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장수사회 그리고....

장수 조회수 : 1,409
작성일 : 2012-03-07 13:44:04

친정, 시댁 어머니 두 분다 80 앞자리를 보고 계십니다.

그런데 해가 지날수록

삶에 대한 강렬한 열망을 보이는게

눈에 보입니다.

3대 거짓말도 있다지만

제가 생각해도

무엇때문에 죽음을 떠올리고 싶겠습니까.

두려움, 사후세계에 대한 불안, 지금의 안락함 등등이 작용하여

누구든 죽음을 멀리하고 싶은게 정상이겠지요.

 

그런데

장수사회가 오기전에는

어느 정도의 세대교체가 자연적으로 되었던 것 같습니다.

부모세대가 70~80에 명을 다 하셨고

자식은 50~60에 노후를 맞이하는 것이 일반적이었는데

장수사회가 되다보니

70~80의 자식이 90~100세의 부모를 모시는 것이

너무 흔한 일이 되어갑니다.

부모 세대의 온갖 역경들은

노후에 어느 정도(평범한 가정 기준)는 보상을 받아서

자식들의 보살핌 속에서

별 걱정(돈, 건강 등)의 스트레스에서 벗어나고

그런대로 복지의 혜택도 받고 있고

조금만 아프면 온갖 약과 치료가 명을 연장시켜

정말 돌아보면 요양병원이 교회보다 많을 정도입니다.

의식이 가물거려도 한쪽팔에는 링겔을 달고 살아 가는것은

병원장들이 부를 축적하는 수단이 되기도 합니다.

생명윤리도 중요하지만

날로 늘어가는 강렬한 삶의 욕구들을 다 채우고

 

부모가 부가 없을 경우

취직도 안되고 절망스런 20대를 살아가는 청년들에게

미래는 어떤 모습일지 생각해 보게 됩니다.

우리 부모만 오래 살면 그만이다는 생각도

저는 하고 싶지 않습니다.

생명을 어찌 할 수 없다는 것도 알지만

정치권의 복지 논리에 늘어나는 노인병상

찌들어가는 젊은이들의 비율이

점점 안타깝습니다.

 

늙은이의 마음을 헤아리지 못한다고

너도 늙어봐라고 말씀하실 듯 합니다.

 

그래도,

더 오래 살고 싶어서

아득바득 조금만 아파도

스스로 119를 부르는 우리 집 두 어머니를 볼 때

자기 어머니니까

그 모든 요구에 충실히 따르는 아들을 볼 때

생의 강한 열망이 보기 싫어 집니다.

언제까지...

저 역시 50대입니다만

제가 부모님을 모시고 살아내야만 하는

긴 세월이 두렵고 싫습니다.

 

아마  저의 자식들은 저를 모실까 생각해보니

당치 않는 이야기같습니다.

 

답이 없는 이야기지만

긴 세월을 살아감의

무거운 숙제가 제 앞에 놓인 듯 합니다.

 

IP : 125.248.xxx.218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저두
    '12.3.7 3:10 PM (218.233.xxx.33)

    저랑 같은 생각을 하고 계셨네요.
    우리집도 예순 넘은 아들며느리가 팔십넘은 부모 시중드느라.....
    부모들은 지금 아들 나이에 대접받고 어른 노릇하며 살았는데
    그분들의 자식은 ."...".."...."...',',,,'ㅡ',ㅡㅡㅡ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81924 쉐프윈 카이저냄비세트는 어떤가요 1 거북맘 2012/03/08 1,828
81923 은퇴후 어느정도 있어야 노후보장 될까요? 8 노후걱정 2012/03/08 3,406
81922 야자 다 시키시나요? 3 고1 2012/03/08 1,468
81921 3월 8일 목사아들돼지 김용민 PD의 조간 브리핑 세우실 2012/03/08 943
81920 엠팍과 여기의 비교... 9 별달별 2012/03/08 1,880
81919 안암동 고려대학교 주차아시는 분? 4 고려대 가는.. 2012/03/08 5,969
81918 강남역에 30대 중반여자 4명이서 밥먹고 수다떨곳 추천부탁드려요.. 2 냠냠이 2012/03/08 1,583
81917 친미·반공 우상화하는 정치 목사들에 대한 비판 고조돼 2 호박덩쿨 2012/03/08 934
81916 샘플많이안줘도 좋은데...본품만 싸게 살수있는곳... 1 설화수 2012/03/08 1,275
81915 110볼트 전자제품에 돼지코플러그??만 끼워쓰면 되나요? 7 ... 2012/03/08 2,147
81914 안깨지고 예쁜 커피잔 없나요? 5 이빠진 잔 2012/03/08 1,970
81913 박정희의 또다른 ‘장물’ 청구대학 2 샬랄라 2012/03/08 1,112
81912 대성,린나이, 경동 어디가 좋은가요? 13 보일러교체 2012/03/08 6,690
81911 여기 종북빨갱이들의 하루일과..... 5 별달별 2012/03/08 944
81910 lte는 역시 lg가 제일 나은가요? 14 lte는 2012/03/08 1,940
81909 가스계량기교체를 주인없을때 하고갈수 있어요? 수애 2012/03/08 1,574
81908 (우리말) 이렇게 표현해도 되나요? 국어사전 2012/03/08 842
81907 ci보험 유지하시나요? 보험 잘아시는분 조언부탁해요~ 3 고민 2012/03/08 1,994
81906 임신테스트기 양성인데 아기집이 없는경우 10 ᆞᆞᆞ 2012/03/08 8,408
81905 손 각질 제거 방법 알려주세요 5 2012/03/08 4,395
81904 그 영감탱이는 안보이네..... 1 별달별 2012/03/08 1,263
81903 남대문에서 산 물건 교환은 언제까지 해야하나요? 1 쌍둥맘 2012/03/08 1,019
81902 우는 아이 가두고, 입 틀어막고… 이번엔 ‘폭행 어린이집 원장’.. 5 샬랄라 2012/03/08 1,512
81901 아세테이트지...식탁사이즈로 큰사이즈..어디서 구입할수 있을까요.. 4 식탁사이즈 2012/03/08 3,463
81900 중학교무상급식 10 후리지아향기.. 2012/03/08 1,9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