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남편과 살면서 가장 후회되는 일..

오늘기준 조회수 : 4,274
작성일 : 2012-02-11 22:32:04

살면서 후회되는 일 많지요.

작은애 낳고 보니 큰애 하나만 있을 때 더 잘해줄걸.. 하는 후회,

결혼하고 보니 결혼 전에 연애 좀 더 해볼걸.. 하는 후회 ^^

대학 졸업하고 보니 고등학교 때 공부 좀 더 할걸.. 하는 후회..

뭐.. 다 지난 일이라 부질없는 후회들인데요,

 

아.. 오늘 동네 분식집 지나가다가 문득 미치도록 후회하게 된 것은요..

 

제가 첫애 임신 때 .. 거의 막달 다 되었던 것 같은데,

그 무렵에 남편이 10시쯤 퇴근했어요. 그러던 어느날 남편이 산책이나 갈까.. 해서

야밤에 집을 나섰다가 동네 분식집 문이 열렸길래 남편이 라면 하나 먹자고.. 그래서 들어갔었죠.

남편은 라면 시키고 저 좋아하는 떡볶이 순대.. 이런거 줄줄이 시켰는데,

그때 왜 그랬는지 그게 너무 짜증이 난거에요.

임신 막달에 몸도 부었는데 야밤에 이런거 다 먹으라고 시키는 남편도 밉고,

임신 중인데 떡볶이며 라면같은 밀가루 음식 아무 생각없이 먹어라 먹어라 하는 것도 밉고,

그래서 결국 저는 내내 인상쓰고 앉아있고 남편은 분식집에 틀어진 티비 보면서 그거 다 먹고..

그렇게 집으로 돌아온 적이 있어요.

 

그게 벌써 3년 전이네요. 저희 큰애가 이제 곧 세돌 되어가니까요.

오늘 딱 그 분식집 앞을 지나가는데 3년전 그때처럼 티비도 틀어져 있고

주인아주머니도 아직 그대로 장사하고 계시고.. 3년 전의 그 날 밤이 문득 생각나더라구요.

그러고나서 생각해보니 그 날 이후로 저는 출산하고 남편도 바쁘고

장장 몇년이 지나도록 남편이랑 단둘이 그렇게 외출해보거나 밤에 바람쐬거나.. 하지 못한거에요.

이제 둘째도 생겼고, 앞으로도 몇년간은 그런 시간을 가지기 어렵겠죠.

 

그게 그렇게 어려운 일이 될 줄 알았다면 그날 밤에 밀가루 음식이 뭔 대수냐..하면서

남편이랑 떡볶이 떡도 갈라먹고 오뎅국물도 나눠먹고 그럴걸 그랬지.. 하는 후회가 ..

 

아직 애기 없는 커플님들.. 둘이 오붓한 시간.. 아낌없이 많이 가지세욤.. 흑..

IP : 121.147.xxx.172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석미니코프
    '12.2.11 10:37 PM (218.147.xxx.150)

    우리나라도 베이비시터가 많이 활성화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자주 합니다.
    중고등학생 때 공부하느라 바쁜 우리나라 실정에 만만치는 않겠지만요.

    밖에서 맛있는거 먹을일 생기면 언제 마누라 여기 꼭 데려와야지 생각은 한가득인데,
    애들데리고 가기 애매한데가 대부분이라 항상 마음뿐이더라구요.

  • 2. ㅇㅇㅇ
    '12.2.11 10:37 PM (121.130.xxx.78)

    요즘 애들 땜에 오붓하게 외출도 못하고 힘드시죠?
    근데요
    지나고 보면 지금 이 시간을 즐기지 못한 것도 후회됩니다.

    아이들 아직 어릴 때 힏도 들지만
    엄마도 아빠도 제일 젊은 지금이 얼마나 아름다운 시절인지
    본인들은 모르죠.

