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Banner

아기 데리고 회사간다는 이야기에 대한 반응 보고..

... 조회수 : 1,904
작성일 : 2012-03-12 16:16:02

전 중소기업 9년 경력 직장인, 현재는 대학원 다니는 아기 엄마입니다.
전 당연히 그 분이 아기 데리고 가셔도 좋겠다 생각했는데, 부정적인 반응이 많아서 놀랐어요.
반대의 이유는, 프로답지 못하다, 공과사를 구분못하는 것 같다,  앞에선 좋다해도 뒤에서는다 욕한다 그런 ...

하지만 적어도 제 직장 생활 중에서는 어린 아기를 양육하는 젊은 직원들에 대해서는 
당연히 서로 배려해주는 분위기가 강했구요, 회사도 점차 그런 정책을 적극적으로 도입하는 추세였고, 
아까 어디 댓글로도 달았지만 요즘 HRD 에서도 일과 삶의 조화라는 주제,
그러니까 직원들의 개인적 삶이 직장 생활과 조화를 이룰 수 있도록 배려해야만
결국 기업의 생산성도 높아진다는 논의가 상당히 부각이 되고 있을 정도로 기업쪽의 분위기는 바뀌어가잖아요.
S전자의 경우 결혼기념일 축하 메시지와 선물을 매년 보내주기도 하는데, 
그것도 다 이런 맥락에서 나온 조처들이지요. 눈가리고 아웅이긴 하지만요.
그래서 저는 많은 분들이 저와 같이 생각하실 줄 알았었는데 의외였어요.

한참 왜 같은 여자분들이 더욱 저런 부정적인 반응을 보일까 생각을 해봤는데, 조금 서글퍼요.
회사에서 여직원으로 살아가면서, 육아나 가사문제 때문에 조금도 배려받지 못했던,
그래서 아기엄마고, 딸이고, 부인이지만 그런 자기 사정을 철저하게 감추고 살아야만 도태되지 않을 수 있었던
우리 윗세대(전 30대 후반) 여성분들의 경험이 그런 시선에 녹아 있다고 느껴졌거든요. 
조금이라도 애 엄마 티 내면 욕먹지 않을까 걱정하며 힘들게 사회생활했던 그 경험들이요.

가끔 40-50대 여자 선배들 중에서, 그런 강철같은 분들을 보게 되요. 
절대 개인적인 사정으로 양해 구하지도 않고 남자보다 더 강하게 해야 성공한다고 외치는 분들이죠.
그런 분들은 실제로 육아휴직 챙겨 쓰는 것을 나쁘게 말씀도 하시더군요. 우리땐 못그랬다, 
그러면 남자들한테 욕먹는다, 프로가 아니다, 여자들이 뒤쳐지게 된다...
그 선배들 덕분에 여성의 사회적 지위가 많이 올라갔습니다. 
그 분들 피눈물 많이 흘리며 살아온 것도 다 알아요. 정말 고맙고 존경합니다.

앞으로 원하는 건 이제 그런 피눈물 안흘리고 다같이 행복하게 사는 것 아닐까 합니다.
지금도 변하고 있고, 앞으로는 더 변해야지요. 
직장다니는 것이 가족에게 희생과 갈등을 불러오는 그런 직장 말고, 
직장 내 탁아시설에 내 아기를 맡기고, 점심시간에 아기 보고 다시 올라와서 즐겁게 일하는 곳,
육아 때문에 정시칼퇴근해도 비난 받지 않는 직장, 
육아휴직 눈치보지 않고 써도 되는 곳, 아빠도 육아휴직 가능한 그런 곳이 점점 많아지면 좋겠어요. 
그런 곳이라면 당연히, 
육아휴직 신청 서류 제출하는 날, 귀여운 아기와 함께 회사에 나타나는 것이 
전혀 어색하고 이상하지 않겠죠. 














