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어렸을 땐 몰랐는데 커서 아~하고 이해가 되는 일 있나요?

... 조회수 : 3,736
작성일 : 2012-03-18 02:20:24
저는 지금으로부터 딱 20년 전 초등학교 2학년때
담임선생님이 저한테 매일매일 수업시간에 학교 근처 빵집에 가서 소보루빵 사오라고 심부름을 시키셨어요
"넌 오늘부터 계속 ㅇㅇ빵집에서 소보루빵 사와라"이렇게요
어리기도 했고 제가 좀 둔감한 편이라 그거까지는 그렇게 이상하게 생각 안 했는데
어느 날 방과후였나 2교시 끝나고 쉬는시간이었나
(제 기억엔 아마 2교시 끝나고 쉬는시간이 다른 쉬는시간보다 길었던 것 같아요)
담임선생님이 저한테 옆반에서 선생님들하고 커피 마실거니까
커피포트에 물 끓여서 가져오라고 시킨 적이 있어요
그땐 어린 마음에도 이건 아니다... 느꼈던 것 같아요

아주 어렴풋하게 기억속에만 남아있던 일인데
얼마 전에 엄마가 그런 얘기를 하시더라구요
나 너희들 키우면서 촌지 한 번 가져다 드린 적 없는데
그 대신 백화점에서 악세사리(비싼 건 아니구요) 사서 가져다드렸더니
담임이 티나게 기분나쁜 내색 비춘 적이 있다고요
그래서 혹시나... 해서 엄마한테 몇 학년 담임이었는지 기억나냐고 했더니
잠깐 생각하시다가 2학년때인 것 같다고 그러시더라구요

에휴... 참... 어릴 때는 뭣도 모르니까 어물쩡 넘어간 일이었는데
수업 시간에 소보루빵 사오라고 시키는것도 상식 이하지만
커피포트에 물 끓여서 가져오라는 건 엄청 위험한 일 아닌가요?
저 덜떨어진 아이도 아니었고, 초등학교때 성적이야 무의미한 것 알지만 
어쨌든 초등학교 내내 올백 받던 학생이었거든요
무시당할만한 조건의 학생은 아니었던 것 같은데(물론 공부 못하면 무시해도 된다는 뜻은 아니에요)
역시 촌지 안드린게 문제였던걸까요

갑자기 이 기억이 떠올라 씁쓸하네요
요즘은 촌지 받는 선생님 거의 없을텐데
저희땐 안 받는 사람이 더 드물었다고 하더라구요
이것도 크고나서야 알았어요
IP : 218.51.xxx.97
1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2.3.18 2:46 AM (118.129.xxx.62)

    선생님이라고 다 선생님 아닌가봐요.. 저도 어렸을때는 몰랐는데 커서 느낀점도많아요..

  • 2. 부자패밀리
    '12.3.18 2:49 AM (1.177.xxx.54)

    원글님 글보니 저도 생각나네요.
    어릴때 치마바람 쎈곳에서 초등을 다녔어요
    엄마는 바빠서 학교도 못찾아가는 상황.
    그땐 학교에서 미운오리 새끼엿는데
    6학년때 전학을 갔어요.
    그러데 그곳에서는 거의 공주대접.

    알고보니 그때 그 시기부터 우리엄마가 전업이 되었어요
    그러고 학교에 신경을 쓰기 시작.
    촌지가오갔죠..ㅋㅋ
    그런걸 모르던 어린시절에는 왜 이학교에서는 대접을 받는거지? 라고 생각을 했었어요.
    쌤이 이뻐하면 애들도 다 챙겨주잖아요.
    중등때까지 그랬던것 같아요.제가 모르는 촌지가.ㅎㅎㅎㅎㅎ

    고딩때는 촌지할 돈이 없었을거예요.
    그때 돈이 너무 많이 들어서..공부비용으로.

  • 3. 저희는
    '12.3.18 3:26 AM (114.206.xxx.46)

    저 중학교 들어가서 1학년때 엄마가 가끔 오셨어요. 그리고 등교길에 선생님한테 가져다 드려라..하며 인삼같은거 사서 들려보냈었거든요..그땐 그게 그냥 성의정도로..당연하게 생각했었던거 같네요.
    저희담임선생님이 절 이뻐하셨었고... 학년이 바뀌고나서도 절보시면 불러서 옷이라도 한번 만져주시고 그랬었죠... 왜그랬는지 알것같아요.
    전 어른들한테 이쁨받는 아이는 아니였는데... 1학년 선생님만 유독 이뻐하셨었거든요.
    2학년때부터는 엄마가 학교에 거의 안오셨었고....

