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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제 글이 대문에 걸려버렸네요.

곰돌이.. 조회수 : 1,785
작성일 : 2012-03-15 10:23:21

어제 글 올리고 일이 바빠 들어와보지도 못했는데,

오늘 오전에 잠깐 시간이 나서 들어와보니

제 글이 대문에 걸려버렸네요.

그냥 김혜경 선생님의 글을 읽고,

느낀 그대로 익명의 힘을 빌려 털어 놓았는데,

많은 분들이 힘내라고 해주셔서 몸둘바를 모르겠어요...;;

혹시 제목때문에 여기 관리자이신

김혜경 선생님께 폐를 끼치게 된건 아닌지

정말 죄송해요.

많은 분들이 댓글 달아주셔서 지울수도 없고.ㅠ0ㅠ

여자는 임신과 출산때 겪은 서러움을 쉽게 잊지 못하는거 같아요.

아마 몸과 마음이 가장 힘들때 일어나는 일들이라서

맘 속깊이 콕 박히는것이겠지요.

입덧때 남편이  먹고픈거 안사다 주면 평생 갈굼거리가 되잖아요...^^;;

저희 친정엄마 저에게 하신 상처되는 말과 행동들이

저것뿐이겠어요.

저 아기 낳고 며칠 있으니 병원에 오셔서

산후조리는 꽁짜로 해줄테니 이번엔 암것도 없다 하셨어요.

다들 친정엄마가 돈받고 조리해 주시나요... 하루당 얼마라고?

(아마 시댁 형편이 그냥 그래서 제 병원비 정도 해주셨는데,

그게 맘에 안드셨었나봐요....최소한 아들 낳아줬으니 백만원은

줘야 하는거 아니냐고 그랬다고 동생이 저한테 그러더군요.

병원비 해주신것도 동생이 친정엄마께 알려드렸는데,

그것도 전 말하고 싶지 않았는데 신랑이 말실수 해서 친정에 알려져 버렸어요;;;)

저희 친정 아빠가 5급 공무원으로 퇴직하셔서

연금으로 넉넉히 생활하고 계시고,

지방이긴 하지만 45평 아파트에 시골에 땅도 아주 조금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친정에 백원도 바란적 없어요. 진심으로.

전 돈따위보다 애정이 더 중요하다 생각하거든요.

제가 사랑받고 자라지 못했기 때문이겠지요.

제가 아무 말씀도 안드렸는데,

미리 미리 저런 말씀 하셔서 사람 속 뒤집어 놓으시고,

정말 친정에 있기 싫었는데,

신랑보기에도 부끄럽고 해서

친정에서 딱 한달만 참아보자 하는 마음으로 한달 지내고

(저는 친정이 마음의 휴식처, 내 유일한 피난처라고 하시는 분들...이것도 부럽습니다.

저에게 친정은 인내해야 하는 곳이니까요...)

나오는 날 현금 백만원 드렸더니

나 원래 이런거 받는 사람 아닌데,

추석이 얼마 안남아서 받는거야 하시면서

오십만원 챙겨 가셨습니다.

산후조리 꽁짜로 해주시겠다는 말은 벌써 잊으셨나보지요...

 

하나하나 말하면

밤을 새도 모잘라요.

지금와서 생각해보니 엄마에게 저는 큰딸로서

감정의 쓰레기통에 지나지 않았어요.ㅠ0ㅠ

또 글을 쓰다보니 주저리 주저리 말이 길어지네요.

이만 접으렵니다.

모두들 감사해요.

IP : 58.29.xxx.3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그게요
    '12.3.15 10:38 AM (202.30.xxx.60)

    기대를 안하면
    실망도 없어요.


    저도 제가 아쉬울때 부를 사람 순번으로 치면 엄마가 꼴찌에요
    1번은 도우미지요

  • 2. 세누
    '12.3.15 10:39 AM (14.35.xxx.194)

    모정에 대해 다시금 생각하게 하는 원글님입니다
    우리는 딸에게 좋은 엄마가 되자구요...

  • 3. 곰돌이..
    '12.3.15 10:46 AM (58.29.xxx.3)

    제가 임신과 출산에 친정엄마가 저리 하시리라고 1%라도 예상했다면,
    친정엄마께 기대조차 하지 않았을꺼예요.
    제가 친정에서 큰딸이고, 제 위의 경우를 참고할 어떤 경우도 없었기에
    주위 친구들을 보면 출산할때 친정엄마가 손이라도 잡아주면서
    큰힘이 되어주시길래 엄마도 제게 그럴거라고 생각한 제가 바보죠.

    저는 딸이 없구요. 아들만 하나 낳아 기르고 있습니다.
    둘째는 제가 어릴때부터 지금까지 치어서 자란 경험때문인지
    별로 생각이 없어요. 신랑도 하나에 만족하고 부부합의하에
    하나로 끝냈습니다.
    딸을 낳으면 나도 친정엄마처럼 그런 엄마가 될까봐 많이 두렵습니다.
    그냥 하나에게만 온갖 사랑 주면서 키우는게 저에겐 맞는거 같아요.
    길가다 여자아기들 보면 껌뻑 넘어가게 이쁘지만요.^^;;

  • 4. ..
    '12.3.15 10:59 AM (39.116.xxx.53)

    맨 윗님 말씀대로 기대를 안하는게 정신건강에 좋더라구요.
    그래도 님은 산후조리라도 해주셨지요 전 오시지도 않았습니다. 신랑이랑 시댁식구들 보기에도
    창피해요.
    (저는 친정이 마음의 휴식처, 내 유일한 피난처라고 하시는 분들...이것도 부럽습니다.
    저에게 친정은 인내해야 하는 곳이니까요...) 저도 이렇게 말하시는분들 부러워요.
    명절때가 미친듯이 괴로웠어요. 지금은 아예 신경안쓰고 사니까 내맘이 편한거 같아요.

  • 5. 남이야기 같지 않아서
    '12.3.15 12:22 PM (211.247.xxx.72)

    저는 결혼 16년차 입니다.

    제가82쿡 자주 들어오기전에는 저와 비슷한 분들이 이렇게 많은줄 몰랐었어요.

    님 섭섭하신 마음은 충분히~ 이해하구요. 빨리 마음의 평정을 찾으시라고 이렇게

    없는 솜씨나마 답글 남김니다. 저도 주변에 좋은 친정 엄마들 보면 부럽기도 하고

    서럽기도 하고 그랬는데 차차 시간이 지나면서 윗님들 말씀대로 기대를 않으니

    뭐 실망할것도 없더라구요. 제 팔자가 그런걸 원망하면 뭐합니까.

    그런다고 친정 엄마가 성격이 바뀌는 것도 아니고...

    그래도 82쿡에서 저와 비슷한분들이 꽤있구나 생각하며 마음의 위로를 받았어요.

    저는 딸만 하나 있구요.

    아직까지도 맞벌이 하면서 힘들지만 지금은 마음이 많이 편해져서 '나는 친정이 왜 이럴까?' 하는

    원망은 없구요. 제가 스트레스 받지 않으려고 당연 친정과 거리를 두고 살지요.

    제가 신경쓰는건 '저는 제 딸한테는 절대 그러지 말아야겠다.' 와

    '처갓집 잘못 만난 우리 남편 내가 더 잘해줘야겠다.' 이 두가지입니다. 님 힘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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