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이런 아이는 처음 봤어요. 어머님께 말씀드려야 할까요?

학원쌤 조회수 : 4,661
작성일 : 2012-03-07 01:37:46

솔직히 10년가까이 애들 가르치면서 웬만한 애들과는 다 벽없이 친밀하게 지내왔어요.

정말 속썩이는 말썽꾸러기들도 눈마주치고 이야기 나누다보면 정쌓이고 이쁘잖아요..^^

제가 가르치는 과목이 미술이고 주로 가르치는 연령이 초등생이기에 저는 아이들 자유롭게 해주고 친구처럼 지내거든요.

예의없이 구는 녀석들과 친구끼리 싸우는 것만 혼냅니다.

이번에 들어온 한 여자아이는 제법 얌전하고 모범생 티가 나는 아이였어요. 엄마가 엄해보이시고 깐깐하시더라구요.

조금 주눅들어있는 것 같아 안스러운 느낌도 있었는데... 며칠 적응기간 지나니 미친듯이 개겨요.

멀쩡할때는 열심히 해요. 근데 뭔가 맘에 안드는건 하라고 한다던가 심사가 꼬이기 시작하면

정말..어떻게 초등학교 3학년 여자아이가 이럴까 싶을 정도로....반항을 합니다.

마치 한창때 사춘기 남자아이들이 여자선생님 무시하는 것과 같은 느낌이에요.

제가 설명할때 엎드려 있다던지 누워서 그림을 그린다던지, 제말끝마다 싫다고 한다던지..하는 태도상의 문제에요.

정말로 아무리 말해도 듣지않고 무시해요. 자세 똑바로 하고 하자~라고 옆에 가서 말해도 그냥 투명인간 취급.

안들리냐고 뭐라고 하면 싫대요; 안그래도 된대요. 그리고 자기 마음대로 계속 합니다.

 그냥 자세가 안좋은 정도가 아니라 엎드려서 성의없이 끄적대고 있었거든요.

오늘은 정말 제가 너무나 화가 나서 생전 안내던 화를 버럭 하고 냈어요.

선생님이 화를 낼줄 몰라서 안내는게 아니라구요. 열번이상 좋게 말했는데도 허리를 일센치도 안펴더군요....

그리고선 가르칠건 또 다 가르치고;시간이 되어서 정리하라고 했는데.. 정리안하고 계속 다른 친구랑 수다떨고 놀고있는거에요..집에 가는 걸 싫어해서 늘상 그러긴 하지만.. 정리해야지~했더니 하고 있는데요??이래요..ㅠㅠ 그러는 순간에도 정리하는 척이라도 하면서 그러면 귀엽기라도 하겠어요. 뻔히 안하고 있는거 보이는데 그래요...

에휴~ 첨에 수업첫날 하고 엄마한테 전화와서 잘하냐시길래 잘하고 있다고 했는데 시간을 되돌리고 싶네요ㅠㅠ

어머님한테 말씀드리면 오히려 역효과날 것 같아 제 선에서 최대한 노력하고 싶은데..

엄마가 미술학원에서 잘하고 있을거라고 생각하고 계실텐데..알고 계시도록 말씀드려야 하나 싶기도 해요.....

IP : 58.127.xxx.200
1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2.3.7 1:41 AM (121.166.xxx.125)

    ㅎㅎㅎ.......저는 학습지 샘입니다.......
    그런애들........수도 없습니다.......
    원글님이 못잡으셔서가 아니에요
    원래 그런애들은 십년넘은 선생님이 가셔도 똑같습디다.....
    저도 같은 경험 많아요...처음에는 모범생인 줄 알았는데
    가면 갈수록 이상한 아이요. 첨에 좀 간을?본거죠 ㅎㅎ
    정서적으로 사람과 소통이 안된다 싶은 아이들도 좀 봐요
    저도 정말 복장 터집니다.
    물론 너무너무 노력많이하고 착한아이도 있죠 ^^

  • 2. ...
    '12.3.7 1:43 AM (121.166.xxx.125)

    저도 첨에 그런애들 어쩔줄 몰라하다가
    팀장급들 동행수업후에 많이 배웠습니다.
    고객?이라고 애들이라고 무조건 잘 대해주는게 아니라는거.....
    엄하게 할땐 엄해야 합니다.
    미술이라 좀 애매하긴 한데요
    안되면 샘들 손목잡고 못움직이게도 하고 자세구부정하면 손수 일으키고 혼냅니다.
    말투를 예의없게 하면....혹은 억양이 예의없으면
    너 그게 지금 무슨태도야? 하고 엄히 혼내야 합니다.
    이거 좀 심한거 아니야? 수준은 해줘야 애들이 겨우 들을동 말동합니다.

