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참새와 동거해요~^^

참새 조회수 : 1,295
작성일 : 2012-03-19 15:57:31

지난 겨울부터 가스렌지 위의 환풍기 안쪽에서 수시로 뭔가가 움직이며 소리를 내기 시작했었어요.

이른 아침이나 밤늦은 시간에 특히 그 움직임이 더 크게 느껴졌어요.

그러다 짹짹인지 찍찍인지 모를 소리들까지 들려왔고...

처음엔 쥐인가 싶어 소리만 나면 무섭기도하고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커지는 소리와 움직임에 온 신경이

집중되면서 예민해지던군요.

소리가날때 가끔 환풍기를 툭 치기라도하면 이내 잠잠해지는 소리에 정말 쥐가 맞나보다 싶었죠!

제가 세상에서 제일 무서워하는게 쥐라 어떻게하나 매일 고민에 또 고민. ^^;;

그러다 드디어 며칠전 아침 그 정체를 알게 되었어요.

아이들 배웅하느라 뒷베란다에 나가 밖을 보고 있었는데 어디선가 제법 큰 참새 한 마리가 부리에 지푸라기를 물고 우리 집 환풍기 연통속으로 들어가는거에요!!

너무나 놀랍고 신기해서 숨죽여 지켜봤는데 조금있다 연통속에서  두 마리의 참새가 차례로 나와 날아가더군요.

그 날 이후 계속 관찰중인데 아마도 참새 일가족이 연통속에 사는 듯 싶어요.

매일 아침 크고 작은 참새들이 연통속을 왔다 갔다 하거든요.

환풍기 연통이 위, 보일러 연통이 아래로 맞닿아 있어 아마 우연히 날아왔다 따뜻하니까 자리를 잡은 것 같아요.

지난 겨울 추위를 우리 집에서 잘 견뎌냈을 참새들을 생각하니 누가 새머리를 나쁘다고 놀릴 수 있는지! ^^

이런일이 처음이라 정말 신기하고 기쁘기도해요. 그 많은 집들중에 우리 집과 인연을 맺어줬으니까요~

딸아이는 동물농장에 제보하자는데 싫다고 했어요.

참새가족들이 다른 곳으로 떠나는 날까지 우리 집에서 편히 지냈으면 싶어서요.

아침마다 집 안 가득 울려 퍼지는 참새들의 지저귐 소리가 그 어떤 노래보다 듣기 좋은 나날들이네요~ ^^

IP : 220.73.xxx.160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특별한
    '12.3.19 4:03 PM (211.223.xxx.223)

    봄이 되시겠네요. 잘 보살펴 주세요.

  • 2. ㅡㅡ
    '12.3.19 4:11 PM (125.187.xxx.175)

    참새 똑똑하네요.
    집터도 따뜻하고 집주인 마음도 따뜻한 곳을 기가 막히게 찾아서 둥지를 틀었군요!
    번거롭고 시끄럽다 하지 않고 사랑스럽게 보아주시는 원글님 마음이 참 보기 좋습니다.^^

  • 3. 어마나
    '12.3.19 4:38 PM (175.124.xxx.187)

    참새 어미들이 알 낳으려나 봐요.
    님네 가정에 큰 복이 오려나 봅니다.
    동거 잘하시고 천세 누리세요. 축하~!!!

  • 4. 참새
    '12.3.19 7:35 PM (211.234.xxx.133)

    관심가져주시니 감사드려요! 참새가 저희 집에 찾아와 예쁜 노래소리 들려주는 것만으로도 복받았다 생각해요. 참새 구경하기가 힘든 요즘이라 회원님들께 보여드리고는 싶은데 어찌나 예민하고 민첩한지 제가 베란다문을 아주 조심스럽게 열고 나가는데도 금새 눈치채고 날아가버려요. 사진찍기는 커녕 구경도 힘드네요^^;; 방송국에 제보 안하려는 이유는 행여라도 참새들이 스트레스 받아서 일찍 달아나버림 어쩌나하는 걱정때문이에요. 제가 원래 환풍기 잘 안돌리고 문 열어서 환기시키는편인데다 참새들이 사는걸 안 다음부터는 더더욱 환풍기 안 돌리니 걱정 안 하셔도 되고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87851 문도리코는 교수직에 학위까지 날아갈처지군요.. 2 .. 2012/03/30 1,757
87850 30대 노처녀의 짝사랑 고민 3 사람꽃 2012/03/30 5,022
87849 화장실청소 힘드네요~ 5 ..... 2012/03/30 2,676
87848 이런 남편이랑 살며 어떻게 마음 다스려야할까요? 3 마음이 화석.. 2012/03/30 1,540
87847 발레 배우시는 분들..옷차림 어떻게 6 /// 2012/03/30 2,471
87846 제주 한화리조트, 노트북을 가져갈 경우 객실내에서 인터넷 가능한.. 4 질문이요~ 2012/03/30 1,059
87845 초등1학년, 방과후수업.. 어떤게 젤로 효과가 있던가요?(급질문.. 11 고민.. 2012/03/30 5,273
87844 편두통ㅠㅠ 4 정말정말 2012/03/30 1,387
87843 고민 1 눈치 2012/03/29 486
87842 혹시이런생각도 드네요.. .. 2012/03/29 612
87841 옆에 중국사람들 아침 사먹는거 28 살림 2012/03/29 9,445
87840 아이문제 참 어렵네요 ㅠㅠ 6 아이얼굴에 .. 2012/03/29 1,429
87839 샐러드 소스 맛있는거 직접 만들수 있는거 없을까요? 11 ㅇㅇ 2012/03/29 1,963
87838 위기의 주부들 18회 보고 울었어요-스포 있음- 3 .. 2012/03/29 1,934
87837 정말 동안은 김가연인거 같아요. 11 선물은 2012/03/29 4,811
87836 목동 정이조 내신만만 사볼까요?? 4 .. 2012/03/29 1,713
87835 망고외에도 프룬같은 과일 말린 것도 비위생적이겠죠? 4 -- 2012/03/29 1,915
87834 자기야 가 보고싶어요. 2 이런 2012/03/29 1,042
87833 초등논술 필요한가요? 5 논술 2012/03/29 2,655
87832 얼굴 버짐, 가려움 한의원 가야할까요? ㅠㅠ 2 000 2012/03/29 2,200
87831 "총리실 민간사찰 문건 2천619건 입수"-리.. 3 베리떼 2012/03/29 659
87830 전국 교육감들 "급식은 정부 재정으로 해야"(.. 16 Gh 2012/03/29 1,183
87829 루트 2의 근사값 구하는 법 혹시 아시는 분??? 5 ㅠㅠ 2012/03/29 3,918
87828 별난 친 할머니 때문에 고민이에요. 5 어휴 2012/03/29 1,589
87827 임요한이랑..그 여배우 결혼 안했어요?? 28 어머.. 2012/03/29 15,29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