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피아노 다시 배우기 시작했는데 재밌어요^^

네르하 조회수 : 2,275
작성일 : 2012-03-16 22:26:20

이런 저런 이유로 회사 그만 두고..

회사 그만 두기 전에는 피아노도 배우고 운전도 배우고 뜨게질도 배우고 계획에 부풀어 있다가

막상 그만 두니 그냥 무기력증에 빠져서 암것도 안하고 있었어요.

그러다  늦은 나이에 겨우 임신하서 초반에는 입덧 때문에 산송장처럼 지내다가

좀 살만해지자 태교도 할 겸 동네 피아노 학원에 이번 주부터 다니기 시작했어요.

 

어릴 때 (초등학교) 체르니 30번에 15번 정도까지 세 번 정도 치다가 그 후론 완전히 학원이랑 이별하고

간간히 집에서 심심할 때 한번씩 치다가 고등학교 때 영영 안 치니 엄마가 피아노 팔아버렸어요.

 

그러니 거의 20년도 넘게 피아노 손도 안 대고 있다가 다시 치려니

처음엔 왼손 악보 낮은 음자리는 계명이 뭔지 아예 기억이 안 날 정도로 헤깔리더라구요.

 

근데 선생님이 그냥 동네 피아노 학원인데도 프랑스 유학까지 갔다온 분이신데다 대학 강의도 나가시는 분인데

어릴 때 띵똥띵똥 로보트처럼 악보 음정만 정확하게 치면 진도나가던 방식이랑은 완전히 다르게

정말 쉬운 곡도 그 맛을 살려서 치는 법을 가르쳐주니까 참 재밌고 좋아요.

포르테, 피아니시오, 리타르단도....뭐 이런 거 다 지키면서 연주하라고 하고,

아무튼 어릴 때는 배우지 못했던 여러 테크닉을 다 가르쳐주시니

잘 따라하지는 못해도 같은 곡을 선생님이 치는 거 보기만 해도 너무 신기해요.

 

어릴 때 이런 식으로 배웠더라면 그 지긋지긋했던 체르니 30번도 마치고

어쩌면 피아노의 즐거움을 잘 알 수 있었을 텐데 좋은 선생님을 그 때 못 만났던 게 참 아쉬워요.

 암튼 끈기도 없고 배도 곧 불러올 테니 계속 치기는 힘들겠지만 나름 생활에 활력이 되는 것 같아요.
IP : 222.106.xxx.162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ㅋㅋ
    '12.3.16 10:29 PM (58.140.xxx.247)

    아..피아노 저도 배워보고싶은데 항상망설이고있는데 용기내셨네요! 요새 얼마나 하는지 시세가 궁금해요. 어느동네신지, 또 수강료로 알수있을까요?

  • 2. 네르하
    '12.3.16 10:35 PM (222.106.xxx.162)

    동네는 삼성동이고요, (강남도서관 근처) 한 골목에 학원 세개가 주르륵 있는데
    12 ~15만원 정도 하더라구요. 진도별로 1, 2만원 차이나요.

  • 3. 봄비.
    '12.3.16 10:37 PM (125.180.xxx.23)

    태교로 피아노 좋죠~ㅋ.
    행복하시겠네요.
    부러워요~~^^*

  • 4. 자작나무
    '12.3.16 10:44 PM (112.152.xxx.10)

    저... 올케가 그동네 피아노 학원 알아보구있는데 꼭 찍어 알려주실수 있나요? 쪽지가 안보내져서...

  • 5. ㅎㅎㅎㅎ
    '12.3.16 10:47 PM (112.214.xxx.53)

    저도 피아노 샘인데~ 피아노 전공인데 프랑스 유학이라니 특이하네요 ㅎㅎㅎㅎ
    역시 음악은 취미로 즐겨야 좋은것 같아요~~
    스트레스 받지 마시고 유유자적 즐거운 태교 하세요!

  • 6. 네르하
    '12.3.16 10:55 PM (222.106.xxx.162)

    oo님, 그냥 선생님이 추천해주신 새로운 교재 두권으로 배우고 있어요.
    완전 처음부터는 아니고 동요곡집과 명곡집 중간 수준 정도인 것 같아요.
    근데 내가 싫어하는 하농은 조금이라도 해야한다고 해서 그거 10분정도 먼저 치고요.

    자작나무님, 여기다 대놓고 홍보하면 좀 그럴 거 같은데 저도 쪽지 어떻게 보내는지 모르겠으니
    메일 주소나 뭐 그런 거 남겨주시면 알려드릴게요~.

