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계류유산 후 마음의 상처가 낫질 않네요.

인크레더블맘 조회수 : 3,800
작성일 : 2012-02-29 13:04:55

첫아이는 39개월,

작년 1월부터 임신하려고 부단히 애를 써도 잘 안 되다가

8월에 열심히 운동하고 나서 임신을 했습니다.

임신초부터 입덧으로 거의 폐인처럼 지냈지만,

몸이 힘들 뿐 너무너무 행복했습니다.

뭘 거의 먹지도 못 해도, 매일 씩씩하게 생활했습니다.

초등학교교사인데, 수업하는 것도 너무 즐거웠습니다.

애들 얼굴이 더 이뻐보이더군요. 제가 즐거우니 아이들도 더 재밌어하고, 그걸 보니 또 기쁘고.

그러다가 11주에 힘든 학교행사를 준비하다가,

덜컥 유산이 되어버렸습니다.

병원로비에서 부끄러운 것도 잊고 미친듯이 울었습니다.

정말 하늘이 무너진다는 기분이 그것이더군요.

10월 21일에 수술을 했는데,

시간이 지나면 마음이 회복이 될 줄 알았는데

도저히 회복이 안 되는군요.

남들은 수술하고 나면 자궁이 깨끗해져서 임신이 더 잘 된다는데

유산 후 몸이 확 안 좋아져서 그런지 

생리도 불규칙해지고 배란도 잘 안 되는 듯합니다.

당연히 임신도 안 되고요.

너무 이쁘고 사랑스런 아이가 한명 있는데도,

둘째를 못 가질 수도 있다는 생각이 자꾸 들면서

자꾸자꾸 눈물이 납니다.

기운 내야지 이러다가도 주변에 출산소식이나 임신소식을 들으면

어김없이 우울해지네요.

(왜 이렇게 요즘 출산, 임신소식이 날라드는지요!!)

마음을 비워야 겠지요.

그게 정답인 것은 압니다만, 제 맘이 제 뜻대로 움직이질 않네요.

IP : 1.244.xxx.74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힘내세요
    '12.2.29 1:09 PM (203.226.xxx.88)

    저는 아예 아이가 없는 상태에서. 세번이나 계류유산했어요 그래도 지금은 넘 이쁘고 멋진
    두 왕자의 엄마랍니다

  • 2. 토닥토닥
    '12.2.29 1:12 PM (221.149.xxx.158)

    위로 드려요.
    희망 수첩 에 주인장께서 수선화 올리셨던데 제가 수선화 드리고 싶네요.
    어쩌면 다음 아가가 아주 늦게 오거나 힘들 수 있겠지만 넘 조급히 생각 마시고 느긋하게 기다리셔요.
    댓글 들도 읽어 보시구요.
    지금 내가 아픈 것과는 또 다른 세계.. 이 또한 지나가리라 ..하지만 내 시간에 차곡히 쌓여 날 키우는 시간들이 겠지요.

  • 3. ㅇㅇ
    '12.2.29 1:42 PM (211.237.xxx.51)

    그래도 큰애기가 있으니 얼마나 다행이에요 ..
    위로로 삼으시길...
    마음 편하게 먹고 있으면 둘째도 곧 올거에요

  • 4. ㅜㅜ
    '12.2.29 1:53 PM (112.149.xxx.79)

    저도 8주되던때에 작년 10월 25일에 수술했어요..
    작년내내 기다리던 첫임신이었는데 너무 힘들고 슬픈시간이었네요..
    마음의 상처때문인지 회사도 그만두고 이번달부터 쉬고있어요..
    3월부터는 아가를 가져도 될 것같아서 이제 노력하려고 합니다.
    일부러 아가생각은 하지않고 마음껏 놀고있어요~
    님도 저도 이쁜 아가가 오길 바래보아요~^^

  • 5. 기운내세요
    '12.2.29 2:05 PM (58.229.xxx.140)

    힘드시겠어요...
    저두 경험이 있어 안타까와요...
    손꼽아 많이 기다리던 둘째 계류유산하고 산부인과에서 펑펑 울던 제 모습이 떠오르네요...
    산부인과 선생님께서 임신초기 계류유산은 수정란이 약한거지 엄마 잘못이 아니라고 위로해주셨답니다...
    수정란이 약한 경우는 임신이 진행되도 수월하지 않고 문제가 발생한다고 그러시더라구요...
    빨리 마음 추스리시고 몸관리 잘하셔서 건강한 아기 만나시길 바랄게요...
    아기 기다리시면서 엽산드세요...
    저두 계류유산하고 기형아 예방에 좋다고 해서 엽산먹으면서 다음 아기 기다렸는데 다행히 임신이 잘 유지되어서 울 둘째 잘 만났답니다...
    저희 둘째가 벌써 5살이 되어서 올해 어린이집을 가네요...
    둘째 낳고 셋째도 낳았는데 임신 잘 되는 저의 임신 바이러스 님께 드리고 갈께요...