  • 3. ...
    '12.3.7 1:44 AM (121.166.xxx.125)

    그리고 열번이상 좋게 말했다고 하시니 ㅎㅎ 저를 보는것 같네요
    그런식으로 통하는건 성인이나 그렇고
    아이들은 선생을 물로봅니다.
    정말 내가 강자라는걸 보여줘야함......솔직히 그런애들은 무시를 해주지 않으면....기어오릅니다
    이 쪽이 강하다...너는 내 말을 들어야해. 확실히 해줘야 합니다.
    성인처럼 생각하고 대우해줬다간 콧방귀도 안뀐다는거 명심하세요

  • 4. 그런 경우엔
    '12.3.7 1:45 AM (174.118.xxx.116)

    어머니와 상담을 좀 해보시죠.
    말씀을 잘하셔야지, 집에서 선생말만 듣고, 아이를 죽도록 팰 수도 있으니까요.ㅠㅠ
    (겉으로만 보고는 모른답니다)

    아이는 이미 원하지 않는 교육기관에 끌려다니는 꼴이잖아요. 엄마는 무서우니 반항을 못하고,
    만만해 보이는 순진한 선생님에게 대신 반항하는거죠.
    그리고나면 선생님들은 못가르치겠다고 하구요, 아이는 잠시동안 혼은 나지만 하고 싶지 않은 것을
    하지 않게 되고, 또, 자기가 나이 많은 선생을 화나게 한 것에 승전가를 부르는겁니다.

    어머니께는, 아이가 그림 그리고 싶어하는지, 왜 시키고 싶어하는지, 이전의 교육기관에서는
    어떤 행동을 하는지...등등에 대해서 살살 물어보세요.
    동기부여가 되어 있지 않은데, 지금 꼭 시켜야 하는지,...........아뭏든,
    어머니께는 아이의 태도를 문제삼기 보다도, 그림을 그릴 마음의 준비가 되어 있지 못한 부분을
    상담 하세요.

  • 5. ...
    '12.3.7 1:48 AM (121.166.xxx.125)

    참......그리고 제가 피아노 학원을 성인이 되서 잠시 다닌적이 있는데
    피아노 학원샘들 아이들 장난 아니게 잡습니다
    보기 안쓰러울 정도로.....그런데 그정도 해줘야 애들이 피아노 연습을 해오나봐요
    그때는 너무 심한거 아니야??싶었는데
    학습지를 시작하니 이해가 막 되기 시작하네요 ^^;

  • 6. 부자패밀리
    '12.3.7 1:57 AM (1.177.xxx.54)

    그정도는 수두룩해요.
    저는 그정도면 애교로 봐줍니다..ㅎ
    웃으면서 강한 카리스마로 그런아이를 제압해야해요.
    초등은 참 그런면에서 힘들어요.
    저는 초등수업 잘 안합니다. 나이가 들수록..ㅎㅎ
    힘딸리죠.

  • 7. 원글
    '12.3.7 2:14 AM (58.127.xxx.200)

    ㅋㅋㅋ힘딸리긴 하죠. 초등이.. 그래도 유치부애들보단 말귀를 알아듣는다는..ㅎㅎ 이 아이는 미술 중에서도 자기가 원하는 것만 하고 싶어해요. 어떤 부분에선 또 열심히 하는 친구죠. 그래서 더 열받아요^^;; 차라리 미술에 관심이 없어서 그러면 전 관심있게 만들 자신은 있는데 삐뚤어진건 진짜 제힘으로 힘들거든요. 저도 그런 느낌 많이 받았어요. 아..엄마한텐 암소리도 못하고 밖에서 나한테 이러는구나. 그래서 엄마한테 말씀 안드리려고 생각했던 것 같아요. 뭐 오늘 제가 했던 행동이 최고치이긴 했어요.꼬맹이들도 있어서 전 학원 분위기 싸하게 안만들려고 하는데 오늘은 완전 싸...했졌었거든요^^; 그렇게까지 했는데도 말 안들으면 전.. 하기싫으면 학원 오지 말라고 해요. 너만 손해라구요. 그럼 대부분 열심히 하더라구요. 에휴~웃으면서 카리스마! 요게 되야하는데 하도 얄밉게 굴어서 버럭했던게 좀 후회되긴 하네요. 낼부턴 웃으면서 카리스마 해보겠습니다^^ 다들 조언 정말 감사해요~~

  • 8. ..
    '12.3.7 3:13 AM (121.134.xxx.141)

    저는 어머님한테 말하는 거 반대요.
    그런 경우 거의 부모님과 관계가 적절하지 않는 경우에 많이 생기잖아요.
    부모가 제대로 인지하지 못하고 있는데 이야기 하셔도 잘 안들릴 듯해요.
    부모님 마음만 상하고 적절한 대응이 안될꺼 같네요.

