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아이가 키가 작아요. 근데 또래 아이들의 놀림..어찌 가르쳐야 하나요

작은 아이 조회수 : 2,929
작성일 : 2012-02-29 20:38:14

아이가 또래보다 키가 작습니다. 남자아이인데 같은 반 여자애들보다도 작아요.

다행히 또래 중 제일 영리해서 같은 반 애들에게 지고 살진 않는데

부모가 작아서 사실 아이가 더 커도 나아질 거란 희망이 보이진 않고요.

키가 나중에라도 좀 커서 중간이라도 되면 좋겠다 희망은 갖지만 큰 기대는 안합니다. 

먹는 양이 적지 않은데도 키가 안 크는 거 보면 더 그런 생각이 들구요..

 

문제는 얼마전에 아이와 워터파크를 갔는데

아이 또래 애가 제 아이에게

"너 몇 살이야~ ?" 물어서

우리애가 "네 살" 하니

그 애가 "정말 네 살 맞아? 너무 작쟎아. 나도 네 살인데 키 대보자.." 하면서 다가와 키를 대려고 하니

 저희 아이가 싫다고 제게 도망왔습니다..

 

그리고 앞으로 저런 문제가 생길 때 어떤게 현명한 처신인지 모르겠어요.

어차피 키로 나이를 가늠하려고 모르는 애한테 다짜고짜 다가온 아이에게 딱히

"키로 나이를 가늠하는 건 정확하지 않단다. 모르는 애한테 키 재보자고 오는 건 실례야" 하고 설명하기에

네 살짜리는 너무 어린 거 같습니다. 그 애 부모도 가만히 있고~

 

제가 어릴 때 부모님께서 저에게

" 넌 키가 작으니 시집가기 어렵다. 공부라도 잘해야 한다"고 해서 참 상처받은 적이 있어요.

얼굴은 괜챦은 편이었지만 언제나 제 별명은 키와 관련있었습니다. '엄지공주' 라던가, '이쁜 땅콩' 이런 식..

하지만 학교에서 친구들의 놀림보다, 제가 키가 작은 것을 굉장한 하자가 있는 아이로 대하시며

주지시키시는 부모님이 참 싫고 상처였습니다. 그래서 자존감도 낮았고 자신감이 부족하단 소리도 많이 들었어요..

 

결국 그 상처는 나중에 저처럼 아담한 여자가 이상형이라는 첫사랑과

이후 사회생활에서 능력을 인정받으면서 비로소 치유되어

지금은 제 스스로 제 키를 당당히 밝히기도 하고 그닥 신경 안쓰고 삽니다만

 

문제는 저도 성인이 되어서야 극복하게 된 것을

제 아이가 지금부터 계속 겪어야 하는 것을 지켜봐야 하는 데

저는 저희 부모님보다는 아이에게 자존감을 키워주고 싶은데 어떤 말들을 해주면 좋을지 지혜가 나질 않아요. 

 

지금으로서는 본인이 키가 작다는 걸 인지조차 하지 못하게 전혀 내색하지 않는데

아이도 점차 인지하는 것 같습니다. 남자아이들의 서열이 신체발육 정도에 따를 때가 많쟎아요.   

 

그냥 "네가 어떤 경우에도 넌 참 소중한 아이야" 말고

생각나지 않아요.

 

좋은 우화나 좋은 경험담..부탁드립니다. 미리 감사드립니다. 

 

IP : 125.128.xxx.1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작은 아이가
    '12.2.29 8:49 PM (1.251.xxx.58)

    나중에 더 큰다 라고 얘기해주세요....
    4살 인데 무얼 그리...

  • 2. noname
    '12.2.29 8:51 PM (112.149.xxx.236)

    중고등학생 되면 1년에 10cm씩 큰다고 해 주세요.

    전 그말 믿었는데 1년에 4cm크더이다...ㅋㅋㅋㅋ

    초등 고학년 되면 병원 클리닉 찾아가서 상담 받아보세요.

  • 3. ...
    '12.2.29 9:08 PM (122.42.xxx.109)

    아이가 겨우 네살인데 키에 대한 부분을 벌써부터 포기하고 아이가 작을 것임을 의심조차 하지 않는 이런 고민글을 올리시는 걸 보면 원글님은 스스로 극복하셨다고 착각하시나본데 아직 상처가 남아있는 것 같습니다.

