있고 다큰아들한태 욕도 할수있는거지
    그거가지고 아이들 불쌍하다고 하는 댓글보니
    그거야말로 띠융하네요

  • 9. 궁금이
    '12.3.20 9:06 AM (124.49.xxx.35)

    우리집에는 그런 딸이 있어요.. 수업시간이 바뀌었는데 혼자만 몰라 못간 경우..남들은 다 갔는데.
    안당해본 사람은 몰라요. 속터지는 마음을...
    그래도 님 아들은 공부를 잘 하나봐요..

  • 10. ,,,
    '12.3.20 9:07 AM (125.187.xxx.175)

    저희집에도 그런 사람 하나 있었죠.
    공부 무지 잘해서 최고학부 갔고요.
    근데 시간약속 이런거 정말 잘 안지켰어요.
    학생때는 공부 잘하면 저런 것들이 별거 아닌데 사회에 나가니까 제대로 사회생활이 안되거든요.
    직장생활에 적응을 못하더라고요.
    원글님 아드님처럼 저정도 깜빡하는 건 그나마 시간약속 알면서 안지키는 것보다는 낫다고 생각됩니다.

  • 11. 학원에서
    '12.3.20 9:18 AM (218.50.xxx.121)

    별도로 문자를 보내주거나 해야지요.

    아이들이 학원을 거기만 다닌는 것도 아닐텐데...학교다니며 학원숙제하고 몰두하다보면 잊을수도 있어요.

    물론 매번 못챙기면 화가 나시겠지만 시간변경이나 결강시 문자를 미리 보내주도록 학원에 요청하면

    불필요하게 아들한테 화낼일은 줄어들겠지요. 애들도 애쓰고 있잖아요~ 대부분의 아들들이 그렇답니다

  • 12. 모르겠어요.
    '12.3.20 9:43 AM (122.100.xxx.41)

    저는 님 마음 백프로 이해가 가는게..욕하는 마음까지도요..

  • 13. 퍅셛
    '12.3.20 9:44 AM (110.12.xxx.225)

    아이도... 그렇지만, 학원측에 부모랑 학생에게
    사정있을 경우 문자 달라고 말하시는 것이 어떨까요?

  • 14. 욕은
    '12.3.20 9:45 AM (121.140.xxx.233)

    안하시는게 좋을 뻔 했네요. 제 동생도 고 2 때 버스에다 무려 책가방을 놓고 내려서 버스회사가서 찾아온 아이에요. 우산, 도시락, 점퍼 이런 건 셀 수도 없어요. 그렇지만 sky 갔거든요. 타고 나길 그런 것 같아요. 아직도 가족들 생일도 잘 못 챙깁니다. 그냥 타고 났다고 생각하세요.

  • 15. ...
    '12.3.20 10:58 AM (110.14.xxx.164)

    학원에 얘기해서 엄마 폰으로 문자 부탁하세요

  • 16. ..
    '12.3.20 11:59 AM (14.47.xxx.160)

    남자아이들이 좀 더 그런것 같지요?
    저희 아이들도 비슷합니다.
    당연 속에서 불은 치솟지만 알았다.. 하고 끝냅니다.
    한마디 더 했다간 조절이 안되고 쭉~ 달릴걸 알기 때문에요..
    기다리는것도 제 몫. 힘들게 돌아오는것도 제 몫이니 알아서 하라구요..
    저희도 안내장이나 뭐 이런건 구경도 못해봤습니다..
    그래도 공부는 어찌하는지 참 의문일뿐이네요^^

  • 17. 민트커피
    '12.3.20 12:13 PM (183.102.xxx.179)

    조금씩 고치라고는 해야 해요.
    나중에 회사 가서 그러면 정말................

  • 18. 원글
    '12.3.20 1:37 PM (110.14.xxx.47)

    어제 야단을 정말 많이 쳐서, 아직도 마음이 아프고 우울하네요.
    아침에 깨울땐 볼 부비면서 앉아주고, 어제 욕한거 미안하다고 했어요.
    제가 더 야단친 건 민트커피님 댓글처럼, 나중에 사회생활할때 이렇게 메모안하고 깜박깜박하면 어쩔까 하는 노파심이 있어서에요.
    다른 학원에서도 이런 일이 있었는데, 그땐 아이에게 문자 보냈다고 해서, 엄마에게도 문자 달라고 한적도 있어요.
    어제 학원은 동네의 작은 학원이라, 오픈반인데도 학생이 달랑 2명이라 문자 보내는게 없지요.
    두명을 데리고 수업하면서 샘이 말한건데도 기억을 못하니ㅠㅠㅠ
    남편과 전 정말정말 정확하고 틀림이 없는 성격이라, 이런 아들이 통 이해가 안되고, 누굴 닮았나 싶어요.
    못나고 부족해도 내 아들이고, 저도 한다고 하는데 천성이 꼼꼼하지 못한 걸 어쩌겠어요.
    치열한 입시환경 속에서 힘든 아이를 더 힘들게 하지 말자고 다짐해도, 조절이 안될때가 있으니 이 에미가 수양이 부족한게지요.

  • 19. ㅠㅠ
    '12.3.22 10:44 AM (125.186.xxx.131)

    힘내세요. 저도 그런 딸이 잇어요 =_= 그렇죠...애 한테 뭐라 한다고 하시는 분들도 계시지만, 정말 욕 나오더라구요;;; 그것도 한두번이라야 말이죠. 그런 애 수발 들려면 진짜 가슴에서 천불 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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