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3월 5일 경향신문, 한겨레, 한국일보, 서울신문 만평

세우실 조회수 : 895
작성일 : 2012-03-05 06:37:32

_:*:_:*:_:*:_:*:_:*:_:*:_:*:_:*:_:*:_:*:_:*:_:*:_:*:_:*:_:*:_:*:_:*:_:*:_:*:_:*:_:*:_:*:_:*:_

큰물이 지고 난 뒤 상류에서 흘러 내려온
자질구레한 살림살이들이 뒤섞여 한 살림 잘 차리고 사는 동네 앞
쇠들보 위에서 밤마다 낡은 멜로디언 연주에 맞춰 노래 부르는 소리 들려오네

오래 전 집나가 돌아오지 않는 미망의 한 시절이
아무것과 흘레붙어서는 달이 꽉 찬
만삭의 애비모를 자식을 지워서 버린 거라고
모래톱에 반쯤 묻힌 흑백 텔레비가 희미한 기억을 더듬어 귀띔해 주네

돌아가고 싶어, 허무의 딸, 어머니 자궁 속으로
돌아가고 싶어, 돌아가,
그 어둠의 대들보에 목을 매고 싶어,
아무도 모르게 유산 폐기된, 그러나
좀처럼 죽어지지 않는
이 질긴 목숨을 한낮 땡볕에 하얗게 말려
지워버리고 싶어,

어느 날 철거반원들이 그들을 주섬주섬 짐짝처럼 주워 싣고 가네
청소차 뒤로 질긴 나일론끈 한 가닥이
검은 강물 속으로 끊임없이 풀려 들어가며 따라가고
부서진 멜로디언을 꼬옥 끌어안은,
몸이 반쯤 지워진 아기인형 하나가 깔깔거리며 또 어디론가 흔들려 가고 있네


   - 이덕규, ≪어느 인형의 노래≫ -

_:*:_:*:_:*:_:*:_:*:_:*:_:*:_:*:_:*:_:*:_:*:_:*:_:*:_:*:_:*:_:*:_:*:_:*:_:*:_:*:_:*:_:*:_:*:_

※ 대운하(이름만 바뀐) 반대와 생명의 강을 모시기 위한 시인 203인의 공동시집
   "그냥 놔두라, 쓰라린 백년 소원 이것이다"에서 발췌했습니다.

 

 

 

 

 

2012년 3월 3일 경향그림마당
http://img.khan.co.kr/news/2012/03/02/2c0303a1.jpg

2012년 3월 3일 경향장도리
http://img.khan.co.kr/news/2012/03/02/2c0327a1.jpg

2012년 3월 3일 한겨레
[올라오지 않았네요]

2012년 3월 3일 한국일보
http://photo.hankooki.com/newsphoto/2012/03/02/alba02201203022020450.jpg

2012년 3월 3일 서울신문
http://www.seoul.co.kr/cartoon/manpyung/2012/03/20120303.jpg

 

 

 


2012년 3월 5일 경향그림마당
http://img.khan.co.kr/news/2012/03/04/grim.jpg

2012년 3월 5일 경향장도리
http://img.khan.co.kr/news/2012/03/04/jangdori.jpg

2012년 3월 5일 한겨레
http://img.hani.co.kr/imgdb/original/2012/0305/133086408365_20120305.JPG

2012년 3월 5일 한국일보
http://photo.hankooki.com/newsphoto/2012/03/04/alba02201203042000250.jpg

2012년 3월 5일 서울신문
http://www.seoul.co.kr/cartoon/manpyung/2012/03/20120305.jpg

 

 

 


감투에 걸맞는 모습 좀 보여주세요들.

 

 


 
 

―――――――――――――――――――――――――――――――――――――――――――――――――――――――――――――――――――――――――――――――――――――
왕은 배, 민중은 물이다. 물은 큰 배를 띄우기도 하고 뒤엎기도 한다.
                                                                                                                                                        - 순자 -
―――――――――――――――――――――――――――――――――――――――――――――――――――――――――――――――――――――――――――――――――――――

IP : 202.76.xxx.5
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740655 아무래도 암인거 같은데.. 7 .. 03:17:37 2,284
    1740654 구준엽씨 근황 10 aa 01:52:36 3,708
    1740653 에어컨을 24시간 가동해도 되나요? 9 .... 01:29:36 2,419
    1740652 장례에 남편부부동반 질문이요 10 경조사 01:12:26 932
    1740651 단골 카페 아는체 하면 부담스럽나요? 37 혹시 01:08:02 2,182
    1740650 신축 아파트 벽 갈라진거요 5 01:06:31 1,657
    1740649 김건희 모조품 ㅡ 일부러 짭을 인척네집에 숨겨 놓았을 수도 있죠.. 5 ㅇㅇㅇ 01:03:38 2,143
    1740648 경희대 중간 공대와 한양대 높은 공대 11 차이 00:57:15 1,251
    1740647 한심한 인간 8 한심 00:41:01 1,507
    1740646 세계에서 가장 빠른 21주만에 태어난 아이 ㅇㅇㅇ 00:39:59 1,050
    1740645 최강욱 - 아버님을 푸른 나무 아래 잘 모셨습니다 4 ... 00:35:42 1,504
    1740644 저녁에 만든 스파게티 상할까요? 4 ㆍㆍ 00:24:05 722
    1740643 도와주세요 우버 카드등록!!! ........ 00:12:32 353
    1740642 시어머니 요양병원 계시니 자식들이 빈집에 더 자주 가네요 9 마지막주 00:09:56 4,228
    1740641 네이버페이 줍줍 1 ........ 00:09:52 669
    1740640 성인아들 독립 4 결정 00:08:40 1,433
    1740639 SPC가 대통령이 나설 '수준'의 일이 아니라는 사람에게 20 800 00:06:05 2,748
    1740638 농협·신협·새마을금고 비과세 혜택 단계적 축소 6 ... 00:02:51 1,336
    1740637 파프리카 한박스 들어왔는데 6 ㅇㅇ 00:02:00 1,011
    1740636 연예인 요리 진짜 잘 하는걸까요? 4 차*련 00:00:23 2,025
    1740635 말티푸를 가족으로 맞이했어요 13 ㅎㅎ 2025/07/27 1,971
    1740634 '양양·여성 비하 발언' 논란 김성수 부산 해운대구청장 사과 3 둥둥 2025/07/27 1,218
    1740633 9월 초 베트남여행 괜찮은 시기인가요.  3 .. 2025/07/27 751
    1740632 김보라라는 배우 이쁘네요 3 ........ 2025/07/27 2,718
    1740631 80대운전자가 단독주택 돌진해 10대사망 22 .. 2025/07/27 5,69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