  • 6. ...
    '12.2.29 2:26 PM (121.136.xxx.36)

    전 불임병원 다니다 어렵게 임신한 첫아기 22주4일에 보낸적 있어요.
    갑자기 심장이 멈춰있더라구요. 몇일전까지만해도 아무문제 없었거든요.
    정말 벼락맞은 심정이었어요.
    임신초기 계류유산은 요즘 많다고들 하지만, 흔하지 않은 중기유산 제가 겪게 될줄 상상도 못했었죠.
    작년 8월 말이었네요.
    지금은 다행으로 다시 임신해서 9주 들어서는데,
    하루 하루 살얼음판이네요.
    그래도 희망가지고 매일 너는 건강하게 태어날꺼야 라고 되뇌이면서 지내고 있어요.
    몸 잘 추스리고 건강먼저 챙기세요.
    엄마가 건가애서 아기도 찾아오죠.
    예쁜 둘째 찾아올거에요.

  • 7. 힘내세요.
    '12.3.1 1:04 AM (112.151.xxx.45)

    저도 허니문베이비를 가지고 얼마나 좋아했었는데
    8주째에 잃었습니다.
    의사선생님이 계류유산은 수정란이 문제가 있어서 그런거다라고 말씀해주셨어요.
    의사선생님이 엽산처방해주셔서 엽산먹었어요.
    지금은 아주 튼튼한 두딸의 엄마랍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80553 무신이 스케일 크고 멋있는데 잔인한 격구씬에서 관중들 보니까 드라마 2012/03/05 930
80552 윈도우8쓰시는 분 있나요? 장단점 쫌 가르쳐주세요. 2 윈도우 2012/03/05 1,133
80551 정부, 4대강 유지관리비에 1368억원 국고 지원 7 참맛 2012/03/05 830
80550 왼쪽 엉덩이, 허벅지, 종아리 통증 7 46세 2012/03/05 25,916
80549 고맙습니다.(펑합니다) 10 조마조마 2012/03/05 2,995
80548 친척이 공무원3급이 됐다는데요... 30 세계 2012/03/05 20,043
80547 요리는 알수록 오묘해요 1 2012/03/05 903
80546 k팝스타 다음주 이하이 또 선곡/코디 그렇게 해내보내면 테러할 .. 4 ... 2012/03/05 1,598
80545 초등 방과후 교실, 접수는 2월에 끝났는데 지금 추가접수해도 되.. 4 늦은 신청 2012/03/05 956
80544 양수검사 하신분들 어떠셨나요. 15 .. 2012/03/05 2,275
80543 초5영어학원 꼭 필요한가요? 4 안가려하는데.. 2012/03/05 2,075
80542 새아파트인데 싱크대서 걸레냄새 3 2012/03/05 1,395
80541 지금 82 좀 이상한거 같아요 ㄷㄷㄷ 2012/03/05 1,119
80540 무쇠후라이팬에 음식 담아 놓으면 안되나요? 2 후라이팬 2012/03/05 1,794
80539 버릇없는 시조카가 미워요 15 유치해지기싫.. 2012/03/05 4,639
80538 김나윤 엄마 사진~~정말 예쁘네요 75 미모 2012/03/05 24,485
80537 노조 명예훼손으로 고발했네요 핑크 만세 2012/03/05 597
80536 김희애씨 나오는 드라마에서 대치동 교육열 정말 그런가요? 12 분당댁 2012/03/05 5,667
80535 점심으로 라면 끓였네요. 10 점심 2012/03/05 2,347
80534 화이트데이 선물 추천!! 1 착한아이카페.. 2012/03/05 689
80533 엄마가 자식에게 줄수있는 가장 좋은 선물은 밥상이겠죠 6 밥상 2012/03/05 1,467
80532 어깨 뭉친거 경락 맛사지 효과 있을까요? 7 m 2012/03/05 3,269
80531 여자 아이 이름 어때요? 7 좀 이르지만.. 2012/03/05 1,273
80530 그래도 이 정도는 돼야.... 1 사랑이여 2012/03/05 656
80529 2센치 단화를 샀는데요 에나멜~ ^^ 2012/03/05 68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