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내 영혼이 따뜻했던 날들은 언제셨나요?

궁금 조회수 : 1,590
작성일 : 2012-02-22 16:30:53
내 영혼이 따뜻했던 날들...이란 책이 있잖아요.^^

저는
어린 유년기 대부분의 날들이 그러했던 거 같아요.

시골에서 나고 자란 저는
저때만 해도 시골 마을도 제법 컸고
사람들도 많이 살고 제 또래 친구나 위에
언니 오빠들도 많아서 정말 재미있게 놀고 즐겼던
추억이 많은데요

꼭 친구들이나 언니 오빠들과 어울려 놀았던 추억이
제 영혼을 따뜻하게 했다기 보다
오히려 저 혼자 놀았던 시간들이 더 그랬어요.


지금 생각해도 참 어린 나이였는데
시골에서 나고 자라서 인지
아니면 유독 자연을 좋아해서 그런지
4-5살때부터 그렇게 산과 들을 좋아했어요.

계절이 바뀌면서 나는 바람 냄새의 차이.
하늘빛 햇살의 차이가 참 좋았고
봄이 되면 사방 온 세상이 노랑연두로 퍼지는 것이 황홀했고요

혼자 바구니 끼고 봄나물 뜯으러 다니고
따뜻한 봄 햇살 아래 조용히 여린 봄나물을 캐는 일이
정말 즐거웠어요.
쑥,냉이,달래,씀바귀,돌미나리,자운영,망초, 광대나물,고사리,취...이름모를 나물등...

여름이 오면
아름드리 큰 당산나무 아래에서 친구들과 놀던 날들
개울가에서 멱 감던 날들
이나무 저나무 타고 놀던 날들

가을이면
주렁주렁 열린 붉게 익어가는 홍시를 기다리던 날들
버섯 따러 산에 다니고 
도토리 따고 줍던 날들.
이산 저산 밤 주으러 다니고
밭에 심어진 당근 하나를 뽑아 먹어도 맛있던 그런 날들


겨울이면
뒷 동산에서 연날리고 썰매타던 날들
암탉이 갓 낳은 말랑하고 투명한 달걀을 집어 오던 날들.
누렁이 소이게 먹일 고소한 쇠죽을 끓이던 날들.

수십, 수천가지의 추억과 기억이 생생한
그런 유년기의 날이 
지금 생각해도 영혼이 따뜻했던 날들 이었던 거 같아요.


IP : 112.168.xxx.63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선덕여왕
    '12.2.22 4:38 PM (211.223.xxx.139)

    저의 어린시절과 비슷하네요. 저도 그때가 내 영혼이 따뜻했던 날들이었습니다. 생각하는 시간을 갖게 해 주어서 감사해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80666 대전청사주변에 방과후교실이 있나요? 2 방과후교실 2012/03/05 819
80665 몰디브냐 유럽이냐...그것이 문제로다 21 고민 2012/03/05 4,161
80664 오늘 들은 옛날 도둑이야기 .. 2012/03/05 1,289
80663 장조림에 계란넣고싶은데 언제쯤넣고끓이면되나요? 1 장조림 2012/03/05 1,183
80662 남자도 외모 최상이면 엄청나요 5 부럽 2012/03/05 3,555
80661 ↑ 아이들 식욕을 생각해주세요(콜록789 입니다) 넘어가세요 .. 2012/03/05 841
80660 소개팅나가는데 조언좀 해주세요 3 123 2012/03/05 1,475
80659 트위드자켓 안에는 뭘 입어야 하나요? 3 이와중에 2012/03/05 2,861
80658 전라도 자연은 국민이 나서서 지켜야 한다고 생각해요 7 자연 2012/03/05 1,470
80657 MBC every1 <가족의 비밀> 제작진 입니다. .. 6 MBCeve.. 2012/03/05 1,985
80656 7개월 아기 엄마에게 애착이 너무 심한데 어찌하면 좋을까요? 7 아기 2012/03/05 2,041
80655 친한 동네 이웃한테 아이 옷 사서 입히신분 계세요? 14 손님 2012/03/05 3,131
80654 사상구에 손수조...공천 4 나나나 2012/03/05 1,361
80653 님들 같으면 이런 상황에 시댁에 갈까요? 4 갈팡질팡 2012/03/05 1,624
80652 어린이집쌤이 본인 아이를 맡기면서 일하시는데요.. 7 별로 2012/03/05 1,969
80651 계란찜하려는데 뚝배기가 없어요.. 6 dma 2012/03/05 2,117
80650 초등 1학년 물통 어떤 게 좋을까요? 1 초보맘 2012/03/05 1,282
80649 자산관리.. 전혀 관심없는 남편 두신분 계신가요? ㅜㅜ 4 .... 2012/03/05 1,585
80648 일산에서 팔순 모임할 만한 곳 여쭙니다. 2 생신 2012/03/05 1,160
80647 부천에 사시는 효빈맘 아시는분~ 1 부천맘 2012/03/05 1,133
80646 만다리나덕과 비슷한 배낭 파는 곳 1 감사 2012/03/05 1,487
80645 한의사나 의사분께 여쭙습니다. 1 ---- 2012/03/05 1,249
80644 결혼식을 계기로 정리된 친구 관계 4 톱쉘 2012/03/05 4,639
80643 남편이 현대캐피탈에서 대출을 받았는데 안갚으면 12 어찌되나요?.. 2012/03/05 5,547
80642 이용 웃기네요 ㅋㅋ 아직도 조용필이 지 라이벌인줄 아나?? 13 어이상실 2012/03/05 5,2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