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갑자기 애엄마 친구들이 성자로 보입니다.

td 조회수 : 4,511
작성일 : 2012-02-28 10:45:35

조금 과장을 보탠말이긴 하지만. 정말입니다.

결혼하기 전에는 그냥 애때문에 바쁘고 지친 애엄마 친구로만 보였어요.

약속해서 만나면 애때문에 남편때문에 빨리 들어가야 한다고 하고,

집에 놀러가면 애 쫓아다니고 밥먹이고 하느라 저와는 정작 대화다운 대화도 못나누고.

좋은 직장 포기하고, 휴직 늘리면서까지, 애 낳고 기르고.. 한명도 아니고 둘째 셋째까지 놓는 친구들이 대단해보이기도 했지만 솔직히 이해가 안되는 부분도 있었지요. 왜 내인생 안살고 애한테 다 맞춰주며 살까 싶었고요.

 

친구들에 비해 아주 늦게 결혼해서 아이를 낳았습니다.

그러다보니, 친구들 아이들은 다들 초등학교 입학했고, 제 아이만 갓난쟁이네요.

 

얼마전 태어나고 아이가 처음으로 아파서 병원에 갔습니다.

의사가 겁을 주더군요. 열이나면 무조건 대학병원 응급실로 뛰세요 - 라고요.

그냥 감기증세였을뿐인데 그렇게 얘기하니 어찌나 무섭던지요.

겁에 질려 눈물 뚝뚝흘리며 애엄마 친구들에게 전화하니, 다들 쿨하게 얘기하네요

원래 병원에선 그렇게 얘기해~ 그냥 열없고 잘 놀면 괜찮은거니까. 수시로 열 체크하고 있어 라고요.

그 얘기 들으니 어찌나 안심이 되던지요.

 

아이가 이유없이 잠투정하고, 징징거리고..

아이때문에 잠못이루고 너무 힘들때.. 산후우울증에 미칠것 같을때 ...

조언을 구할까 연락한 애엄마 친구들은 그동안 경험에서 우러나온 값진 조언들을 아낌없이 해줍니다.

그리고 정말 도움이되는 따뜻한 위로도요.

요즘엔 정말 과장 조금 보태서 그 친구들에게 후광이 보일정도로 대단해 보입디다.

 

저는 단 몇달을 키워놓고도 힘들어 미칠것 같구만

어떻게 둘째 셋째까지 그리 오랜세월 오롯이 자기를 내려놓고 그렇게 건강하게 키워냈을까..

 

결혼전, 아기 낳기전에는 가소로워보이고 사소해보이던것들이

애낳고 나니 왜이리 대단하고 존경스러워보이는지요.

정말 세상의 엄마들이 대단해보이는 요즘입니다.

 

이래서 여자는 애를 낳고 나서 철이드나봐요.... ㅜㅜ

엄마되기 너무 어려워요

 

IP : 203.210.xxx.15
1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12.2.28 10:50 AM (210.206.xxx.250)

    님도 이제 좀 지나면 그런 경지가 됩니다 지금 힘드시더라도 이겨내세요 친구들도 힘들게 사랑으로 이겨낸 벗일테니깐요

  • 2. ㅎㅎㅎ
    '12.2.28 10:52 AM (121.151.xxx.146)

    움직이지도 못하고 말도 못하고 핏덩어리를 사람만드는것 그리 쉬운일이 아니지요
    요즘 한임산부땜에 임신이 출산이 별것아닌것처럼 보이고
    양육이 돈보다 더 중요한것처럼 생각이 들지만
    사람만드는것보다 더한것은없어요

    원글님도 이제 하나하나하다보면
    친구분들만큼 내공이 생길거에요
    그때 웃으면서 차마실수잇을겁니다
    힘들지않아서 할일이없어서 엄마들이 휴식을 즐기는것이 아니라
    내공이 있기때문이거든요

  • 3. ....
    '12.2.28 10:53 AM (122.32.xxx.12)

    그냥 그 시절엔....(저도 뭐 아직은 꼬맹이지만..)
    그냥 하루가면..가는구나..
    밤이 오면.. 밤이 오는구나..
    그렇게 생각 하고 살았어요...
    첫애 키우면서 저는 참 미안했던것이...
    제가 너무 맘에 여유가 없고..
    아이한테 좀 많이 모진 엄마였던거..
    저 스스로 스트레스 관리를 너무 못했던거였어요..(이 스트레스가 결국엔 아이한테 가니까요..)

