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일요일 저녁, 동네에 새로 문을 연 "일본 가정식 식당"에서 "일본 가정식"에
소주 1병을 남편과 나누어 마시고 (남편 1잔, 나 5잔 ㅎㅎ),
그 앞에 있었던 "베"로 시작하는 아이스크림 집으로 아이스크림을 먹으러 갔어요
저는 뭐 물론 취하지는 않았지만 조금 알싸~했죠.
항상 하던대로 남편과 아이들은 냉장고를 훑어보다 제게 1차 주문을 하고, 그러면 제가 직원에게
본 주문을 하고, 계산을 합니다.
남편은 슈팅스타, 아이들은 엄마는 외계인 이었어요.
앞에 저희보다 먼저온 젊은 아가씨들 두 명이 아이스크림을 보고 있다, 제 가족들이 제게 1차 오다를
내릴 때 그 아가씨들 중 한 명이 주문을 했습니다.
그.런.데. "어머니는 외계인 주세요! 이러는 거예요.
저는 소주도 좀 마셔 알딸딸 했던데다, 안 온 사이에 이름이 바뀌었는 줄 알고, 재빠르게 이름표를
확인했죠. 그런데 역시나 "엄마는 외계인"이었구요.
이 때부터 제가 고민에 빠졌어요. "엄마"로 할건지, "어머니"로 할건지...
소신껏 하려면 "엄마"가 맞는데, 그 아가씨가 민망해할 걸 생각하면 "어머니"로 해야 하고...
막 고민하고 있는데, 드디어 직원이 뭘 드릴까요?라고 해서 저는 작은 소리로 "엄마"로 했습니다.
그랬더니 그 아가씨들 둘이 동시에 이름표를 확인하더니 "어머, 엄만데 내가 어머니로 했다 야~" 이러면서
저를 보고 막 웃는거예요.
그런데 제가 술기운이었는지 죄송하다고 했더니, 그 아가씨들 막 아니라고 하고... 나중에 남편이 제게
그 아가씨들에게 왜 죄송하다고 했냐고 물어봐서 이야기 해줬더니 아무래도 술기운인 것 같다며,
금주령을 내려할 것 같다고 하더군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