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갱년기 이야기

행복전 도사 조회수 : 2,548
작성일 : 2012-02-25 18:52:19

얼마전 82에서 처음으로 아이옷을 중고를 팔아보았습니다.

제가 하던 일도 있고 해서 딸아이옷이 좀 많은 편이죠.

예전에는 그냥 동네이웃들에게 작은 옷은 선뜻 나누어 주었습니다.

아무리 헌 옷이지만 빈폴이나 랄프로렌이나 미니보덴 같은 브랜드들이었지요.

가끔 " 언니 그거 중고로 팔아도 정말 비쌀텐데...:"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었지만 그냥 웃었어요.

그런데 어느날부턴가 딸이 약간만 타이트한 옷을 입고 있어도 친한 아줌마들이 작다고 웃으면서 내놓으라고 그러더군요.

작은 옷을 뭘 그렇게 단물빠질때까지 입히냐면서.

어...기분이 나쁜데 어떻게 대처할지 몰라서 그냥 애매하게 얼버무렸습니다.

하지만 귀뚫린 딸이 어느날 그러더군요.

이모들이 자기를 볼때마다 옷이야기 하는게 싫다구요.

저 이웃에게 밥한끼 얻어 먹은적 없어요.

생색을 내고 싶어서가 아니라...점점 의무가 되어가는게 싫더라구요.

그래서 1년전부터 친구딸에게 준다고 그러고 옷을 더 이상 풀지 않았어요.

옷장에 쌓인 옷을 보니까 맘이 안 좋네요.

제가 너무 속좁고 인격적으로 미숙한 사람이구나하고 생각하게 되요.

그러다 여기 중고장터가 관리도 잘 되는것 같고 해서 옷을 내놓았다가 좋아하시는분에게 팔게 되었어요.

너무 싸게 파는거 아니야, 어 너무 비싼가 혼자 고민하다가 가격검색해보다가 혼자서 별짓 다했네요.

그래도 왠지 기뻤어요.

기분도 좋고 성취감도 들고!

그런데 방금 옷을 사가신분이 옷이 크게 흠이 있다고 중고에도 규칙이 있다고 하시는데

그냥 순간 화가 났네요.

제가 옷장안에 쟁여놓았던 옷이라 제대로 살피지 않았나봐요.

하지만 알고도 판것처럼 생각하시는것 같아 혼자 기분이 나빴나봐요.

갱년기인가...요샌 욱하는게 느나봅니다.

괜히 혼자 화내고 혼자 기분이 나빠져서 에이 중고로 파는것도 관두자하게 되었습니다.

아... 나능 바보....

그냥 옷 돌려보내시라고 제가 돈 돌려드리겠다고 답하고나서 우울한 마음에 몇자 적습니다.

그래 확실히 갱년기야...

 

IP : 59.12.xxx.52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2.2.25 6:57 PM (1.225.xxx.19)

    마음 푸세요...
    저도 이제 갱년기가 다가오니 욱! 녀가 되어요.

  • 2. 행복전 도사
    '12.2.25 7:32 PM (59.12.xxx.52)

    고맙습니다. 어릴때는 나이먹으면 다 우리 외할머니처럼 둥글고 착해지는 줄 알았는데...현실은 우리 옆집에 살던 욕쟁이 할머니네요 T T

  • 3. 지나다가..
    '12.2.25 9:43 PM (112.175.xxx.85)

    에고... 그마음 알겠어요..저도 늘 느끼는거예요..원글님이 이웃에게 느꼈던것들..그리고 사소한 갈등에도 뭔가 확 올라오는 느낌,,,

    저도 똑 같이 나이들면 더 여유로워지고 너그러워져야할텐데 점점 뾰적해지는 제 자신이 참 싫더군요..
    그래서 한번은 제또래(모두 대학생이상 아이들이 있는 또래) 아줌마들 모인 자리에서 한번 물었었어요...나이먹을수록 여유롭고 너그러워지냐고..? 거의 모든 어줌마들이 "노" 하던데요..