    그렇게 첫애 키우고선...
    정말 둘째는... 생각도 하기싫고 그래서..
    7년만에 둘째를 가졌는데...
    근데..
    또 한번 겪어 놓고 보니 둘째는 그나마 제가 맘의 여유는 생기는것 같아요...
    사람이 한번 겪어 봤다라는것이..
    또 다음에 반복 될때는...
    좀더..안정감을..준다고나..할까요..^^;;

    그러니 이런 저런 조언도 줄수도 있고....

    그냥.. 그때는 진자.. 이눔의 시간이 왜이리 안가고..
    왜이리 힘들까 싶은데..

    근데 정말 시간은.. 빨리 빨리 가더라구요...^^

  • 4. 윗님들
    '12.2.28 11:04 AM (115.140.xxx.84)

    얘기맞아요
    첫아이키울땐 하나도 너무힘들어 가벼운 우울증에 찔끔거리기도 했지만.
    둘째는 둘이나 키우는데도 하나키울때보다
    더 능숙 해지더라구요
    한번 경험한다는거 백번이론보다 값진가봐요

    첫아이 아플땐 기절초풍한것도 둘째땐 약한번먹이고 괜찮아 아프고 크는거지 ㅋ
    그래요

    근데 둘째놈이 더 성격도 좋아요


    지금 힘들게 겪는것들이 모여 값진 경험되는거죠
    잘 이겨나가실거에요^^

  • 5. ..
    '12.2.28 11:10 AM (115.41.xxx.10)

    첫째땐 다 첫 경험이니 서툴고 부족하고 어설프고 힘들고, 사소한거에도 겁나고 놀라고...둘째땐 다 그렇게 크는거야. 아프면 크느라 그래.. 이렇게 되죠. 큰 애 낳곤 세상 모든 엄마들이 위대해 보였어요. 어찌나 큰 진통이었었는지.

  • 6. ...
    '12.2.28 11:11 AM (147.46.xxx.66)

    전 뒤늦게 아기 낳고 어릴 때 다니다말았던 대학원 과정 다시 입학해 밟고 있는 중인데요,
    예전에 만났던 아기 엄마 선배님들 어쩌면 그렇게 대단하셨을까...생각해요.
    또 직장 다닐 때 아기가진 동료들, 후배들 더 배려해주고 챙겨주지 못했던 거 후회해요.

    참 대단들 하세요. 정말..존경합니다. 아기 엄마들...

  • 7. ^^~
    '12.2.28 11:18 AM (115.140.xxx.84)

    저위에도 댓글달았는데요‥
    당시 아이들키울때
    전 당연히 그러려니 하고 키웠는데
    이글읽으니 제자신 뿌듯합니다 ^^
    두아이엄마란 사실 자랑스러워해도되는거죠?

  • 8. .....
    '12.2.28 11:20 AM (121.169.xxx.129) - 삭제된댓글

    첨엔 정말 그래요. 아무것도 모르고, 조금만 이상해도 무지 걱정되고, 내가 먼저 울고 불고....ㅠ.ㅠ
    근데 1-2년만 지나면, 그러려니.. 하는 경지에 이르게 된답니다.
    정말 경험이라는 건 무시할 수가 없는 값진 자산인 것 같아요....

  • 9. 럭셔리마마
    '12.2.28 11:22 AM (121.138.xxx.234)

    네.. 저도 딸 낳고 나서,,,,, 많은 것을 깨우쳤어요.. 정말 예전에는 사소하고 가소로웠던 것들이.. 결코 그렇지 않았다는 것을요..

  • 10. 올챙이
    '12.2.28 11:54 AM (59.15.xxx.229)

    아직도 올챙이인 아기엄만데요
    첫째때가 정말 젤 힘들었던거 같아요
    아무것도 모르고 아기랑 둘이 서로 쳐다보고 있자니 암담하기만 하데요
    글로 배운 육아는 조금은 소용이 되지만 몸으로 체득하는 육아만 못하더라구요
    아직도 울 애들은 자라는 중이라 아직도 엄마되는 방법을 배우는 중입니다
    아이낳고나서부터는 달력을 제대로 체크해보지 못한거 같아요
    월화수목금토일은 있지만 몇월 몇일인지는 잘 안보게되더라구요
    하루는 긴거 같은데 한달 일년은 훅~ 가고요...아이도 훅~ 크구요 ㅎㅎ
    힘내시구요 아이 어린 이쁜 시벌 정말 금방이랍니다. 눈에 머릿속에 꼭꼭 다 담아두세요 ^^