  • 9. 순이엄마
    '12.3.7 7:12 AM (110.9.xxx.79)

    아이 있는데서 경고를 줍니다. 한번만 더 말 안들으면 엄마와 상담하겠다고

    그리고 아이 보는데서 상담을 합니다. 공손하게 그러나 아이의 태도를 그대로 알려 줍니다.

    부작용 있을겁니다. 그러나 그런 아이는 다른 아이를 위해 그만 두는게 낫습니다.

    그 아이를 위해 보듬어주고 싶어도 그럴수 없습니다. 왜냐구요. 보듬으려면 선생님 품안으로 들어와야

    하는데 그렇지 않으니까요. 가끔 자기 부모 말만 듣는 아이도 있습니다.

  • 10. 전,,,
    '12.3.7 7:58 AM (222.232.xxx.206)

    걍 둡니다,,,제가 가르치는 애들도 ,,,근데 이미 집에서 버릇잘못들어 온 애들 고치기 힘들어요,,그런애들 땜에 열받으면 다른 애들한테까지 파장이,,전 걍둡니다,,,다른 아이들을 자극하거나 수업분위기 망치는 수준이면 학부모 한테 말하고 꾸중도 하시고 그 이외거는 원글님도 투명인간 취급하세요 그게 정신건강에 종아여

  • 11. 모서리
    '12.3.7 8:16 AM (180.229.xxx.133)

    당신의 아이는 천재다...라는 책을 읽고 있는데요..
    참 많이 가슴에 와닿는 부분이
    아이의 강점을 칭찮해주면
    아이들의 단점에 강점에 묻힌다..라는 부분이었어요.
    물론 선생님은 무척 힘드시겠지만
    아기가 왜 그러는지..어떤 상처가 있는지 보듬어 주시면
    아이도 좋아지지 않을까요.
    단순히 친절한것이 아니라 아이의 감정을 공감한다는 것을 보여주심 좋을 거 같아요.
    써놓고 보니 학원샘이신데 너무 무리한 것을 요구하는 것 같기도 하네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86036 초등교과과정을 알고싶은데... 전부다 나온사이트는 없나요? 궁금 2012/03/18 1,808
86035 적우 ,실제 나이 77년생 아니라 71년생 돼지띠 7 ..... 2012/03/18 3,946
86034 게임을 몰라서 아이가 어울리지 못했데여 ㅠㅠ 8 런닝맨 2012/03/18 1,568
86033 pmp 기능 문의 (버디 아카데*) 투덜이스머프.. 2012/03/18 1,125
86032 주차 열받게 한 사람에게 메모 87 남겼네요 2012/03/18 13,414
86031 만나기 좋은 음식점 어느화창한날.. 2012/03/18 895
86030 다 망쳤습니다. 2 2012/03/18 1,638
86029 동물도 천국에 갈까요? 9 땡스 2012/03/18 1,959
86028 아이 파닉스 책을 보다가요, 5 동구리 2012/03/18 1,822
86027 유통기한 5일지난김밥햄어쩌죠? 6 2012/03/18 2,463
86026 휘트니 휴스턴은 어쩌다 그리 된 건가요? 5 궁금 2012/03/18 2,570
86025 지금 아프리카방송에서 파업콘서트 2012/03/18 1,075
86024 국민 아이사랑 체크카드로 보육료 결재했는데 통장에서 돈이 빠져나.. 4 만5세맘 2012/03/18 6,580
86023 초등 교과서 내용이 30년 전보다 어려워 졌나요?? 16 질문 2012/03/18 3,110
86022 일요일 오후)파출소에서 창문에 무료경보기 달아주려고 왔다고 하는.. 3 진짜인가요 2012/03/18 1,880
86021 싹수 옐로우 그녀 글 어디 갔나요? 5 ? 2012/03/18 1,492
86020 전라도로 1박2일로 여행가려는데 어디가 좋을까요? 7 대한민국 2012/03/18 2,439
86019 노처녀 중에 얼굴 큰사람 많지않나요? 44 .... 2012/03/18 11,081
86018 아마존에서 책을 열 권 정도 주문하려고 하는데 4 ... 2012/03/18 1,231
86017 남편이 베란다에 블라인드 달면 이상하대요 --; 8 1층이라 필.. 2012/03/18 3,080
86016 원글 삭제.. 15 뻘소리.. 2012/03/18 2,262
86015 통번역사님 말씀. 말씀은 고맙습니다만......현실은 18 영어공부 참.. 2012/03/18 5,502
86014 아.. 팥시루떡 김 펄펄나는거 먹고싶어요ㅜ.ㅜ 8 먹고싶은 떡.. 2012/03/18 2,472
86013 살돋 3월 이벤트 보셨어요? 4 지나 2012/03/18 1,618
86012 말없이 어느새 재혼한 좋은 분.. 1 행복한미소 2012/03/18 3,2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