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엄마 입원실에서 너무 풋풋한 장면을 봤어요 ㅎ

구여운 것들 조회수 : 3,444
작성일 : 2012-03-01 23:46:45

친정엄마가 수술을 하셨어요.정형외과쪽이라 다인실에 노인네들만 계셔도 가래 돋구는 소리 한번 없이,할머니들이 서로서로 반찬도 나눠주시고 수다도 떨고 지낼만 합니다.

지금 이방으로는 어제 옮겨왔는데,우리가 짐을 가지고 방에 들어서니 문간침대에 계시던 인상 좋은 여자분이 퇴원준비를 하고 계시더군요.엄마가 입원했던 그 전날부터 복도에서 몇번 마주쳤던 100미터 이승기 같던 총각이 그분 아들인 것도 그때 알았어요.

엄마 침대를 정리하고 근처 마트에 다녀오니 그새 그 분은 퇴원하셔서 물론 아들도 가고 없었죠.

오늘은 삼일절 휴일이라 그런지 다인실에 손님이 정말정말 많았어요.

7인실에 환자당 대여섯명씩은 왔다갔나봐요,문병객들이 가져온 먹거리가 한입씩만 돌아도 거의 뷔페..

오후가 되어 손님들이 거의 빠지고 심복(?)들만 남았는데 어제 퇴원한 그분의 아들이 불쑥 병실에 들어오는 거예요.

뭐 두고 갔나 싶어서 다들 인사라도 할 요량으로 입을 뻥긋거리려고 하는 참에 그 총각이 성큼성큼 한 할머니의 보호자인 젊은 며느리께 다가가더니 뭐라뭐라 속삭이고 금세 나가요..

다들 벙쪄서 무슨 일인가 했더니 그 할머니의 며느리에게 전화번호 쪽지를 주면서 "아줌마 조카분(큰집딸)에게 전해주세요"하더래요 ㅎ

엄마 입원해 있는 동안에 그 할머니 손녀가 문병을 왔었나 봐요.엄마랑 한방에 있는 동안은 차마 못하고 엄마 퇴원해 집에 계시니 혼자 병원에 쪽지를 주러 왔던 것 같아요.

연세가 80 주변이라 당신이 계신 곳이 병원인지 아파트인지도 모르시던 그 손녀의 할머니가 씨익 웃으시며 "오늘 재밌는 사건이 터지겠네,내가 다 설레는데?"하셔서 빵 터졌어요.

저녁나절이 되어 큰아들과 그 손녀가 왔어요.이미 방안의 모든 사람들은 그 사연을 알고 손녀 얼굴 좀 보자고 기대만빵이었죠^^과연 모델 같은 몸매의 훌쩍 큰 처자가 들어서는데..!

작은엄마가 의미심장한 미소와 함께 데리고 나갔다가 들어온 처자의 표정이 의외로 무덤덤해 좀 김새긴 했는데 21세기에도 이름도 성도 모르는 처자에게 대쉬하는 방법은 역시 쪽지인가 하는 생각에 몇시간 설레고 재미있었어요^^

IP : 183.102.xxx.219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어머
    '12.3.2 12:00 AM (118.220.xxx.107)

    후기가 매우 궁금하네요+_+

  • 2. 흐익
    '12.3.2 12:01 AM (125.141.xxx.40)

    글을 재미있게 써주셔서 거기 있는것처럼 실감나게 읽었어요. ^^

  • 3. ..
    '12.3.2 12:04 AM (125.152.xxx.17)

    100미터 이승기.....를 100미터 승강기로 해석해 버렸네요.ㅎ

    그 처자 애인 있는 거 아닌지..?ㅎㅎㅎ

  • 4. 진짜
    '12.3.2 12:14 AM (211.234.xxx.12)

    후기 궁금해요 ㅎㅎ
    나 처녀적 엄마가 병원에 계실때 약간 이런 환상도 품었는데...
    현실은 ㅋㅋ

  • 5. dddd
    '12.3.2 12:27 AM (121.130.xxx.78)

    갑자기 전에 자게에서 읽었던 어느 분 글이 떠오르네요.
    어느 환자의 아내가 그리 이뻤답니다.
    그런데 나중에 다른 곳에서 우연히 봤는데 (워낙 미인이라 정확히 기억하신다고)
    그때 그 남편이 아닌 다른 남자와 있더라는.
    근데 그 다른 남자가 다른 환자의 병문안을 왔던(? 보호자였던가 ) 사람이래요.

    풋풋한 원글에 축축한 댓글 죄송합니다.
    근데 그런 병실의 인연도 있었다는 게 기억이 나서요... ^ ^;;

  • 6. ㅈㅈ
    '12.3.2 2:02 AM (175.117.xxx.162)

    모델 같은 츠자가 자주 병실에 오면 총각 의사들도 들이 댈텐데 말입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80191 기승전결 바람돌돌이 2012/03/04 1,264
80190 야채는..어떻게 먹어야 될까요? 4 2012/03/04 2,000
80189 30대 중반 되면..저렴한 옷 입으면 좀 그래 보일까요 10 ..... 2012/03/04 4,577
80188 항암 치료중이신 분 병문안 갈때 뭐 들고 갈까요? 7 병문안 2012/03/04 4,620
80187 국산 블루베리 드시는 분 1 블루베리 2012/03/04 1,738
80186 목욕탕에서 있었던 일인데요 약간 황당스러웠는데 3 ... 2012/03/04 3,543
80185 이런 일은 어떠세요? 오전8시-12시 63만원 6 저알바아님 2012/03/04 4,035
80184 자궁경부암 재검결과기다리는데 너무 떨리는데 알려주세요 2 이형증/암 2012/03/04 7,098
80183 여성복 브랜드 ,쉬즈미스, 데코 이런브랜드 연령대나 가격대가 어.. 2 모르다 2012/03/04 5,365
80182 마이너스 통장 이자 나가는날이요~~ 3 계산이 2012/03/04 2,083
80181 점심들 뭘로 드세요? 18 스뎅 2012/03/04 3,822
80180 김제동, 공지영은 없네요 1 꽃살 2012/03/04 1,759
80179 딸들하고 아빠랑 사이가 무지 좋은 경우 나중에 어떤가요? 14 두딸맘 2012/03/04 6,958
80178 아는 분이 상을 당했다는 문자에 뭐라 위로의 2 마마 2012/03/04 3,182
80177 82쿡 바이러스 걸리지않나요 4 이상해요 2012/03/04 1,471
80176 알고보니 허언증......... 9 참내뭔지 2012/03/04 5,070
80175 배송비 줄이기 위해서..그닥 안필요한것도 사들이시나요? 13 현명한 소비.. 2012/03/04 2,991
80174 초2 수학문제예요 4 지유 2012/03/04 1,056
80173 82 하면서 제일 "반전" 이라 생각되었던.... 7 놀랬었죠 2012/03/04 2,811
80172 아이 초등 입학하는 직장맘님 아님 선배님들... 3 머리아파요 2012/03/04 1,146
80171 결혼함녀 부모님 모시고 살꺼라는 친척 오빠 6 ... 2012/03/04 2,981
80170 시누이 결혼 축의금 8 보통 2012/03/04 3,793
80169 부탁드립니다 민주당 청년비례대표경선에 관심을 가져주세요 3 의봄 2012/03/04 1,261
80168 어젲밤에 특집영화..//하얀리본 // 보신분 계셔요? 2 어젲밤영화 2012/03/04 1,174
80167 글읽다가 섬뜩해서 올려요.화차-그것이 알고싶다. 1 .. 2012/03/04 4,3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