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Banner

술마시면 연락두절에 안들어오는 남편 어떻게 해야할까요?

두두둥 조회수 : 3,780
작성일 : 2012-03-14 08:31:32

주량이 세지 않은데 술을 굉장히 빨리 마십니다. 진짜 술 센 사람처럼 허세를 부려요.

그리고 소주 한두병에 쓰러지곤 해요. 술이 약하고 술 마시면 그게 어디서든 자는거는 알고 있지만 마음이 힘드네요.

항상 하는 얘기는 차에서 대리 부르다 잤다, 회사 숙직실에 업어다줘서 잤다, 바에서 술마시다 거기서 잠들었다..

주차장에서 발견해서 몇번 깨워온적도 있고, 실제로 회사 동료들이 회사로 실어날랐다고 하니 그런가보다 하고 넘어가곤 했는데, 이젠 못하겠네요.

평소에는 퇴근이 빨라야 10시. 새벽까지 일하는 날도 많구요..

가끔 거래처 사람이나 부서 동료들과 풀 일이 있다며 술을 마시는데 술을 마셨다 하면 외박이예요.

한달에 두세번 꼬박꼬박 그러는데 내가 포기하자, 여기에 익숙해지자 했는데 잘 안됩니다.

어제는 집 주변에서 마신다고 해서 집엔 들어오겠구나 했거든요.

횟집 사장님 전화 와서 그 밤에 자는 애기 안고 가봤더니 조금 전에 나갔대요.

테이블에 토해서 사장님이 치우고 바람 쐬러 내보냈다는데 집엔 안들어왔어요.

같이 마시던 거래처 사장은 먼저 대리불러 나간듯한데 집에 와서 한참만에 통화연결되서 한다는 말이 거래처사장이랑 같이 근처 시장을 배회하고 있다네요.

주변에 시장도 없지만 유흥가도 없는 섬같은 곳이라 갈데도 없는데 결국 안들어왔어요.

자긴 절대 이상한 짓, 나쁜짓 안한다더니.. 어제 상황보니 여자가 있나, 혼자서도 유흥을 즐기는 사람인가 싶구요..

때리고, 욕하고, 이혼하자고도 하고 해봤는데 크게 안와닿나봐요.

몇번은 제법 진지하게 자중한다고 하더니 일주일도 안되서 또 그짓.

맞벌이에 아기까지 키우는데 하나 도와주지는 못할 망정 나한테 이럴수가 있나 싶어서 분해요.

임신해서 12시, 1시에 울며 아파트 주차장 돌면서 차 있나 없나 확인했던 일.

회사 사람들 전화번호 저장해서 늦은 밤 전화했다가 면박당했던 일.

부하직원이 오늘 밤샘회의해서 못들어간다고 전화대신 받아줬는데 노래방이었던 일.

지금도 치떨리게 용서가 안돼요. 지금은 직원들 전화번호 다 지웠네요. 전화 돌리는 제가 안쓰러워서요.

상담 받으면 이런 음주습관이 고쳐지나요? 부부상담 받자고 했는데 웃고 넘어가더라구요.

어떻게 할까요? 이혼할까요? 절대 못한다고 하는데 그럼 이혼소송해야 할까요?

증거라고는 제가 달력에 표시해둔 한달에 두세번 외박한 날짜 뿐인데요..

각서 써둔것 관리 제대로 안해서 없어졌어요.

이혼소송하면 아기 친권은 제가 갖고 올 수 있을까요?

그냥 돈벌어오는 기계로 생각할까요?

하아...

IP : 116.120.xxx.13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틈새꽃동산
    '12.3.14 8:38 AM (58.140.xxx.171)

    알코올로 일어나는 일 고거 사람 마음데로 안되요.
    요새 말 많이 들리는 전두엽 이라고 있잖아요.
    고기에 관련된건데..술 마시면 자신이 제어하지 못해요.
    정신병원도 안되고요. 술 끊는게 제일방법요.
    술 못끊음..걍 이혼하세요.
    좀 심한말이지만 정신병자도 그런 정신병자가 없는게 술로인한 또라이들입니다.
    늦었다고 생각할때가 자장빨라요. 이혼하세요.