  • 4. 엄마
    '12.2.29 9:09 PM (113.10.xxx.184)

    저희 아이 작아요. 반에서 키번호 첫번째, 두번쨰 가릅니다. 엄마아빠 작아서 더 클것 같지 않아요.
    저는 작았지만 어렸을때부터 야무졌어요. 전 아이에게 이렇게 가르쳤습니다. 작은고추가 더 맵다고.
    저희 아이 야무집니다. 자기보다 훨씬 큰아이에게도 큰소리 뻥뻥 칩니다. 친구들이 떄리면 자기도 때립니다.
    저 자꾸자꾸 애기했습니다. 작은고추가 맵다고.
    현실은요. 키작으면 무시해요. 친구들, 동생들도 처음에 보면 얕잡아 봅니다.
    몇번 치이고 몇번 맞고 그러더니 지금은 한대 때리면 자기도 한대 때리려고 덤벼요. 폭력은 좋지 않지만 자기 자신은 지킬줄 알아야 한다고 전 생각합니다.

  • 5. ..
    '12.2.29 10:42 PM (110.14.xxx.164)

    작은 아이라도 똑똑하고 야무지면 괜찮지요
    정 그러시면 4-5 학년때쯤 성장 주사 알아보세요
    지인이 150 정돈데 일년반 맞고 딸이 160 가까이 된다고 좋아하더군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81265 유치원 보내시는 맘님들 공유 좀 해 봐요. 5 유치원이란... 2012/03/06 1,981
81264 영어 질문입니다. 1 ... 2012/03/06 1,169
81263 점빼고 세수를 안할수가 없.. 4 .. 2012/03/06 5,938
81262 무조림이 이리 맛있는 음식이었다니~~~ 15 2012/03/06 4,926
81261 일본인 마을 말도 안돼요. 1 말도 안되 2012/03/06 1,914
81260 고급스러운 은수저 구입처 어디서 하면 될까요? Floren.. 2012/03/06 1,409
81259 도와주세요~친정어머니 상가투자 문의 8 고민딸 2012/03/06 2,138
81258 6세 방과후 괜찮을까요? 3 유치원 2012/03/06 1,456
81257 유치원 귀가 버스 기다리는 시간에 만화를 틀어주네요~ 7 후~ 2012/03/06 1,644
81256 토너 안 써도 될까요? 2 건성녀 2012/03/06 2,182
81255 일본내 다른 지역은 후쿠시마사람들을 안받아준답니까? 16 일본 2012/03/06 3,017
81254 인터넷면세점에서 구입후 출력 꼭 해가야하나요? 6 2012/03/06 1,504
81253 핸폰 번호만 아는 분께 간단한 선물을 하고싶어요 3 누구냐넌 2012/03/06 1,219
81252 자매간에 서로 정이 없는 집도 있나요? 16 이빠진접시 2012/03/06 4,887
81251 KBS에 ‘인규산성’ 등장…“MB특보답네” 1 쥐새끼벼룩 2012/03/06 1,177
81250 이 효과 뭔지아시는분? ㅇㅇ 2012/03/06 1,040
81249 남산타워..쉽게 가는 방법.. 8 친구 2012/03/06 3,938
81248 초등3남아 운동꼭시켜야할까요? 4 바다 2012/03/06 1,884
81247 야간 직장인 영어반에 아줌마가 들어갔더니.. 7 엄마도 강해.. 2012/03/06 3,176
81246 (비싼) 수입화장품의 불편한 진실 14 ..... 2012/03/06 3,002
81245 애들 학교에서 굿네이버스 받아왔나요? 2 킁. 2012/03/06 1,551
81244 중학생과 초등아이 스터디플래너 쓰게하면 좋나요?? ... 2012/03/06 1,163
81243 초등 저학년 편수책상 괜찮나요? 3 ... 2012/03/06 1,459
81242 파업동참 '해품달'PD "책임회피 비겁자 되진 않을 것.. 4 참맛 2012/03/06 1,555
81241 코스트코 미끄럼방지 옷걸이 4 옷걸이 2012/03/06 2,3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