  • 4. 세상에 정말
    '12.3.18 3:32 AM (119.18.xxx.141)

    뭐 그런 선생이 다 있대요?
    학생이 식모인줄 아나 ,,,,,,,,,,

  • 5. 저는
    '12.3.18 5:26 AM (91.154.xxx.199)

    초등학교 3학년때 담임이 있었는데, 쉬는 시간마다 여자애들만 나오라고 해서 줄서서 자기 어깨 안마를 시켰어요.
    남자애들 말고 여자애들만 -_-

    한번은 어떤 키 크고 조숙한 여자애랑 저랑 둘이서 남게 해서 캐비넷 청소를 시켰는데,
    제가 화장실인가 어딘가 갔다왔는데 그 키 큰 여자애가 표정이 안좋은거에요.

    왜그러냐고했더니, 제가 없는동안 캐비넷 청소하고 있는데 담임이 들어오더니,
    그 친구가 원피스만 입고 있었는데, 원피스 치마속으로 손을 넣어서 등을 만졌다는거에요. 담임이. 근데 더 놀라운건 그 날이 처음이 아니었다고... -_-

    그때 제 기억으로 그때 그 선생이 40대나이였고, 저랑 동갑의 아들이 있는 담임이었는데, 입술 새까맣고 안경끼고, 엄청 능글거리게 생겼던 인상을 가진 놈이었어요.

    어린 마음에도 이건 아닌것같아서 부모님한테 이르라고 했는데, 친구가 무서워하고 말 안했던것같고..
    그 뒤론 그 일에 대한 기억은 없어요.

    여튼 그 담임시키, 그 이후에 저한테 부모님 안모셔온다고 애들앞에서 엄청 짜증내고 그랬는데,
    뭐라더라, 너는 네 부모님 닮아서 답답하다고 했나 뭐랬나. 그런식으로 애들앞에서 저를 완전 눌러버릴려고했는데..

    너무 웃긴게, 제가 어디서 그런 말버릇이 튀어나왔는지, '그럼 선생님 아들은 선생님 닮아서 이상하겠네요'
    라고 말해버렸어요 ㅋㅋㅋㅋㅋㅋ 내가 왜그랬지 ;;

    암튼 아직도 벙쪄서 한마디 못하던 그 느끼한 변태선생 얼굴이 기억속에서 잊혀지질 않아요.

    그 뒤로 학교서 고생좀 했죠 ㅋㅋㅋㅋㅋㅋ 맨날 남아서 청소하고 이유없이 ㅋㅋㅋㅋㅋ
    그래도 생각할수록 뭔가 모르게 통쾌함.ㅎㅎ

  • 6. 아 윗분
    '12.3.18 8:19 AM (121.181.xxx.203)

    너무 통쾌하심.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7. 저는님 쵝오.....
    '12.3.18 8:31 AM (58.236.xxx.122)

    아 아침에 유쾌상쾌통쾌한 댓글이십니다. 너무 멋지심!!!!

  • 8. 중학교때 ...
    '12.3.18 8:56 AM (114.207.xxx.186)

    중학교때 노총각 생물선생이요. 님자는 붙일 수 없어요.
    수업시간마다 성 적인 얘길 했던것같은데 그 인간이 빨간집가서 있었던일을 해준 적이 있는데
    그게 무슨 소린지 서른 넘어 결혼하고 나서 그것도 한참지나서 무슨 소린지 알았어요.
    제가 늦된 것도 있지만 알고 나서 분개했죠. 애들한테 무슨 소리를...나쁜 생퀴
    그리고 고2 담임 선생 아내가 아기 낳으면 같이 젖먹는다고 얼마나 좋은지 모른다고
    어떻게하면 안끊기고 먹을지 연구중이라고 그 생퀴도 변태

  • 9.
    '12.3.18 10:43 AM (59.15.xxx.76)

    저희집이 학교 근처 좀 사는 집이였어요
    고1때 무슨 그 학년에 가정 방문을 하는지..
    울 담임 다른 샘들은 거의 몇 군데 다니고 말던데 울 담임은 거의 다 갔던것
    울집에 잔득 기대를 걸고 왔는데 울 엄마 그냥 과일만 대접
    그러니까 이 선생님이 온갖것에 딴지를 걸더군요
    학교에서 임명하는 일에 모두 배제 시켜 버리더군요

