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어릴땐 참 뭘 몰랐어요.

조회수 : 1,461
작성일 : 2012-02-28 16:01:17

제가 대학때부터 부모님과 떨어져 살았었어요.

진짜 학교도 엄마가 날라다주고 데리러오고 하다가

거의 처음 지하철을 타봤었을거에요.

도를 아십니까가 붙었는데 너무 무서워서 울고 불고 역무실에 가서 하소연했는데

그 사람들이 저를 좀 이상하게 생각했던거 같아요.

화장하고 파마하고 딱 봐도 성인 같은데 그게 뭐가 무섭다고 그랬을까요.

 

진짜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처음에 현대백화점으로 장을 보러 갔어요.

그리고 아무 생각없이 연어도 담고 명란젓도 싸달라고 하고 체리였나 멜론이었나 수입과일도 담고...

했더니 그때 물가로 8만원이더라고요. 진짜 깜놀...

 

돈이 없어서 싸게 산다고 이대앞에서 왠 부직포 같은 코트를 사고

머리를 파마했는데 영양가가 없어서 다 엉켜있고

교양수업을 처음 들어갔는데 "쪽글"을 써오라고 했는데 동아리에서 사람들이 쪽글 쓸때 보니까 노트 찢어서 손으로 막 쓰길래 그런건줄 알고 노트에다 끼적거려 갔다가 교수님이 이거 누구냐고, 한소리 듣고...

같이 수업을 듣던 애가 사은품 립스틱 받으려고 저를 고객으로 데려가서 이상한 듣보잡 세트화장품도 사고

비오는 날 집에 오다가 어떤 남자가 우산 씌워준다고 하다가 큰일 날뻔도 하고...

 

방학때 엄마가 한국왔다가 저를 보고 정말 혀를 끌끌 찼던 생각이 나요. 이게 뭐냐고...

진짜 저는 아무것도 몰랐는데 엄마가 저를 두고 갔던거죠.

차돌박이된장찌개는 차돌로 된 뚝배기에 나와서 차돌박이된장찌개라고 생각했고

예쁘다고 초록 렌즈를 사서 며칠씩 안 빼다가 큰일 날 뻔도 했어요.

외롭다고 여기저기 전화하다가 전화비만 몇십만원이 나오질 않나

친구가 소개한 이상한 남자가 결혼하자고 해서 그럼 학교를 그만두고 결혼해야 하나 진지하게 고민하고 ㅎㅎㅎ

 

진짜 무모하고 어리던 시절...

저는 저희 딸이 대학생이 되어 혼자 산다고 하면 절대 반대할거 같아요.

제 경험으로는 사람이 대략 이십대 중후반은 되어야 천지분간이 되더라고요.

 

IP : 199.43.xxx.124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저도
    '12.2.28 4:23 PM (203.226.xxx.40)

    진짜 뭘 모르고 산 편인데 원글님은 좀 심하시네요.^^

  • 2. ....
    '12.2.28 4:27 PM (72.213.xxx.130)

    외국에서 자라서 그런 거 아닌가요? 아니면 주변에 대한 센스가 느리신 편...

  • 3. ㅇㅇㅇㅇ
    '12.2.28 4:36 PM (121.130.xxx.78)

    근데 사실 그 나이땐 헛똑똑이가 많죠.
    원글님은 좀 대놓고 어수룩한 거지만 ^ ^
    대부분 자기는 되게 똑부러지게 처신하고 똑똑하다 생각해도
    헛점이 많죠.
    그러면서 하나씩 알아가고 나이들면서 깨닫기고 하고...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81478 요즘 무신이라는 드라마를 보는데... 2 별달별 2012/03/07 1,784
81477 실비보험이요, 나중에 청구하면 제가 낸 돈 다 받는거 아닌가요?.. 6 보험 2012/03/07 2,334
81476 학부모 계시나요? 안천중학교 2012/03/07 1,056
81475 오늘만 같아라에서 그 아들이 자기 핏줄은 전혀 당기지 않나봐요?.. 7 견미리연속극.. 2012/03/07 1,990
81474 구럼비 관련기사에 댓글달기가 힘들어요. 2 이상해요.... 2012/03/07 1,241
81473 박원순시장님 1 너무해요 2012/03/07 1,178
81472 홍어 맛나게 하는 곳요 (일산 파주) 1 먹고싶어요 2012/03/07 1,448
81471 시어머니가 화장품 선물을 주셨는데요 9 화장품 2012/03/07 2,843
81470 대한민국 역사상 가장 무서웠던 1997년[BGM] 3 고양이하트 2012/03/07 1,613
81469 제주도, 구럼비 발파 맞서 공사 정지 명령(1보) 6 베리떼 2012/03/07 1,675
81468 고양이 키울 상황이 안되서 임보만 해보고싶은데... 5 ........ 2012/03/07 1,881
81467 이런성격은 어떤성격일까요 4 2012/03/07 1,540
81466 저좀 응원해주세요. 유도분만중이에요.. 7 힘내자 2012/03/07 1,549
81465 김재중 폭행영상요 10 핡!! 2012/03/07 6,145
81464 엄마가 잘 챙겨주지 않는 집들은 32 곰인 2012/03/07 11,880
81463 여유만만 박미령씨 보셨어요? 1 tv 2012/03/07 3,830
81462 집에서 굴이나 조개 구워드실 줄 아시는 분요? 6 가르쳐주세요.. 2012/03/07 2,462
81461 정말 나경원은 주진우 죽이고 싶을듯 41 ..., 2012/03/07 8,950
81460 세탁실 빨래바구니 몇개 쓰시나요? 3 빨래바구니 2012/03/07 2,562
81459 결혼하는데 예단과 혼수, 집문제 1 결혼혼수 2012/03/07 2,578
81458 밥해서 냉동실에 얼리는 법 좀 알려주세요~ 2 밥얼리기 2012/03/07 1,343
81457 영화 <화차> 변영주 감독, 영화 소개하러 라디오 나.. 12 킬리만자로 2012/03/07 3,156
81456 요즘 오션월드, 어떻게 놀면 재밌을까요? 1 요즘 2012/03/07 903
81455 매생이 맛나네요. 울신랑 왜 안먹는지...-.- 8 음~~ 2012/03/07 1,466
81454 커플각서 어플 좋네요. ... 2012/03/07 3,27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