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건물주인이 고양이를 묶어서 키워요 ㅜㅜ

불쌍해 조회수 : 2,006
작성일 : 2012-02-08 19:59:31

전체 건물 4층인데 1층에서 주인이 식당을 해요. 3,4층은 현재 비어있는 상태고

저희는 두달 가량 사용할 목적으로 2층을 임대했어요.

처음에 건물 입구를 들어설때(밤이었어요) 외양간 냄새 비슷하게 확 풍겨오길래

지하계단쪽에 쓰레기가 있어서 그 냄새인 줄 알았어요.

 

근데 며칠 있어보니 자꾸 고양이 우는 소리(가냘프게우는 소리가 아니라 쥐어짜는듯 묵직한 소리)가

들리길래 길고양이가 있나 했더니 오늘 보니 지하1층 계단 내려가는 곳에 고양이가 한마리 묶여있는거에요.

세상에...저는 고양이 묶어둔 것 처음봐서 깜짝 놀랐어요.

 

짙은 회색 태비인데..순전히 코숏같지는 않고 약간 혼혈인가봐요.

태비 무늬가 등쪽은 줄무늬 처럼 나있지만 다리쪽으로는 점박이 무늬고 아주 선명하더라구요.

덩치도 엄청 크고요..잘생겼어요.ㅜㅜ

 

화장실로 쓰는 것으로 보이는 스티로폼 상자에 모래가 들어있고

곁에 라면박스가 있는걸로 봐서는 거기서 자나봐요.

제가 처음에 맡았던 냄새는 모래를 자주 갈아주지 않아서 나는 냄새인 것 같아요.

1층에서 식당하는 건물주인이 2.3.4층이 임대가 안나가고 비어서

쥐들이 끓는다고 일부러 키운대요.

그럼 왜 묶어놨냐고 하니까 고양이 울음소리라도 들리면 쥐들이 달아난다고요.

 

저도 길냥이 입양해서 지금 2년 가까이 키우는데 집에 있는 우리 냥이 생각나기도 하고

맘이 짠하더군요.

아침에 출근할때랑, 퇴근할때랑 묶여있는 야옹이에게 안녕~ 하고 인사 하는데

오늘 아침에 내려다보니 금세 밥먹었는지 라면박스에 앉아서 열심히 그루밍을 하고 있더군요.

안쓰럽기도 하고 사랑스럽기도 해서 저도 모르게 풋. 하고 웃음이 나왔어요.

IP : 118.46.xxx.37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냥이 팔자
    '12.2.8 8:08 PM (112.169.xxx.238)

    사납네요. 길냥이도 지 가고 싶은곳은
    자유롭게 다니는데 요즘 세상에 묶여
    사는 냥이도 있군요. 지 집근처는 원래
    왔다같다 하는건데 자유로 주겠끔 가끔
    건네보세요.

  • 2. 신참회원
    '12.2.8 8:11 PM (110.11.xxx.202)

    오며가며 물 좀 챙겨주시고, 주인한테 말씀드려서 꼭 묶어놓지 않아도 밥만 잘 주면 거기서 잘 지내며 잘 울 거라고 말씀 좀 꼭 해주세요 ㅠㅠ

  • 3. bb
    '12.2.9 1:04 AM (1.176.xxx.92)

    윗님 말씀대로 꼭 말씀 부탁드려요
    아저씨께 고양이가 묶여 있다가 적응 되고 밥 꼬박꼬박 주면 도망 안간다고 말씀 드려주세요

  • 4. 목에 매놨겠죠?
    '12.2.9 12:41 PM (124.199.xxx.39)

    안스럽네요..ㅠㅠ 잘라지는 줄이면 저라면 살며시 끊어주고 싶을듯.ㅠㅠ

    안에다 들여놔도 추운데 요즘같은 날씨에 밖에다 묶어두고..얼마나 추울지..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81390 시민된 도리란 바로 이런 것.... 2 사랑이여 2012/03/07 1,371
81389 강정을 위해 할수있는 일 8 NOFTA 2012/03/07 1,610
81388 시어머니.. 모셔야 할까요... 5 마음이 짠... 2012/03/07 3,226
81387 중국이 한국을 엿으로 보네요 바람돌돌이 2012/03/07 1,332
81386 발바닥이 아프면 무슨병인가요? 2 발맛사지 2012/03/07 2,210
81385 인감증명 대리인이 뗄수있나요? 급질 3 나라냥 2012/03/07 1,737
81384 우리 엄마 어쩔,,, 냄새 난다구.. 6 너무한 요구.. 2012/03/07 3,685
81383 3월 7일 미디어오늘 [아침신문 솎아보기] 세우실 2012/03/07 1,200
81382 구걸이라도 해야지..이런게 무슨 엄마라고... 1 정말싫다 2012/03/07 2,244
81381 미CNN "해군기지로부터 제주도를 구하자" 전.. 2 단풍별 2012/03/07 1,967
81380 차량 사고 (초보) 수리부분 도움 부탁드려요 6 보험 2012/03/07 1,760
81379 레스토랑 1 ,,, 2012/03/07 1,212
81378 버츠비 크림 좋은가요? 7 버츠비 2012/03/07 3,341
81377 상사 부의금은 얼마해야 하나요? 15 부조 2012/03/07 9,471
81376 번화가 걷다 확 자빠졌던 추억.. 5 정말 미겠어.. 2012/03/07 2,080
81375 스마트폰 약정기간 남은 상태에서 분실했을때는 처리가 어떻게 되나.. 2 난감 2012/03/07 2,768
81374 민주통합당, 결국 김진표 공천하는군요 7 brams 2012/03/07 1,716
81373 동네에서 그룹 과외요.. 7 하려구요 2012/03/07 2,223
81372 14개월 딸아이와 어떻게 재미있게 놀 수 있을까요? 6 우리딸이뻐요.. 2012/03/07 1,721
81371 꿈해몽 부탁드려요~ 1 ㅇㅇ 2012/03/07 1,633
81370 대학생 두신 부모님들 봐주세요. 꼭 13 붕어아들 2012/03/07 4,066
81369 목까지 가려지는 마스크 찾아주세요~ 검색고수님들! 2 마스크 2012/03/07 1,588
81368 3월 7일 경향신문, 한겨레, 한국일보, 서울신문 만평 1 세우실 2012/03/07 1,284
81367 급매로 사려고해요.. 10 아파트 2012/03/07 3,562
81366 강정마을 [생중계] 5 사월의눈동자.. 2012/03/07 1,981