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10년차.
이제는 아이가 어려서 힘든 시기도 지났고, 경제적으로 안정되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하루하루 걱정할만큼 쪼들리며 살지도 않아요. 이제 힘든 시기 다 지나고 재밌게 지낼 수 있을거라 생각했지요. 그런데 그게 아니네요.
남편이 바람을 피는 것도 아니고 집에 늦게 들어오는 것도 아닙니다. 그런데..너무 짜증이 많네요. 특히 10년 전 제가 했던 말들까지 들추어내면서 저를 비아냥대요. 아이 낳기 전가지 맞벌이를 했고, 그 돈으로 전셋집을 장만했어요. 아이 낳고나서 직장을 관두어야했지요. 그래도 열심히 공부해서 보육교사 자격증도 땄고, 지금은 유아교육 자격증을 따고 있어요. 열심히 살고 싶어서 살았다기보다는 남편이 불안해서 열심히 살수밖에 없었지요. 겉으로 볼 때는 참 안정적이고 좋은 남편이었지만, 집에 와서는 나가서 돈을 벌어오라는 은근한 압박, 비아냥, 화냄..그나마 제가 자격증을 하나하나 따는 걸 보면서 남편이 절 존중해주기는 했어요.
그제는 또다시 이유없이 제게 또 화를 내는 거예요. 애 씻기고 이제 잘꺼라고 했더니..이제야 그걸 하냐고. 도대체 집에서하는 일이 뭐냐고..또 짜증을 내네요. 그뿐만 아니라 너네 친정식구들은 남 밑에서 살지 못하는 사람이다. 그러니 너도 어디가서 밥벌이를 못하는게 아니냐고..아이 어릴때는 전업을 해야한다고 다니던 직장까지 관두게하더니..아이가 크니 빨리 직장을 잡으라고..압박을 합니다. 남들 앞에서는..직장 다닐필요 없다 다니지 말아라..이런 식으로 말해요. 그래서 제가..착한척좀 하지 말아라. 고 이야기했더니 완전 폭발했어요. 저더러..집을 나가라네요. 이거 내 집이니까 나가래요.
정말..이렇게 살기 싫어요.
내가 무슨 이 집 종도 아니고..너무 눈물나서 미칠 것 같아요..
이혼할까요..? 남편에게 뒤통수 맞은 것 같아요..직장 관두라고 종용할 때는 언제고..아이 크고나니까..이제는 돈벌이를 해오라고 소리치는 남편 그것도 모자라 한밤중에 집에서 나가라고 소리치는 남편.. 남편따라 고향에서 멀리 떨어진 곳으로 이사와서 주위에 아는 사람도 없는데..나가라고 소리칠 때는 정말..죽고싶었어요. 그걸 알고 그러는거죠. 제가 갈 곳이 없다는 걸 알고..그러는 거예요.. 너무 배신감이 들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