    중1때 저는 중간쯤 앉아서 몰랐는데
    생물 샘이 뒤에 앉은 어떤 아이 어깨를 그렇게 만졌다고 소문이 많았는데
    그게 그때는 잘 몰랐어요
    우리가 뒤 돌아 봐도 그 아이 어깨를 쓰다 듬고 그 아이는 이상한 얼굴 표정이였고

  • 10. ...
    '12.3.18 11:16 AM (121.145.xxx.84)

    저도 교사 준비하는 사람이고 기간제로 근무도 해봤지만..
    여자고 남자고 인성 싸이코패스 검사 다 하고 채용했음 좋겠어요

    저 고딩땐 뒤에서 배구토스 가르쳐주시다가..ㅂㄱ된 체육샘도 있어요;;;; 악!!!!!

  • 11. ㅋㅋ
    '12.3.18 12:34 PM (222.112.xxx.121)

    위 "저는" 님의 남아서 청소 시킨 선생님......
    어린 학생한테 진거죠.ㅋㅋ
    청소 시킨 날의 몇 배로 부끄럽고 괴로운 기억으로 남을 듯 하네요.

  • 12. 요즘도
    '12.3.18 4:18 PM (211.224.xxx.193)

    애들한테 저런 개인적인 심부름 시키는 선생들 많아요. 초등학교에 전산보조로 1년 있었는데 얌전하게 생긴 여자선생인데 자기 먹을 커피 심부름을 애들한테 시키더라구요. 행정실에 뜨건물이 있으니 거기로 심부름을 보내서. 근데 저것..애들이 본인이 직접 뜨러오면 떠들까봐 그럴수도 있다 할지도 모르지만 보온병에 아침출근시간에 담아가면 되지 않나 참 젊은 선생들 머리속에 이상한것들만 있다 싶었어요. 딸기같은것도 애들 시켜서 닦아 오라 시켜요. 지가 먹을거.

    오히려 안 얌전하고 선머슴같던 선생이 더 선생답더라구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91367 아파트누수와 보험 1 사는게 힘들.. 2012/04/06 2,007
91366 G마켓에서 파파존스 피자 40% 할인중이네요 1 히야신스 2012/04/06 796
91365 김용민 쉴드치기, 관타나모 거짓말 16 진실만을 2012/04/06 1,763
91364 강남역에서 제일 가까운 패밀리레스토랑 3 감사감사 2012/04/06 972
91363 부산 사하갑 사는분들 문대성이 될까요~ 3 2012/04/06 1,136
91362 휴대폰 대리점 하면 정말 돈 많이 버나요 4 다방 2012/04/06 2,728
91361 입주아파트에서 식기세척기랑 오픈이랑 둘중에 하나 고르라네요..... 19 신비 2012/04/06 2,535
91360 스키니진 tmzksl.. 2012/04/06 678
91359 내 동생이 수원에 사는뎁,,,, 4 별달별 2012/04/06 1,836
91358 선관위, 박원순 ‘선거법위반’ 조사 착수 12 2012/04/06 2,209
91357 스크랩--(김어준의 당부) 조중동이 김용민 발언에 목숨을 거는 .. 10 쫄지마 2012/04/06 2,266
91356 음악포털 리슨미 스트리밍 무료이용권 풀었네요 fall 2012/04/06 449
91355 부산에 괜찮은 한의원 소개해주세요 1 고3엄마 2012/04/06 988
91354 넝쿨당 드라마를 보면서... 2 아메아메 2012/04/06 1,569
91353 오일풀링 궁금증..왜 보철물에 영향이 있나요?? 1 왜?? 2012/04/06 2,140
91352 바람이 불면... 5 아.. 2012/04/06 782
91351 이효리씨가 사는 집은 빌라인가요? 3 이효리 2012/04/06 7,884
91350 권해효씨 지지 연설 하는것 보고 왔어요~ 13 ^^ 2012/04/06 2,170
91349 이혼이라는 대가를 치르고 홀로서기하는 김희애가 26 부럽네요 2012/04/06 17,383
91348 강풀 만화 "26년"영화화 5 후원하자 2012/04/06 914
91347 [MBC 스페셜. 노무현이라는 사람] - 투표근을 키우기 위해 .. 3 투표 2012/04/06 877
91346 저 잡놈이 우릴 울리네.. 5 .. 2012/04/06 1,228
91345 영화표 시간이 지낫는 데 입장가능할가요? 1 .. 2012/04/06 480
91344 고기가 죄다 으웩 1 usa 2012/04/06 707
91343 여자분들, 밤에 다니지 말아요 39 크림 2012/04/06 14,1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