IP : 147.46.xxx.144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저도
    '12.3.12 4:39 PM (14.52.xxx.59)

    반대글 썼어요
    나중에 후기보고 진작 이렇게 말했으면 그런 글 안썼지 ㅎㅎㅎ했지만요
    어느분이 계약직 여사원 얘기도 했지만
    상황따라 다르지요
    가령 2-3년 일한 회사이고,직업이 외환딜러같은거라면 가라고 할수 있나요??
    누울 자리 보고 발 뻗는거죠
    전 도우미분이 애기 데리고 와서 내 애랑 그집애 같이 보다가 정말 열받았던 기억이 나더라구요
    어쨌든 공사는 구분해야 하는게 맞아요

  • 2. ...
    '12.3.12 4:56 PM (211.196.xxx.253)

    회사는 공적인 공간인데... 휴직 중에 아기 데리고 들르는 건 몰라도 일하는 중이라면 아기와 함께는 정말 곤란할 듯 해요.

  • 3. ..
    '12.3.12 5:05 PM (211.253.xxx.235)

    배려를 고마워하지 않고 당연하게 여기는 여자들이 많았으니까요.
    아기 아프면 당연히 조퇴해야하고 그 사람 하던 일 내가 떠안아 허덕거려야하고.
    뻑하면 어린이집 잔치니 뭐니, 근무시간에 아가랑 통화는 물론이요.
    핸드폰에 아기 사진 깔아놓고 열심히 그것만 들여다보고 있기 등등.
    정시 칼퇴근이 하고 싶으면 자기 일을 다 해놔야죠.
    일은 안하고 칼퇴근은 해야하고 우리나라 육아환경이 어쩌구 어쩌구 하면서
    남에게 일은 미루고, 월급은 다 받아가고.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808780 딸이 인턴면접에 떨어졌어요 ㅇㅇ 21:41:55 185
1808779 여자 화장품을 남자가 쓰는것 그렇죠? 3 ..... 21:40:50 60
1808778 건성피부 분들 요즘 피부가 .. 21:37:52 91
1808777 양자대결, 정원오 50.2%·오세훈 38.0%-조원씨앤아이 1 받들어총 21:36:14 161
1808776 고1 아이 첫시험에 한 과목이 0 점이에요 2 애둘맘 21:32:35 453
1808775 연봉이 얼마정도 되면 의대를 안가고 공대 갈까요? 2 ........ 21:32:19 284
1808774 만나이 40살 난자 얼려도 될까요 1 ㅇㅇ 21:29:12 235
1808773 쿠팡대신 7 주부 21:25:52 369
1808772 올해 현재까지 발생한 금융소득은 어떻게 확인하나요? 4 글쎄 21:25:38 327
1808771 현장실습 사망 학생 부모에 “소송비 887만원 내놔라” 황당한 .. ㅇㅇ 21:23:54 553
1808770 재테크 고민 접고, 본업에 올인하며 1n억 목표로 갑니다. 5 21:19:33 711
1808769 국세청 카톡문자 오월 21:17:47 471
1808768 데일리 메이크업 와우 2 ㅇㄹ 21:17:42 396
1808767 결혼식 이 일주일 차 나는데 15 결혼 21:10:26 1,008
1808766 갑상선 생검이후.. 1 ㅠㅜ 21:09:57 368
1808765 자취하는 아들..맹장일까요? 9 . . 21:09:46 561
1808764 드라마 이판사판, 신이랑 법률사무소 보신 분 1 .. 21:06:04 209
1808763 강아지 산책하면 꼭 바닥을 핥거나 더러운곳 혀를 대는데 5 강아지 21:01:56 362
1808762 혹시 바르는 탈모약 쓰고 효과 보신분 계실까요 5 21:00:55 283
1808761 동생이 이직해서 아파트를 알아보고 있었거든요. 6 ... 20:58:31 1,001
1808760 순천 김문수 '따까리' 발언에 뿔난 전공노…"민주당 공.. 1 ㅇㅇ 20:53:33 532
1808759 수육을 미리 삶아두고, 나중에 먹으려면 어떻게 해야하나요? 8 레시피 20:53:25 622
1808758 친구모친 조의금 오만원은 안하느니 못한걸까요? 13 20:53:24 1,260
1808757 수입계란나온다고 울 동네 마트 4 달걀 20:41:43 763
1808756 종합소득세 냈어요 120만원 14 .. 20:41:08 2,0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