  • 11. 올챙이
    '12.2.28 11:54 AM (59.15.xxx.229)

    시벌-> 시절

    왕 심각한 오타네요 ㅠ.,ㅜ

  • 12. ....
    '12.2.28 12:24 PM (1.247.xxx.195)

    저도 친구들중에 늦게 결혼해서 애를 낳았는데요
    일찍 결혼해서 애를 기본 두명씩 키워놓은 친구들이 무지 부럽고
    대단해보였네요

    저도 두명 낳긴 했지만
    이제서 큰애 대학들어가고 둘째는 중하교 입학하는데
    친구들은 자식들 결혼시키느라 정신 없네요

    지금도 애는 일찍 낳아 키워야 좋다라는걸 느껴요

  • 13. 알라
    '12.2.28 7:44 PM (211.41.xxx.106)

    뱃속에 넣고 있을 땐 애 건강하게 세상에 내놓은 엄마들이 다 부럽고 막 위대해 보이고,
    하나 키우며 절절 길 때는 둘셋 낳는 엄마들이 다 신으로 보이며 존경스럽고... 그렇죠.
    애 낳으면 정말 새로운 세계를 경험하는 것 같아요. 이건 정말 간접경험으로는 알 수 없는 세계랄까.
    애 키우면서 애도 나를 키운다는 것도 매번 느끼고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78013 유방암검사, 이대목동 미즈메디 어디가 잘보나요 5 급해요 2012/03/06 2,374
78012 일본후쿠시마주민 장수군 이주계획 반대서명 및 전화로 서명합시다... 5 ........ 2012/03/06 1,007
78011 월급명세서의 건강보험료..원래 공단에서 나온것보다 많이 떼나요?.. 3 호텔아프리카.. 2012/03/06 1,354
78010 반일 도우미님 구하기 어렵네요 5 ㄹㄹ 2012/03/06 1,805
78009 갤럭시070 쓰시는분 계신가요? 급질문 4 궁금합니다 2012/03/06 855
78008 인삼을 사고 싶은데, 도와주세요. 1 금산인삼 2012/03/06 692
78007 후쿠시마 일본인들의 집단 이주 3 휴,,,,,.. 2012/03/06 1,491
78006 정신 좀 차리세요 30 정신 2012/03/06 5,304
78005 머리숱 정말 없는 사람은 파마만 가능할까요? 1 2012/03/06 2,121
78004 위대한탄생1에 나왔던 조형우씨 기억하시는분 계시죠? 3 로엔 2012/03/06 2,792
78003 아까 재밌는댓글 모아진글 읽다가 컴이 꺼져서요~ 2 모카22 2012/03/06 654
78002 표 간격 똑같이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5 워드에서ㅠ 2012/03/06 10,691
78001 일요일새벽에 하얀리본 영화 보신분 계시나요? 4 항상 찜찜 2012/03/06 754
78000 종로에 신뢰할수있는 금은방 소개해주세요 2 ** 2012/03/06 1,218
77999 서프 펌- 아흥 속이월매나 션한지 원 ㅋㅋ 배꽃비 2012/03/06 638
77998 초등학교 1학년 입학하자마자 맞구왔네요학교가기 두렵다네요 9 두려움 2012/03/06 2,557
77997 집에서 쓸 수 있는, 사진 뽑고 프린터로도 쓸 수 있는 복합기?.. 2 뭐가좋을지?.. 2012/03/06 1,283
77996 제가 긴장되요~~ 트라우마 같기도 하고... 초등 1 2012/03/06 756
77995 헉...아이들....살 찌면 키가 안 크는거예요? 10 2012/03/06 3,868
77994 그러고보면 요즘 방송에 자막글씨가 1 ㅎㅎ 2012/03/06 629
77993 그럼 물려받은 아기옷 헌옷가게에 파는건 안될까요? 14 ? 2012/03/06 3,032
77992 매 번 아이가 반장 선거 나가는데도 엄마가 떨리네요. 4 이것도 선거.. 2012/03/06 1,218
77991 하체비만..수영다니고 싶은데 5 하고파 2012/03/06 2,227
77990 의료기 체험실이란 곳 아시나요TT 6 천하의사기꾼.. 2012/03/06 2,101
77989 급) 벽지 좀 골라주세요 5 벽지 2012/03/06 1,0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