    유학은 샘이 먼저 말씀하셨던 건 아니고 외국어 발음이 예사롭지 않아서 제가 물어봤어요.
    보통 피아노 유학은 독일로 많이 가나요? 잘 몰라서...^^

  • 7. ㅎㅎㅎㅎ
    '12.3.16 11:05 PM (112.214.xxx.53)

    네.. 아무래도 피아노 유학은 독일, 오스트리아, 미국이 대표적이죠^^
    뭐.. 취향이나 생각은 사람마다 다르니 뭐라고 하는건 아니구요 ㅎㅎ

  • 8. ...
    '12.3.16 11:45 PM (222.106.xxx.124)

    저도 피아노 배우고 있어요! 손 번쩍!!
    벌써 만 1년 넘었답니다. 으시으시...
    코드보고 반주하는 것도 같이 배워보세요.
    클래식도 배우고, 반주도 배우는데 재밌어요.

  • 9. Qㅇ
    '12.3.17 12:42 AM (175.118.xxx.215)

    저도 배우고 있음
    베토벤과 쇼팽곡 연습 중.
    이번 학원 정기연주회에 게스트로 출연도 ㅎㅎㅎ
    즐거워요 원해서 하는것이라

  • 10. 민트커피
    '12.3.17 12:57 AM (211.178.xxx.130)

    하농은 꼭 하셔야한다더군요. 지겨워도....
    으... 전 '하논'이란 게 세상에 존재하는 것도 싫던데...

    피아노하고 기타 하는데
    요즘은 바이올린하고 해금이 급 땡기네요... --;;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89701 민통당이냐 통진당이냐..! 이건 분산된다해도 손해아니죠? 35 정당투표 2012/04/03 1,197
89700 도올선생님... 4 .. 2012/04/03 1,039
89699 靑 “아직 한방 있다”…대통령 사과 요구엔 ‘곤혹’ 9 세우실 2012/04/03 1,367
89698 키 클라 수영 시작했더니...ㅠ.ㅠ 6 알러지 2012/04/03 1,864
89697 추적 60분-천안함 알루미늄 흡착물 부분.AVI 4 연두빛구름 2012/04/03 884
89696 순천,,지금 바람이 너무불어 무서워요 ㅠㅠ 9 바람이.. 2012/04/03 1,467
89695 “문대성, 표절이 아니라 대리작성 수준” 5 00 2012/04/03 1,187
89694 무소속, 소수정당들 정말 황당한 선거문구 많지 않나요? 1 어이없어 2012/04/03 498
89693 민주당 ;총선후 MB를 청문회에 세우겠다 12 .. 2012/04/03 979
89692 아들 녀석 때문에 신나게 장봤어요 39 .. 2012/04/03 7,616
89691 스마트폰으로 사진 어떻게 올리는건가요? 1 에스프레소&.. 2012/04/03 920
89690 아침에 글 썼는데 답이 없어서 다시 글 써요. 2 답변해주세요.. 2012/04/03 686
89689 어제 반포 삼호가든 사거리 교통사고,, 35 ,, 2012/04/03 10,880
89688 박근혜도 '심판 대상'- 전국 자영업자들 낙선대상자 발표 4 단풍별 2012/04/03 928
89687 김정운교수가 바른말 했네요 33 ㅋㅋ 2012/04/03 12,819
89686 방송 3사 여론조사, ‘위험한 홍보’가 시작됐다 4 111 2012/04/03 1,049
89685 요즘 초1영어수준어느정도에요?영유안나온 아이기준 3 gggg 2012/04/03 1,605
89684 정말 생각할수록 열받아요 그새끼는! 12 생각할수록 2012/04/03 2,276
89683 김민선? 김규리? 6 이름 2012/04/03 2,422
89682 봉주10화를 듣고....잡놈들 고맙다... 7 연두빛구름 2012/04/03 1,801
89681 음악 스트리밍 1개월 무료이용권 받으러 가세요 ㅎ big23 2012/04/03 405
89680 제발 미사일 발사해달라고 고대하는군요. 3 .. 2012/04/03 660
89679 그 마음..모두 같습니다 2 사랑이여 2012/04/03 477
89678 앞으로 말대답하는걸 삼가하라는 시어머님.. 76 며느리 2012/04/03 13,059
89677 주말 어떻게 보내시나요? 2 게으른 부모.. 2012/04/03 67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