    이제 저도 저한테 좀 관대해지기로 했답니다...미친듯이 사나워져서 인간관계들을 파탄내는 정도만 아니라면말이죠

  • 4. 맞아 맞아
    '12.2.26 12:14 AM (116.37.xxx.141)

    외동이 키우거든요
    딱히 물려줄 조카도 없어요
    아들 성격상 옷이랑 신발이 험해지지가 않아요
    주변서 많이 탐냅니다
    적당이 나눠주기도 하지만 대부분 좀 어려운 사람 주고 싶어서 이리저리 챙기는데여
    아이가 입고 잇을때 다들 미리미리 침바릅니다
    기분이 좀 그래요
    어떤땐 . 잠바같은 겉옷 같은 경우에 입고 잇는 애보고 벗으라 합니다 .
    한두번도 아니고 .....아무리 헌옷 이지만 겨울 외투 같은건....중고 팔면 어느정도 가격 하는거 다들 알더군요
    그래도 양말 한짝 주는 사람 없어요. 되려 일부러 챙겨드린 분들이 진심 고마워 하시더라구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77314 딸아이 데리고 어린이치과 처음 가봤어요~ 4 덴버좋아 2012/02/25 1,377
77313 올케 선물로 미국에서 코치백 사가려 하는데. 12 코치백 2012/02/25 4,314
77312 알래스카산 자연산생선 어디서 사나요? 믿어요 82.. 2012/02/25 775
77311 남초사이트나 여초사이트가 숨막히느게 뭐냐하면요. 8 123 2012/02/25 3,059
77310 혹시 청담동 살아요 시트콤 보시는분 있으세요? 44 .... 2012/02/25 4,735
77309 토렌트다운이라는 사이트에서 영화다운받는 거 안전한가요? 3 알려주세요 2012/02/25 3,106
77308 [펀글]생리대 재료 원산지 확인하세요 .TXT- 방사능 감염주의.. 10 ..면생리대.. 2012/02/25 5,613
77307 리바트 소파와 리바트 이즈마인 소파의 차이는 뭘까요? 4 ;; 2012/02/25 5,808
77306 저가 화장품 매장에서 득템했어요~~ 9 ... 2012/02/25 4,080
77305 웅ㅇ정수기 회사때문에 스트레스받네요 4 스트레스 2012/02/25 1,853
77304 반포 박종근과자점 어떤가요? 3 ,,, 2012/02/25 2,328
77303 사람이 비용이 아닌 자산으로 여겨지는 날이 오길.... 손바닥 2012/02/25 831
77302 아이 영어 숙제인데 도와 주세요 1 으라차차 2012/02/25 1,130
77301 박주신 MRI의 출처는 자생병원? 34 ㅠㅠ 2012/02/25 4,229
77300 BBC 셜록 디브디 예약판매중입니다. 불법공유는 자제 20 셜록 2012/02/25 2,255
77299 가격에 따라 많이 다른가요? 3 파마약 2012/02/25 1,465
77298 결혼할때 공증.... 7 궁금 2012/02/25 2,078
77297 네살 아이 윗입술 바로 윗 살이 빨간데.. 왜 그럴까요..? 6 에구구.. 2012/02/25 1,725
77296 여자머리 커트하면 왜 머리 안감겨주나요? 11 미용실 2012/02/25 10,638
77295 개그투나잇 보시는 분 계세요?^^ 8 배꼽 2012/02/25 1,637
77294 면생리대 살까요? 18 ff 2012/02/25 2,584
77293 빵집에서 시식많이하면 진상손님이죠? 14 시식 2012/02/25 5,155
77292 지금 옆집 싸우는 꼴이 말이아니에요. 23 꼬꼬댁 2012/02/25 13,453
77291 층간소음에 효과적인거 알려주실수있으신지... 14 흑.. 2012/02/25 2,510
77290 길거리에서 쓰러진 젊은 여자를 끌고 가려던 남자 때문에 58 ㅇㅇ 2012/02/25 16,09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