    지금 원글님이 아기 없을 때 즐기라고 하시는 그 마음처럼
    저도 아직 아이들 어릴 때, 후회없이 정성도 쏟고
    그저 잘 먹고 잘 자기만 해도 이쁜 시절 후회없이 그 이쁜 모습 즐기라고 말씀 드리고 싶네요

  • 3. 흠냐
    '12.2.11 10:38 PM (118.223.xxx.25)

    결혼하고 애낳고난 직후에... 남편이랑 오붓하게 여행다니고 뭐먹으러다니고 하던 추억들이 어찌나 그렇게 많이 생각나던지..ㅋㅋㅋ
    신혼여행사진을 정말 자주 꺼내서 보았네요
    태교여행간다고 예약했다가 피곤하다고 취소했던게 두고두고 아쉽고 후회가 되었어요 ㅋ

  • 4. 흠냐
    '12.2.11 10:40 PM (118.223.xxx.25)

    물론 지금은 아기랑 세식구가 되어서
    함께 지지고볶고 하는게 너무나 좋아요.
    윗분말씀처럼 지금 이순간이 제일 소중한거같아요..^^

  • 5. 저는요
    '12.2.12 12:38 AM (116.37.xxx.141)

    남편과 살면서 제일 후회되는 .
    .
    .
    .
    .
    .
    .
    남편과 결혼한 일

  • 6. (^^)
    '12.2.12 2:20 PM (126.226.xxx.184)

    ㅋㅋㅋㅋ
    윗분 저도요 !!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83105 어린이집 선생님께 이런 부탁해도 될까요..? 9 아이습관 2012/03/11 2,256
83104 친정엄마 라고 부를까요? 왜? 4 왜 우리는 2012/03/11 2,178
83103 아버지의 구박. 섭섭합니다. 1 살빼야되나요.. 2012/03/11 1,365
83102 천주교 신자께 54일 기도 하는법 여쭈어요 5 질문 2012/03/11 4,061
83101 "숲으로 돌아갔다"에 버금가는 발견 12 요즘 2012/03/11 5,707
83100 임진왜란 일어 나기전에... 2 별달별 2012/03/11 1,496
83099 짜파게티 왜 인기있는지 모르겠어요 25 ... 2012/03/11 4,389
83098 유준상하고 김남주는 왜 이사간거죠??? 10 넝쿨째 들어.. 2012/03/11 4,138
83097 공인인증서 갱신?? 3 궁금 2012/03/11 1,650
83096 이순신장군 때문에 임진왜란 일어낫다??? 4 별달별 2012/03/11 1,328
83095 5~6살 애들 수업 방식 질문있어요 1 렌지 2012/03/11 1,056
83094 김지윤(고대녀)을 아시나요? 12 ........ 2012/03/11 3,707
83093 자궁경부암 예방주사 비용 5 비와외로움 2012/03/11 2,770
83092 선크림, 비비 발암물질 안정성?? 12 에칠헥실메톡.. 2012/03/11 8,597
83091 너무 찡그면서 말하는 사람들. 특히나 미간 4 저도 2012/03/11 3,157
83090 저작권법에 대해서 잘 아시는 분 1 책 사용 2012/03/11 1,075
83089 4살아기 발톱 잘못 잘라준건지 안자라요 늦봄 2012/03/11 2,030
83088 남자가 여장한것 같이 생긴 노처녀가 직장에 있어요. 29 .... 2012/03/11 13,276
83087 없다를 [읍다]로 발음하는것 19 김희애 2012/03/11 2,859
83086 한문이름 뜻풀이 잘하시는분요 2 이름 2012/03/11 4,455
83085 ↓(왘~ 김미화씨 집 공개..)콜록이 인듯.. 1 phua 2012/03/11 2,093
83084 너무나도 슬픈 이야기.. 1 ... 2012/03/11 1,662
83083 왘~ 김미화씨 집 공개 했네요 30 와와 2012/03/11 16,893
83082 키크는 한약재 잘짓는곳 어디 없을까요 5 ㅠㅠ 2012/03/11 2,895
83081 넝쿨째 굴러온 당신 너무 재밌어요 8 넝쿨 2012/03/11 3,78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