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12살 넌 어디로 가고 있느냐?

3.4키로가 엊그제 조회수 : 1,471
작성일 : 2012-03-03 15:19:43

눈만 뜨면 앵앵 젖달라고.

젖먹고 나면 잔다고.

옷갈아입혀야지 깨워도 ..

그나마 뜨끈한 목욕을 해야 깨던 아이.

 

3.4키로짜리 딸아이 낳아놓고.

조리원 갔더니 간호사들 한마디.

"이야 이 아기는 s라인이에요 일반 아기 같지 않아요"

해서 은근히 딸아이 늘씬하게 클꺼란 폭풍기대

 

돌되면 젖살 빠지겠지.

팔뚝은 그대로 미쉐린 타이어.

두돌됬으니 젖땠다 야호!

다시보니 여전히 미쉐린 스럽네.

 

세돌되면 다 큰아이라고 기대 부풀어.

나풀 나풀 프릴달린 옷들 꽉끼네..

5살 6살되도 s라인의 영원한 실종.

시나브로 12살 현재 나와 겨우 20키로 차이일뿐.

허허롭게 마음 비우고 ,통넓은 청바지

박스 티셔츠로  나빌레라.

 

남들 타이즈 입을때 츄리닝입히고.

남들 치마 입힐때 반바지만 입힌딸.

껌딱지라 놀리며 사람들이 아기 같다고 해도.

제 에미 늙을까봐 걱정하고,

병들까봐 건강챙기라 잔소리하고.

점심후 커피 한잔 달게 타주는.

통통한 날개 없는 천사가 우리집에 사네.

 

새학기 됬다고 낡은 가방 꺼내.

빡빡 문질러 빨고 닦고.

어미는 우아하게 컴질에 82질

딸아이 웃으며 "엄마 걍 쉬세요"

벅차로음병 도지니 목울대 아프고.

찡하느라 바쁜 콧구녕 눈물구녕.

어느새 저렇게 자라 어미 기쁘게 하니.

내가 뭐한게 있나 싶고 미안하네.

 

 

딸아 고맙다.

하지만 밥을 너무 좋아하지 말길 바란다.ㅋㅋㅋㅋ

 

아들도 키우지만 정말 이럴때는 삶의 희열을 느낀답니다.

괜시리 딸아이에게 미안하고 더 잘해야겠다는 마음이 드네요.

사랑하고 고맙고..미안하다.~

 

 

 

 

 

IP : 112.152.xxx.25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저는
    '12.3.3 6:50 PM (112.151.xxx.112)

    진짜 재밌는데
    댓글이 없네요
    와 천사같은 따님 정말 부러워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80403 생리불순? 으잉 2012/03/05 745
80402 지금 산에 가도 될까요? 2 등산다이어트.. 2012/03/05 991
80401 대장내시경 검사요... 2 또띠야 2012/03/05 1,109
80400 경락맛사지랑 일반 목욕탕 맛사지랑 뭐가 틀린가요? 3 맛사지 2012/03/05 2,704
80399 엄마들 모임 만나면 뭐하시나요? 5 배부른 고민.. 2012/03/05 2,728
80398 방사능을 배출하는 음식은 없나요.....? 6 ........ 2012/03/05 3,682
80397 3월 5일 경향신문, 한겨레, 한국일보, 서울신문 만평 세우실 2012/03/05 904
80396 요즘 과일값이 이렇게 비싼 이유가 뭔가요? 3 이유가? 2012/03/05 2,597
80395 형제가 결혼할때 받은만큼만 하시나요? 21 음? 2012/03/05 2,759
80394 죽었다 다시 살아난 의사가 쓴 책 6 책 추천 2012/03/05 4,158
80393 이런 상황의 외도...이혼할까요? 3 .. 2012/03/05 3,550
80392 중 2수학 선행시키는데 모르는 문제가 있어서요 15 중2수학이요.. 2012/03/05 3,547
80391 죽었다 살아난 사람 이야기 1 2012/03/05 2,256
80390 사소한건데요 14 잠달아 2012/03/05 2,740
80389 이시간에 누가 읽어 주시겠습니까만.. 40 스멀스멀 2012/03/05 12,116
80388 축의금 25 시조카 결혼.. 2012/03/05 3,379
80387 영혼관련 이야기가 나와서 혹시 영혼이나 윤회등에 관련한 책 추천.. 7 ??????.. 2012/03/05 2,700
80386 헤드앤 숄더 제품 중에 뭐가 젤 좋은가요? 추천 좀. 3 rrr 2012/03/05 3,133
80385 생각나는 울 시어머니 11 문득 2012/03/05 2,752
80384 사장님, 화장 좀 하시면 안 될까요 73 sehnsu.. 2012/03/05 13,963
80383 지드래곤은 천상 연예인 같아요 40 빅뱅 2012/03/05 11,589
80382 내일 우리 아이 대학 첫 날이네요. 아니 오늘 6 ㅎㅎ 2012/03/05 1,850
80381 시모가 며늘에 대한 불만을 아들에게 이야기하는게 보통인가요? 15 짜증나 2012/03/05 3,753
80380 뉴스타파 -강정마을편 7 ㅠㅠ 2012/03/05 1,032
80379 아이들 침대 꼭 필요한가요? 3 아이침대 2012/03/05 1,8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