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어릴땐 참 뭘 몰랐어요.

조회수 : 1,459
작성일 : 2012-02-28 16:01:17

제가 대학때부터 부모님과 떨어져 살았었어요.

진짜 학교도 엄마가 날라다주고 데리러오고 하다가

거의 처음 지하철을 타봤었을거에요.

도를 아십니까가 붙었는데 너무 무서워서 울고 불고 역무실에 가서 하소연했는데

그 사람들이 저를 좀 이상하게 생각했던거 같아요.

화장하고 파마하고 딱 봐도 성인 같은데 그게 뭐가 무섭다고 그랬을까요.

 

진짜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처음에 현대백화점으로 장을 보러 갔어요.

그리고 아무 생각없이 연어도 담고 명란젓도 싸달라고 하고 체리였나 멜론이었나 수입과일도 담고...

했더니 그때 물가로 8만원이더라고요. 진짜 깜놀...

 

돈이 없어서 싸게 산다고 이대앞에서 왠 부직포 같은 코트를 사고

머리를 파마했는데 영양가가 없어서 다 엉켜있고

교양수업을 처음 들어갔는데 "쪽글"을 써오라고 했는데 동아리에서 사람들이 쪽글 쓸때 보니까 노트 찢어서 손으로 막 쓰길래 그런건줄 알고 노트에다 끼적거려 갔다가 교수님이 이거 누구냐고, 한소리 듣고...

같이 수업을 듣던 애가 사은품 립스틱 받으려고 저를 고객으로 데려가서 이상한 듣보잡 세트화장품도 사고

비오는 날 집에 오다가 어떤 남자가 우산 씌워준다고 하다가 큰일 날뻔도 하고...

 

방학때 엄마가 한국왔다가 저를 보고 정말 혀를 끌끌 찼던 생각이 나요. 이게 뭐냐고...

진짜 저는 아무것도 몰랐는데 엄마가 저를 두고 갔던거죠.

차돌박이된장찌개는 차돌로 된 뚝배기에 나와서 차돌박이된장찌개라고 생각했고

예쁘다고 초록 렌즈를 사서 며칠씩 안 빼다가 큰일 날 뻔도 했어요.

외롭다고 여기저기 전화하다가 전화비만 몇십만원이 나오질 않나

친구가 소개한 이상한 남자가 결혼하자고 해서 그럼 학교를 그만두고 결혼해야 하나 진지하게 고민하고 ㅎㅎㅎ

 

진짜 무모하고 어리던 시절...

저는 저희 딸이 대학생이 되어 혼자 산다고 하면 절대 반대할거 같아요.

제 경험으로는 사람이 대략 이십대 중후반은 되어야 천지분간이 되더라고요.

 

IP : 199.43.xxx.124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저도
    '12.2.28 4:23 PM (203.226.xxx.40)

    진짜 뭘 모르고 산 편인데 원글님은 좀 심하시네요.^^

  • 2. ....
    '12.2.28 4:27 PM (72.213.xxx.130)

    외국에서 자라서 그런 거 아닌가요? 아니면 주변에 대한 센스가 느리신 편...

  • 3. ㅇㅇㅇㅇ
    '12.2.28 4:36 PM (121.130.xxx.78)

    근데 사실 그 나이땐 헛똑똑이가 많죠.
    원글님은 좀 대놓고 어수룩한 거지만 ^ ^
    대부분 자기는 되게 똑부러지게 처신하고 똑똑하다 생각해도
    헛점이 많죠.
    그러면서 하나씩 알아가고 나이들면서 깨닫기고 하고...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80949 꿈 해몽 해주세요 2 심심풀이 2012/03/06 797
80948 MBC 주요 드라마 연출자들 모두 파업에 합류 18 베리떼 2012/03/06 1,895
80947 새벽 3시까지 뭘할까? 1 궁금해. 2012/03/06 892
80946 스마트폰으로 노트북연결이 안되요 1 도와주세요 2012/03/06 1,167
80945 제 상황은 힘든데 다들 책임회피하네요. 46 진짜 2012/03/06 8,506
80944 옷에 빗물이 튀어서 왔는데..... 1 살림초보 2012/03/06 900
80943 캐릭터 3단자동우산 튼튼하나요?? 5 ... 2012/03/06 944
80942 피아노 운반을 하려고 하는데.. 5 123 2012/03/06 1,001
80941 시네마천국ost 러브테마 말고- cinema pradiso 악.. 시네마천국 2012/03/06 2,991
80940 혹시 학교 교육비지원하신분 있으신가요? 5 학교 교육비.. 2012/03/06 1,254
80939 [원전]ADS방식의 4세대 원자로 - 기존 원전의 문젯점 개선?.. 2 참맛 2012/03/06 631
80938 이거 희망고문인가요? 21 희망고문 2012/03/06 3,448
80937 40대로 보이는 70살 할머니 다음에 있는 기사 보셨어요? 8 대박 2012/03/06 3,463
80936 박은정 검사 “기소청탁 분명히 있었다” 진술 2 .. 2012/03/06 981
80935 어제 신기있다고 글쓴 글쓴이입니다... 7 샤랄라여신 2012/03/06 3,284
80934 [원전]손정의 "교토 등 4곳에 태양광발전소 짓겠다&q.. 1 참맛 2012/03/06 771
80933 김용민 ‘박근혜 욕설 성대모사’ 영상 화제 단풍별 2012/03/06 1,086
80932 금목걸이 팔때 종로에 가면 더 좋을까요? 6 팔자. 2012/03/06 3,088
80931 3월 6일 [손석희의 시선집중] "말과 말" 세우실 2012/03/06 725
80930 다이어트 하는 사람한테 치즈 선물해도 될까요? 8 맛있는 치즈.. 2012/03/06 2,392
80929 어디에 좋은가요? 마늘꿀? 2012/03/06 654
80928 신랑이랑 등산 갔다가... 넘 웃겼어요 5 ㅋㅋ 2012/03/06 3,089
80927 중학생아이 혼자 유학보내보신분!! 도와주세요 4 래이 2012/03/06 1,453
80926 포항 죽도시장 수제비 먹고 싶어요..ㅜㅜ 7 5개월.. 2012/03/06 2,432
80925 물가와 환율 그거슨 팩트 - 링크 참맛 2012/03/06 8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