  • 2. ㅇㅇ
    '12.3.14 8:52 AM (211.237.xxx.51)

    에휴.. 왜 결혼했어요.. 답답해서 하는 소리에요.......
    결혼전에 저따위 술버릇 몰랏어요?
    다 큰 딸 키우는 엄마로서 글을 읽고 나니 막막 너무너무 화가나요..
    어떤 심정인지 알것 같고요.
    저희남편은 통근버스타고 출퇴근 하는 직장인이라 저런 경우는 아니고
    그냥 늘 습관처럼 점심시간에 전화하는데 그전화 안와도 불안하던데요..
    근데 저렇게 이해할수 없게 연락이 안되고 (그것도 한밤중에요..) 밤에 안들어오면
    얼마나 속이 터지겠냐고요..
    원글님 그러다가 병나요... 스트레스 받으면 몸이 고장납니다.

    저거 못고칠 병이고요.. 나중에 기운빠지고 돈떨어지면 모를까... 늙어서 고치면 모하나요?
    그 사이에 원글님은 진즉에 어디 한군데 고장날텐데요.
    남의 집안일에 이혼하라 마라는 못하겠고요. 제딸이면 전 제딸 목숨이 더 중요하니
    그냥 그만 살고 이혼하라 하겠습니다.

  • 3. 두두둥
    '12.3.14 8:55 AM (116.120.xxx.13)

    신혼초에는 엉엉 울기도 했는데 이제는 눈물도 안나더라구요.
    따뜻한 말씀에 울컥합니다. 마음을 잡아야겠네요.

  • 4.
    '12.3.14 9:23 AM (222.110.xxx.104)

    우리 남편 얘기 같아요. 평상시에는 정말 좋은 사람인데 술만 마시면 필름이 끊기고 여기 저기 돌아다니고 길바닥에서 자는걸 행인이 전화해줘서 들어오곤 했었어요. 알코올이 들어가면 자제가 안되나봐요. 병원에 가서 치료를 받자고 구슬렸어요. 몇 ~ 년을 결국 작년 겨울에 술을 끊었어요. 알코올성 치매가 나중엔 치매를 불러일으킨대요. 지금 6달 정도 됐어요. ㅠㅠ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85168 발사믹식초 대신할수있는게 2 --- 2012/03/14 7,690
85167 번역좀 부탁드려도 될까요.. 2 봉이네 2012/03/14 1,604
85166 푸하하~~~~1점 차이로 떨어졌대요~~ 2 한자 2012/03/14 2,687
85165 다음생엔 부모덕많아 여유있고 시간많은 남자 만날래요-.-; .. 2012/03/14 2,156
85164 고등맘 탈출하신 또는 도움 주실 맘 부탁드려요 1 고등맘 2012/03/14 2,023
85163 은혜도 모르는 고아의 진상짓.. 11 .... 2012/03/14 4,720
85162 1년 빌려달라는데.. 18 5천 2부이.. 2012/03/14 4,188
85161 애기 머리뼈에 금이 갔는데요. 32 불안감 2012/03/14 12,451
85160 프런콜4 보시는분들요. 지난주에 커밍아웃한건가요? 5 심심해서 2012/03/14 2,280
85159 '정재형이효리의 유앤아이' 어땠나요? 1 유희열 2012/03/14 1,767
85158 현대백화점에서 본 귀티나는 여자.. 24 .. 2012/03/14 63,336
85157 방문 손잡이 열고 닫는 소리 땜에 스트레스 받아요ㅜㅠ 2 첨처럼 2012/03/14 7,408
85156 파워워킹에 런닝화/워킹화 뭐가 좋을까요? 5 다이어터 2012/03/14 2,980
85155 곽노현이 특채하려던 교사라네요 참맛 2012/03/14 1,943
85154 15년 합가 후 분가 5 자유 2012/03/14 3,863
85153 매운음식먹으면 쓰라려요. 마삭 2012/03/14 2,710
85152 아들이 입병 자주 난다고 올린 엄마예요 4 아들아 2012/03/14 2,277
85151 새벽에 우유배달해보신 분 계실까요? 6 우유배달 2012/03/14 2,419
85150 오늘 쵸콜릿이나 사탕 받으셨어요? 9 화이트데이 2012/03/14 2,198
85149 원안위, 정전보다 더 큰 문제는 '늑장 보고' 참맛 2012/03/14 1,117
85148 산후복대..필요한가요? 2 야식왕 2012/03/14 2,754
85147 서정희 방송 다시 보기 중단되었네요.. 6 /. 2012/03/14 3,679
85146 꼭 좀 봐주세요. 가방요. 5 가방 2012/03/14 1,540
85145 제일평화 갔다왔어요.. 8 바느질하는 .. 2012/03/14 3,967
85144 별거 아닌걸로 기분 나쁜 화이트데이.. 4 .. 2012/03/14 2,3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